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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 house 06

2011-10-01 28页 doc 150KB 10阅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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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 house 061.# 병원로비(D) 영재, 지은 뛰어들어오는 2.# 병원복도(D) 영재, 다급한 걸음으로 뛰어가면, 지은은 영재를 따라가려 애쓴다 지은이 불러보지만 영재는 듣지 못하고, 코너를 돌아 사라진다. 지은 속상하고 3.# 혜원 병실 앞(D) 지은, 문을 살짝 열어 보는데 혜원의 가벼운 미소, 혜원의 모습에 안도하면서도 왠지 슬픈 영재의 어깨. 지은, 자기도 모르게 가슴이 내려앉는다. 지은, 둘의 다정한 분위기에 왜인지 들어가지 못하고 문 닫고,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는데 4.#...
full house 06
1.# 병원로비(D) 영재, 지은 뛰어들어오는 2.# 병원복도(D) 영재, 다급한 걸음으로 뛰어가면, 지은은 영재를 따라가려 애쓴다 지은이 <잠깐만요. 같이 가요> 불러보지만 영재는 듣지 못하고, 코너를 돌아 사라진다. 지은 속상하고 3.# 혜원 병실 앞(D) 지은, 문을 살짝 열어 보는데 혜원의 가벼운 미소, 혜원의 모습에 안도하면서도 왠지 슬픈 영재의 어깨. 지은, 자기도 모르게 가슴이 내려앉는다. 지은, 둘의 다정한 분위기에 왜인지 들어가지 못하고 문 닫고,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는데 4.#병실(D) 영재; 많이 아퍼? 어디가 어떻게 아픈 거야? 혜원; 아니, 그냥 급성 장염이래, 스트레스 받거나 하면 자주 그러잖아. 영재; .....(민혁 때문에 안쓰럽다) 혜원; 이제 괜찮아. 이거 다 맞고, 좀 쉬면 괜찮을 거래.(하고)내일 오후에 퇴원 할거야 영재; (안심되면서도 속상하다) 5.# 병실 앞(D) 이원장 복도에서 걸어오는데, 문 앞에 붙어있는 지은이 보인다. 지은, <아니지> 다시 문 빼꼼 열려는데 아버지; 지은아 지은; (깜짝이야, 보면 아버지) 아버지; 너 거기서 뭐 하냐? 지은; (당황)....(하하) 6.# 병실(D) 혜원; 엄마, 아빠는 영국 가 계시지, 넌 연락 안되지, 너 기다리다가 나중에 아저씨가 여기 병원까지 데려다 주셨어. 영재; 아버지가? 혜원; 그래, (하고, 흘겨보며) 근데 왜 이렇게 늦게 왔어? 내가 너 얼마나 기다린 줄 알어? 영재; .....(미소)그래, 미안...잘못했어 혜원; (문득)혹시 지은씨가 나한테 전화 왔었다는 얘기 안했어? (하는데) 이원장, 지은 들어온다, 이원장; 들어오지 뭐하고 있냐? 지은; 네...(하고)편찮으시다면서요? 혜원; 오셨어요?(영재 혼자 온 줄 알았는데...썩 반갑지는 않다) 이원장; (영재보고)왔냐? 영재; ....네 이원장; 그래, 혜원이, 몸은 괜찮고? 이제 아프지는 않지? 혜원; 네, 괜찮아요. 이원장; 신경 너무 예민하게 쓰지 말고, 며칠은 밥 대신 죽 먹고... 혜원; 네 이원장; 참, 강박사랑, 제수씨는 다음 달에나 온다믄서? 너 혼자 괜찮겠니? 영재 엄마 보내주까? 혜원; 아뇨, 괜찮아요, 일 도와주시는 아주머니, 하루걸러 오세요. 이원장; 그래, 그럼 안심이고...(하는데) 혜원; (지은보고) 안들어오고 밖에 있었어요? 지은; 네?....그게....차 좀 주차시키고 오느라구요. 차가 많아서 너무 주차할 자리가 없네요... 하하하 영재; (에?) 지은; ... 7.# 병원 길- 주차장(D) 지은, 영재, 이원장 걸어가며 얘기하는 영재; (말하기 어렵지만)....아버지 병원에 데려가는 게 낫지 않아요? 이원장; 장염인데, 뭐 먼데 우리 병원보다는 여기 집 앞 병원이 낫지. 지은; .... 영재; 혜원이, 정말 괜찮은 거죠? 이원장; 예민한 애라 신경성인데 뭐...(하다) 요즘 무슨 신경을 많이 쓰거나 스트레스 받는 일 있었니? 영재; .......... 이원장; 니들은 더 있다 갈래? 영재; 네, 혜원이 좀 보구요. 이원장; 그래, 그러든지 (하고)참, 지은아 지은; 네? 이원장; 혜원이 걔는 아버지때부터 오래된 친구니까 혹시나 오해하거나 기분 나쁘게 생각할 건 없다. 지은; 네? 아니에요. 그런 거 없어요. 이원장; 하긴 뭐 요즘 젊은 사람들은 그런 거 안따진다고 하더라만.. 지은; ....아니에요(어색하게 웃기만) 영재; (?) 이원장; 어, 그리고 니들, 할머니 궁금해하시니까, 자주 전화 드리고, 바쁘지 않은 날은 시간 내서 찾아 뵙고 지은/영재; 네 이원장 차에 오르면 지은; 안녕히 가세요 영재; (꾸벅)들어가세요 아버지 차 가면 영재; 오해는 무슨 오해? 너 뭐 오해한 거 있냐? 지은; 아니요, 그런 거 없는데요. 영재; 근데 뭐? 지은; 네? 뭐 가요? 영재; (보면) 지은; (뭐?) 영재; ? 8.# 병실(D) 혜원, 책 보고 있는데 영재 들어오는 혜원; 아저씨 가셨어? 영재; 어...(하는데) 지은; (영재 뒤를 쭐쭐 따라 들어오고) 혜원; ....(역시 지은이 신경 쓰인다) 영재; (베개 따위를 다시 챙겨주며) 너무 오래 앉아 있는 거 아냐? 괜찮아? 혜원; 어, 괜찮아...(지은을 의식해) 너두 그만 가. (하고) 지은씨두 피곤할 텐데. 영재; (지은 보면) 지은; 아니에요, 전 괜찮아요. 안피곤해요.(하는데) 혜원; 아냐, 들어가..... 영재; .... 혜원; 내가 불편해서 그래. 영재; ...아무도 없이 혼자 있을 수 있겠어? 혜원; 간호사 언니들 있잖아. 영재; .... 혜원; 어우, 내가 뭐 중병이라도 걸렸니? 들어가 영재; (망설이다) 그래, 내가 나중에 전화 하께 혜원; 어... 영재; (지은에게) 가자 지은; 그럼, 몸조리 잘 하세요. 영재, 지은 나가면 혜원; ...... 9.# 길- 영재차(D) 영재, 혜원 걱정에 얼굴이 굳었다. 지은 영재의 굳은 표정을 보고 지은; 조금 쉬면 괜찮다고, 걱정할 거 없다잖아요. 영재; ....... 지은; .....강혜원씨요.....두 사람 굉장히 친하신가봐요. 영재; 뭐? 지은; 아니, 둘이 친한 거 같애서... 영재; 그냥...... 어렸을 때부터 친구야. 지은; 어-....나랑 동욱이, 희진이처럼? 영재; 야, 너는...니 친구들을 거기다 비교를 하냐? 걔들이 친구야? 지은; (발끈)왜요? 내 친구들이 왜? 걔들이 철이 없어서 그렇지, 나쁜 애들은 아니에요. 영재; 어디서 순....지들이 깡패야 조폭이야? 지은; 그렇다고 조폭은 무슨...몇 대 좀 맞은 게 그렇게 억울해요? 영재; (펄쩍)야, 맞기는 누가 맞어? 여자라서 내가 봐준 거라니까. 지은; 으이구... 영재; 봐준 거리니까. 지은; 알았다구요. 영재; (우이씨) 지은; 참, 우리 나온 김에 저녁 먹고 들어가요. 여기 사거리 지나면 냉면 집 유명한 데가 있거든요(하는데) 영재; (버럭)시끄러, 들어가서 밥해 지은; (하여튼...) 10.# 날바뀌고 풀하우스- 아침(D) 11.# 풀하우스- 지은방(D) 자명종 울리면, 부스스한 몰골의 지은 자명종을 끈다 지은; (눈도 못 뜨고)밥하러......출동!(벌떡 일어나고) 12.# 풀하우스- 주방(D) 지은 나오는데, 주방에서 영재 죽 끓이고 지은; 지금 뭐해요? 영재; 보면 모르냐? 죽 끊이잖아. 지은; (앗)오늘 해가 서쪽에서 떴나? 아니면 인류 최후의 날인가? 영재; (으이구) 지은; 아침에 죽 먹으면 소화는 잘 되겠다(좋아라) 영재; 환자 죽을 니가 왜 먹어? 지은; (어?...)아...강혜원씨 줄려구요...(왠지 섭섭한) 영재; 잘 보고 배워. 나중에 내가 죽 끓여 와라. 그러면 똑같이 끓여. 또 이상한 거 해갖고 와서, 죽이라고 우기지 말고. 지은; ..... 영재; 먼저 쌀을 두 시간 정도 물에 불린 다음에 믹서에 갈어. 너무 갈진 말구. 그 다음에 물을 넉넉하게 붓고 끓이는데, 중요한 건 끓기 전부터 저어줘야 된다는 거야. 안 그럼 눌어버리거든(하다) 너 안 적냐? (하는데) 지은; ...나 아프면요.....그 때도 이렇게 죽 끓여 줄 거에요? 영재; 뭐? (보면) 지은; (앗, 괜한 말했다)아니 나는...이거 안좋아하는데요. (궁시렁 궁시렁거리며)그래도 아프면 죽 먹고 싶을지도 모르고...아프면 밥 못 먹으니까...또 죽 먹으면 병도 금방 낫구 그러니까... 영재; 야, 너, 내가 끓여 줬잖아. 지은; 언제? 언제요? 영재; 내가 너 머리 나쁘다는 얘기, 요즘 좀 자제할려고 그랬는데...참 머리 나뻐, 어? 지은; (에?) 영재; 너 전에 마당에서 그지처럼 자다가 감기 걸렸을 때, 죽 먹었냐? 안먹었냐? 지은; ....(생각해보니 그런 거 같기도 하고....그제서야 기분 풀린다) 영재; 으유(바보)....이거 다 되면 보온병에 담아서 병원에 좀 갖다 줘. 어딘 지 알지? 지은; 나 혼자가요? 영재; 아침부터 사진 촬영이랑 인터뷰 있고, 오후에는 영화 종편 필름도 봐야 돼. 지은; 어...맨날 놀다가 오늘은 간만에 바쁘구나. 영재; 식었으면 따뜻하게 데워서 먹여, 퇴원하는 것도 챙겨주구 지은; 네. (기분 좋아 씩씩) 영재; ? 13.#병원- 복도(D) 지은, 보온병 들고 두리번거리면서 온다 14.# 병실(D) 혜원 옷 갈아입고 퇴원 준비하는데, 노크소리 혜원; 네 (하면) 지은; (들어와서 꾸벅) 혜원; ...(의외다) 왔어요? 지은; 네, (하고) 벌써 퇴원준비 하는 거에요? 혜원; 네...(하고) 영재는 요? 지은; 일이 많대요. 사진 촬영도 있고, 종편 필름 시사회 있구. 혜원; ...(섭섭) 지은; 몸은 좀 괜찮으세요? 혜원; 네. 지은; 참, 이거 죽인데요...아직 따뜻할 때 지금 좀 드실래요? 혜원; 아뇨, 됐어요. 그냥 거기 두세요. 지은; 그래도...(하다)그럼 댁에 가서 드세요.(하는데) 혜원; (고맙기도 하지만 보고있다가) 신데렐라로 사는 기분은 어때요? 지은; (무슨말인가) 네? 혜원; 자기보다 과분한 상대를 만나면, 혹시 자격지심 같은 거 생기지 않아요? 지은; (기가 막혀)아뇨, 저 그런 거 없는데요. 혜원; 아니, 그런 거 같은데? 스스로한테 그렇게 자신이 없나보죠? 지은; 저기요...지금 무슨 말씀이신지...(하는데) 혜원; 내가 영재한테 전화하는 거, 또 만나는 거, 기분 나쁘게 생각하세요? 지은; 아뇨, 그런 거 없어요. 혜원; 영재랑 나 오래된 친구에요. 그건 영재가 결혼했다고 해도 변하는 사실 아니죠. 지은; ..... 혜원; 우리 둘 사이에 끼어든 사람은 한지은씨에요. 지은; .... 혜원; 괜히 오해하지말란 얘기예요 지은; (기가 막힌데) 노크소리 나더니, 문 열리고 엄마 엄마; 혜원이, 퇴원수속 다 됐다. (하는데) 지은; 안녕하세요? 엄마; 어, 지은이 왔구나 지은; 네. 혜원; ..... 15.# 병원 앞(D) 혜원이 택시에 타고 엄마, 지은 배웅하고 엄마; 혜원아, 정말 혼자 가도 괜찮겠어? 혜원; 네, 이제 다 나았는데요, 뭐. 괜찮아요. (하고) 그리구 또 할머니 금방 아줌마 찾으실텐데, 들어가셔야 되잖아요. 엄마; 그래두..... (하는데) 혜원; 그럼 갈게요. 엄마; 어, 그래 그럼 가. 지은; (기분 나쁘지만 꾸벅) 16.# 택시(D) 혜원 돌아보면, 엄마, 지은 모습 보인다 혜원; ..... 17.# 병원 앞(D) 엄마, 지은 택시 가는 거 보는데 지은; (영 개운치가 않다) 엄마; (지은이 보고) 그래, 니가 혜원이 죽까지 끓여오고 착하다. 지은; 아뇨, 사실은 그거 이영재씨가 끓인 거에요. 엄마; 그래? (하는데 전화 오는) 어머, 정말 어머님 전화 하셨네 지은; (앗) 엄마; (전화 받고) 여보세요? 지은; ... 18.# 본가- 거실(D) 할머니, 엄마에게 전화하는 할머니; (맘에 안든다)너는 무슨 애가 왜 나가면 한나절이니? 혜원이는 퇴원했어? 그래 그랬으면 빨리 들어와야지 뭐하고 있어....(하다) 뭐? 곰세마리 거기 와 있어? 19.# 병원 앞(D) 지은; .... 엄마; 네...혜원이 먹으라고 죽을 끓여가지구 왔대네요. 지은; .... 20.# 본가- 거실(D) 할머니; 어이구, 인사 찾아야될 데는 안찾고, 엉뚱한 데는 열심히 쫓아다닌다....(하다)곰세마리 전화 좀 바꾸라 그래. 21.# 병원앞(D) 엄마; 네(하고) 지은아, 할머님이 전화 좀 바꾸라 그러시네. 지은; 네? (이런 씨) 엄마; 받어 봐. 지은; 네(하고 받고) 안녕하세요...네....네....네...네...알겠습니다. (하고) 저기...(엄마에게 전화 주면) 엄마; (받고) 여보세요? 여보세요? (하는데 이미 끊긴) 그냥 끊으셨네.(하고 지은에게) 그래, 할머니가 뭐라고 그러시니? 지은; 오늘 별일 없으면 집에 와서.... 밭 좀 매라구... 엄마; ? 지은; (우이씨)허허 22.# 일산집앞 텃밭(D) 할머니, 그늘에 앉아서 부채 부치며 요쿠르트 따위를 먹고 있고 지은은 할머니가 준 듯한 옷 갈아입고 밭을 매고 있다 할머니; 잡풀들 하나도 남김없이 잘 뽑아내. 지은; 네...(하고) 그럼 상추랑 야채 같은 건 다 여기서 길러 드세요? 힘들지 않으세요? 할머니; 힘들긴, 그냥 심심풀이로 하는 건데.... 지은; 네에...근데 이렇게 직접 길러서 먹으면 더 맛있을 거 같애요. 할머니; 너는 뭐 음식은 할 줄 아니? 지은; 뭐 대충...쉬운 거만요...(하는데) 할머니; 하긴 뭐 배운 게 있어야 할 줄을 알지 지은; ....(앗) 할머니; 배운 게 없으니까 어른 어려운 것도 없이, 넙죽넙죽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지. 지은; ..... 할머니; 그래서 사람은 어른 밑에서 배우는 가정교육이 중요한 거야.(하는데) 지은; (못참겠다)근데요, 저한테 자꾸 못배웠다 그러시는데요, 제가 볼 때는 이영재씨도 만만치가 않아요. 할머니; 뭐? 지은; 반말 찍찍하고, 성질 나면 소리 벅벅 지르고, 말도 얼마나 못됐게 하는 줄 아세요? 할머니; (기가 막혀) 지은; 그리구요, 이런 말 드리기는 죄송하데요. 할머니도 그거 좀 고치셨으면 좋겠어요 할머니; ? 지은; 사람 아픈 거를 아무렇지 않게 말씀하시는 거요. 그거 듣는 사람한테는 얼마나 상처가 되는 줄 아세요? 할머니; 너....너 지금 나 가르치냐? 지은; 그런 게 아니라요. 너무 심하실 때가 있으시니까, 안그러시면 좋겠다구요. 할머니; 너....너(하더니) 아이구....혈압(뒷목을 잡더니 쓰러지고) 지은; (놀라서 달려온다)어머....할머니...할머니 할머니; (억) 지은; (당황해서)어떡해...할머니...(안되겠다)할머니...저한테 업히세요. 지은, 할머니 업고 일어서는데, 폭 고꾸라지고 할머니 <아이구!>하면서 혈압보다 엉덩이가 더 아프다 23.#영재본가 대문 앞- 마당(D) 지은, 땀 뻘뻘 흘리며 울상으로 할머니 업고, 금방 엎어질 듯 비틀비틀 걸어온다 겨우겨우 지은에게 매달린 할머니도 불안불안 지은; 할머니, 할머니....조금만...참으세요 그러나 지은 휘청하더니 대문벽에 쿵 부딪히고 벽에 부딪힌 할머니, <악...> 아파 죽는다. 다시 중심을 잡아 대문턱을 넘고 마당 안으로 들어오는데 기우뚱하더니 중심을 잃고 옆으로 벌렁 넘어진다 할머니 <악> 24.# 영재본가- 할머니 방(D) 할머니 기진맥진 엄마 놀래서 혈압계를 찾아 서랍 뒤지고 지은은 울상으로 어찌할 바를 모른다 엄마; 갑자기 왜 또 혈압이...(혈압계 들다가)아니지, 우선 약부터....약부터 드셔야지.(서랍 뒤져서 약 챙겨오는데) 어머니(부르는데) 할머니; (뿌리치고) 야, 빨리 가서 소독약이나 갖구 와, (하고) 여기 다 까졌어. 다 (팔뚝) 으유... 엄마; 어머니 이게....왜 이래요? 어디 넘어지셨어요? 지은; ? 엄마; 아니 어떡하다가 이러셨어요? 할머니; 어떡하다 이랬는지 저 곰세마리한테 물어봐라. (지은 째려보면) 지은; ... 25.# 영재본가(D) 엄마, 지은 배웅하는 엄마; 그래, 어머니를 여기까지 어떻게 업고 왔어? 니 아버지도 못 업으시는데(웃음 나고) 지은; ...(허허허) 엄마; (반찬그릇 주며)이거, 장조림이거든. 갖구 가. 지은; 네, 잘 먹겠습니다. 엄마; 넌 뭐 좋아하니? 지은; 네? 엄마; 다음에 오면 너 좋아하는 거 만들어줄게 지은; 전 아무거나 다 잘 먹어요. 엄마; 그래두, 뭐 하나 말해봐 지은; ....(생각하는데, 딱히 안떠오른다) 엄마; (보다가)냉채는 좋아하니? 지은; 네...좋아해요. 엄마; 영재도 그거 좋아한다. (하고)다음엔 그거 만들어줄게. 지은; 네. 엄마; (미소) 영재한테 데리러 오라 그러지 지은; 오늘 일이 많대요. (하고)그리고 저 혼자 갈 수 있어요 (하고) 안녕히 계세요. 엄마; 그래...가 지은 가는데, 뒤돌아보면 들어가는 엄마의 모습이 보인다. 지은 왠지 뿌듯하고, 따듯하다 26.# 시사회장 (D) 감독, 제작자, 프로듀서, 등 관계자들만 모인 시사회 영재와 대표도 있고 영재는 혼자 뭔가 골똘... 엔딩 타이틀 올라가고 불 켜진다 영재; (불 켜지자 정신 들고) 제작자; 너무 길지 않아? 프로듀서; 153분...인데요. 사장님 제작자; 한 20분 정돈 잘라 내도 되지 않아? 아니 앞부분도 너무 지루하잖아? 대표; 영재씬 어땠어? 영재; 지루하지 않아요. 그리고 편집 권리는 감독님한테 있구요.(하고) 그럼 저 먼저 일어나 보겠습니다. 27.#극장- 복도(D) 영재 굳은 얼굴, 뭔가 결심 28.# 민혁 사무실(D) 민혁 일하는데 영재 들어오고 영재; 형 민혁; (돌아보며)야, 이영재, 니가 여기 웬일이냐? 영재; 저녁에 맥주나 한 잔 하자 29.# 바(N) 민혁, 영재 맥주 마시는데 민혁; 보니까 어때? 재미있게 나왔어? (하다) 참 그거 개봉이 언제더라...(하는데) 영재; (단호하게) 혜원이 많이 아팠어....형 때문에 민혁; ... 영재; 다시는...아프게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민혁; .... 영재; 한번만 더 혜원이 아프게 하면.... 나 그땐 가만 안있어 민혁; (픽 웃음)가만 안있으면 어떻게 할 건데? 영재; .... 민혁; 주먹질하면서 같이 뒹굴어?...결투라도 해? 영재; .... 민혁; 아니면, 도대체 니가 혜원이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어? 영재; ....(아프다) 민혁; 너 아직도 감정 정리 안된거야? 영재; (당황)...그런 거 없어... 민혁; 중심 잡아. 지금 니 옆에 있는 사람이나 생각해. 영재; ? 민혁; (보다가)너 이러는 거, 한지은씨한테 예의가 아냐. 영재; (지은이한테?....) 민혁; 그리구, 혜원인 금방 나을거야.....(하고)오래 안걸려. 영재; .... 30.# 주차장- 일각(N) 영재 차에 오르다 말고, 속상하다 31.# 풀하우스- 거실(N) 지은 컴퓨터 앞에서 일하고 있는데, 영재 들어오는 지은; 어, 지금 와요? 영재; ... 지은; 밥 먹었어요? 영재; 어 (주방 쪽으로 가고) 지은; (따라가며) 나 일산 갔었어요. 32.# 풀하우스- 주방(N) 영재; (냉장고에서 물 꺼내고)거긴 머하러? 지은; 밭매러 오라고 그러셔서요, (하고) 근데 할머니, 저 때문에 혈압으로 쓰러지신 거 있죠? 영재; 왜? 지은; 저한테 너무 하신 거 아니냐...막 대들었거든요 영재; 할머니 약 잘 드셔. 혈압 별루 걱정할 거 없어. 지은; (반응이 별루다....영재의 얼굴 살피다)무슨 일 있었어요? 영재; 뭐? 지은; 아니 그냥....(하다) 아이스크림 먹을래요? 영재; ? 33.# 풀하우스- 주방(N) 지은, 영재 식탁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퍼먹고 있다 영재; (숟가락 놓고) 지은; (보다가) 아이스크림 먹어도 효과가 없어요? 영재; ..... 지은; (영재 표정 살피다 위로하려) 저기요, 내가 재미있는 얘기 해줄까요? 영재; 아니, 하지마 지은; (우이씨...그러나) 해주께요. 들어봐요. 귀여운 토끼랑 진짜진짜 빠른 거북이랑 달리기 시합을 했어요.(하고)누가 이겼게요? 영재; ... 지은; (한번 더)누가 이겼게요? 영재; (귀찮다는 듯이) 토끼. 지은; 땡, 거북이가 이겼어요.(하고)내가 진짜진짜 빠른 거북이라고 그랬잖아요. (푸하하하) 영재; ...(젠장) 지은; 그럼, 이번에 다시 맞춰봐요, 또 귀여운 토끼랑 선글라스 쓴 거북이랑 달리기 시합을 했어요. 누가 이겼게요? 영재; .... 지은; 아, 누가 이겼게요? 영재; (귀찮아서 버럭 소리치며)아 토끼 지은; 땡, 거북이가 이겼어요. 선글라스를 짠 벗으니까, 아까 그 진짜진짜 빠른 거북이였던 거에요 (푸하하하) 웃기죠? 웃기죠? (하하하) 영재; (한심스럽게 한참 보다가).... 너 외계인이지? 지은; (에?) 영재; 부탁인데 이제 그만 니네 별루 돌아가라. 제발, 어? 지은; (우이씨) 내가 외계인이면 그 쪽은 요괴인간이야. 영재; (으유, 말을 말자, 일어나고) 지은; (체) 34.# 풀하우스- 다음날(D) 35.# 풀하우스- 옷방(D) 영재 - 셔츠, 벨트, 자켓, 악세사리 옷 갖춰 입고 36.# 풀하우스- 거실(D) 지은, 식탁 닦는데 영재 내려오는 지은; 지금 나가요? 오늘 늦어요? 영재; 아니, (하고) 혜원이 좀 보고, 사무실도 들르고 지은; ...(또 혜원이...) 영재; 가께. (하고) 오늘 하루도 청소는 깨끗이!!! 지은; 네... 영재; (나가는데) 지은; (그냥 보내려다)잠깐만요. 영재; ? 지은; 손검사 영재; 뭐? 지은; (손보고)결혼 반지를 왜 끼다 안끼다 그래요? 영재; 어? 지은; 아니....나만 끼면 억울하잖아. 나중에 어머니나 할머니가 보시면 또 나만 혼나구 영재; ? 지은; 나가서 총각 행세 할 거도 아니고, 이영재씨 유부남인 거 대한민국이 다 아는데...얼른 가서 반지 끼고 와요. 영재; .... 37.# 풀하우스 마당(D) 핸들 잡은 영재 손에 반지 지은; (기분 좋아 마당까지 배웅) 저녁에 일찍 들어와요. 맛있는 거 해 놓을테니까 영재; 맛있는 거?....국도 제대로 못 끓이는 게.... 지은; (씨....) 영재; 구절판에 탕평채 정도 하면 내가 일찍 들어온다 지은; (우이씨.... 하다 문득)냉채?...해파리 냉채나 해보까? 영재; (앗)해파리냉채? 38.#풀하우스- 거실(D) 지은 컴퓨터로 요리 검색- 해파리 냉채 지은; 쉽네... 39.# 풀하우스- 주방(D) 지은, 냉장고에 프린트로 뽑은 요리법 봐가며 해파리 씻어 건지고 야채 썰고 음식 준비하는 40.#의상실(D) 혜원, 영재에게 옷 입혀주고 깃 만져주면서 혜원; (앞뒤로 훒어보다 쓱 웃으며) 그래, 이게 어울릴것 같애... 영재; (혜원이 씩씩해보여 좋기도 하면서 걱정스레) 근데 너 괜찮아? 이렇게 나와도 돼? 혜원; 그럼 며칠씩이나 쉬어? (하고)시사회가 언제라구? 영재; 다음 주...시간 있으니까 천천히 해도 돼. 혜원; 어 잠깐만...(하고 악세사리 찾는데) 영재; 참, 민혁이 형 만났어, 너 아프다고 그러니까 걱정하드라.(하는데) 혜원; (잠깐 멈칫하며) 넌.....오빠한테 그런 얘긴 뭐 하러 해? 영재; .... 혜원; (영재에게 화내서 미안).. 혜원, 반지 시계 악세사리 갖고 와서 착용시키다가 영재의 결혼반지 본다 혜원; (앗 보지만 숨기고)이거....결혼반지구나 영재; (앗 당황스럽지만) 어? 어-... 혜원; 반지 뽑아놔도 상관없지? 영재; 어. 혜원; (반지 뽑고, 다른 반지, 시계 착용시키고)...... 영재 전화 오는 영재; (지은이다. 받고) 한지은 왜? 어 다 됐어, 이제 들어 갈 거야...(하다)너 그거 맛 없으면 안된다. 하여튼 이상하기만 해봐... 혜원; ....(속상하지만, 안그런 척 무심하게 영재의 옷을 챙긴다) 41.# 혜원 의상실- 사무실(D) 시간 경과 혜원 정리하는데, 영재가 빼놓고 간 결혼반지 혜원; .... (어떡하지) 혜원 전화를 바로 할까 망설이는데....다른 전화 걸려오는 혜원 ..(일단 받고) 여보세요... (다른 고객) 네!.. 안녕하세요.. 42.# 풀하우스- 주방(N) 시간 경과 지은, 두근두근 보는 가운데, 영재, 해파리 냉채 먹어본다 지은; 어때요? 영재; (욱)내가 너 그럴 줄 알았다. 너 지금 이걸 인간이 먹으라고 만든거냐? 어? 지은; 그렇게 이상해요? 영재; 물어보지 말고 니가 먹어봐. 지은; (먹어보고)조금 이상하긴 한데...또 그렇게 못먹을 정도로 이상하진 않은데... 영재; 됐네, 그럼, 이거 니가 다 먹어. 지은; 알았어요. 내가 다 먹을 거에요. 하여튼 힘들게 해줘도 불만이 많어. 영재; 그러게 누가 그걸 하랬냐구? 왜 사람이 먹지도 못하는 걸 만들어? 지은; 알았어요. 밥이나 먹어요 영재; 으우, 저걸 먹으라구(투덜대며 밥 먹는데) 지은; (우이씨-하다 문득) 근데 반지 어떻게 했어요? 영재; 어? (하다) 아.... 지은; 반지 어떻게 했어요? 영재; 혜원이한테 놓고 왔나부다. 지은; (앗) 43.# 혜원방- 침실(N) 어두운 빈 침실, 혜원 들어와 불을 켠다. 피곤하게 앉는데, 영재의 전화 혜원; (반갑다) 어, 영재야 44.# 풀하우스- 거실(N) 영재; (전화하는)어디야? 어...저녁은 먹었어? 너 아직 죽 먹어야 되는데...오늘 보니까 너 많이 피곤해 보이드라. 며칠 더 쉬지 그러냐? 너 말고도 다른 직원들 있잖아.... 지은; (은근히 열 받으면서 얼굴 바짝 갖다대고) 반지 물어봐요 영재; ...근데 혹시 너 내 반지 못봤니? 거기 두고 온 거 같은데 45.# 혜원 방(N) 혜원; 반지?......(나 때문에 전화한 게 아니라 반지 때문에.. 순간 실망...) 그거 때문에 전화했구나....(쌀쌀맞게)아니... 46.# 풀하우스- 거실(N) 영재; 어, 그래 그럼 됐어. 어, 그래 쉬어. 어.(끊고) 지은; 뭐라 그래요? 영재; 없대 지은; 진짜 없는 거 맞아요? 거기 놓구 왔다면서요? 영재; 없으면 없는 거지 뭐? ...별거 아닌 걸로 괜히 전화하게 만들구 지은; 별거 아닌 일요? 영재; 그래....그깟 반지가 별거라구... 지은; 그거 그냥 반지 아니에요, 우리 결혼반지에요. 영재; 그래, 그깟 결혼반지 다시 사면 되잖아 지은; (기가 막혀) 그깟 반지는 다시 사도, 강혜원씨한테 전화하는 건 그렇게 미안하고 무서워요? 강혜원이 뭔데? 그렇게 대단해? 영재; (앗).... 지은; 맨날 잘난 척이나 하면서 사람 무시나 하고 깔보면서 공주인 척은 혼자 다 하구. 영재; 뭐? 이게 진짜, 니가 혜원이에 대해서 뭘 안다고 까불어. 지은; 하긴 뭐 둘이 그렇게 똑 같으니까 친구가 됐겠지. 영재; 뭐? (하는데) 지은; 반지는 나하고 한 약속이라구요. 아무 데나 버리고, 다시 사고 그러는 거 아니라구요. 영재; 약속? 우리가 무슨 약속했는데? 지은; ... 영재; 넌 계약서에 도장찍고 나랑 결혼한 거 아니었어? 지은; ... 영재; 우리가 진짜 결혼 한거냐? 남들하고 똑 같은 결혼이야? 왜 나서서 오바야? 넌 그냥 돈 받고, 시키는대로만 청소하고 밥이나 잘 하면 돼. 지은; 내가 그냥 너 시키는대로 밥만 하는 사람이야? 영재; 그래 넌 그냥 나한테 청소기고, 밥통이야. 지은; 뭐? 영재; 혹시 너, 나 좋아하니? 지은; (앗) 뭐라구? 영재; 아님 뭐야? 너 혹시 지금 뭐 착각하고 있는 거(아냐...하는데) 지은; 너는 세상에서 제일 악질, 저질, 곰팡이, 똥 보다 더 지저분한 놈이야... 나쁜 놈 영재; 뭐? 지은; 너랑은 정말 더 말하고 싶지도 않아. 이번엔 정말 끝내자.(이층으로 올라가는데) 영재; (뒤에 대고) 어, 그래 또 나가라. 나가. 아주 지겨워죽겠어. 제대로 할 줄 아는 건 하나도 없는 게....성질만 사나워 가지고. 나도 너 귀찮고 싫어. 지겨워... 지은; (방문 쾅 닫고) 47.# 풀하우스- 지은 방(N) 지은 화나서 들어오고 지은 열받아서 가방 싸기 시작한다. 영재 방문도 탕 닫히는 소리 48.# 풀하우스- 영재방(N) 영재 성질대로 베개 따위를 집어던지고 씩씩대는 49.# 풀하우스- 지은 방(N) 시간경과- 이젠 화도 식고 지은, 멍하니 가방을 바라본다. 지은; ...... 한참을 쳐다보더니 다시 가방을 다시 풀기 시작하는데, 눈물이.... 50.# 풀하우스- 영재방(N) 영재도 마찬가지, 뒤척이고 51.# 다음날 풀하우스- 거실(D) 영재 나오면 빈 집처럼 조용한 52.# 풀하우스- 주방(D) 영재 들어오면, 깨끗하게 정리 된 주방 냉장고엔 냉채 요리법, 여러 가지 강조 표시. 색색깔로 정성들인 메모들 53.# 풀하우스- 2층 거실(D) 영재 망설이다가 지은 방문 열어보면, 지은 짐은 그대로 정리된 영재 자기도 모르게 반갑고 안심이다 54.# 민혁 사무실 전경(D) 55.# 민혁 사무실(D) 지은, 민혁 회의하는 지은; ..... 민혁; .....(지은의 원고 보다가, 지은 살피는데) 지은; .... 민혁; 뭐 기분 안좋은 일 있어요? 지은; 아뇨, 그런 거 없는데요. (억지로 웃어 보이는데) 민혁; 그렇다고 억지로 웃진 말아요, (하고)바보 같애요. 지은; ....(이런)... 민혁; (원고 살피는데) 지은; 이번에도 재미가 없어요? 민혁; 이번엔 사람이 없네요. 지은; 네? 민혁; 사건만 있고 캐릭터 없잖아요. (하고) 이게 어떤 사람의 이야기예요? 지은; 그냥... 평범한 고등학생이 주인공인데요 민혁; 이 세상에 <그냥 평범한 고등학생> 이란 건 없어요. 지은; 네? 민혁; (보다가)한지은 씨, 사람 구경 해본 적 있어요? 지은; 사람 구경요? 민혁; 나갑시다. 오늘은 캐릭터 연습하는 법 가르쳐줄게요.. 지은; ? 56.# 도너츠 가게 앞- 거리(D) 바쁜 걸음으로 사람들 오가는 거리 안쪽에는 지은과 민혁이 창을 향해 나란히 앉아있다 앞에는 커피와 도너츠 57.# 도너츠가게(D) 지은, 민혁과 사람 구경하는 중이다 민혁; 저 남자는요? 어떤 사람 일 거 같애요? 지은; 나이는 서른 정도? 샐러리맨인 거 같구...별루 특징이 없는데요. 민혁; 아무렇게나...그냥 생각나는 대로 말해봐요 지은; 안경 쓴 거 보니까 눈이 나쁘네요...빨리 걸어가는 거 보니까 바쁜 거 같구.... (모르겠다.....도너츠 먹는데 입가에 파우더가 묻는다) 민혁; 여기 (묻었다 신호 주는데) 지은; (네?) 민혁; 여기 (손등으로 가볍게 쓱 닦아준다) 지은; (쑥스) 제가 원래 뭐 잘 흘리고, 잘 묻히고 그래요. 민혁; 알아요. 지은; ? 민혁; 저 여자 보이죠...하얀색 원피스 지은; (보면) 흰색 원피스를 입은 여성, 길을 건너 도너츠 가게를 향해 걸어오고 있다 민혁; 음.....나이는 20대 중반, 아마 스물 여섯, 아니면 일곱. 명문여대 영문과를 졸업했어요. 외교관이 되고 싶어서 외무고시도 두 번 봤었지만, 물론 떨어졌죠, (하고)그렇지만 지금 하는 직장 일에도 만족하고 있어요. 지은; .... 여자 가게 안으로 들어와서 도너츠를 주문하고 계산한다 민혁; 취미는 영화감상이랑 특기는 피아노 연주. 엄마가 피아노 학원 선생님이라서 어릴 적부터 배우긴 했는데 소질이 없어서 관뒀어요. 재능보다두 별루 끈기가 없는 편이죠.(하고)아, 동생은 독일에서 피아노를 공부를 할지도 모르겠네 지은; (앗, 대단하다. 그게 여자 얼굴에 다 나오나? 보는데) 민혁; ..... 여자; (포장된 도너츠 받다가, 민혁을 발견) 본부장님, 안녕하세요? 민혁; 어, 안녕, (하고) 점심이 늦었네 지은; ? 여자; 네(하고) 전 그럼(목례하고 나가면) 지은; (의아한데) 민혁; 우리 회사 직원이에요. 지은; 네? 난 또...체... 민혁; (씩 웃는데, 저절로 기분 좋아지는 매력적인 미소) 지은; ....( 그 모습이 매력적이지만 괜히 퉁박) 웃지 마세요. 바보 같애요. 민혁; (하하) 58.# 동욱집 마당(D) 동욱 종지 들고, 어슬렁 고추장 단지 찾아 이 뚜껑 저 뚜껑 여는데 주인; 새신랑, 거기서 뭐해? 동욱; (화들짝, 종지 숨기고) 네? 안녕하세요? (하하하) 항아리가 참 이쁘네요. 어느 도공께서 빚으셨는지....장인의 숨결이 참....(하하하) 주인; (흘겨보다가) 방세랑 전기, 수도세 두달 치나 밀린 거 알죠? 동욱; (웃음 뚝)네....죄송합니다 주인; 이번 달도 안될 거 같으면, 방 내놓을 거니까, 알아서 해요.(나가는데) 동욱; 네? 아줌마...갑자기 그러시면...안되는데요. 좀만 기다려 주시면 안될까요? 저 좀 있으면 사업 시작하거든요? 주인; (못 들은 척 밖으로 나가고) 동욱; .. 59.# 동욱 집(D) 희진 밥 먹을 준비하는데, 동욱 들어오는 희진; 자기야, 고추장은 어떻게 됐어? 동욱; 희진아. 큰일 났다.(하고) 아줌마가 방 빼라 그런다. 희진; 정말? 아 참.... 동욱; 하필이면.... 지금이 제일 어려운 형편인데...이 고비만 넘기면 되는데... 희진; 지은이한테 돈 좀 빌려달라고 그럴까? 동욱; 그래도 절교한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희진; 괜찮아. 뭐 걔랑 절교 한 두 번 해봐? 동욱; 그렇지? 희진; 그래도 이영재 때린 거는 좀 걸려? 동욱; 아, 내가 조금만 더 참았어야되는 건데....욱하는 성질 그걸 못참아서. 희진; 그게 뭐 자기 잘 못인가? 이영재가 그렇게 싸가지 없게 나오는데 어쩔 수가 없었지. 나는 다른 건 다 참아도, 누가 우리 자기 무시하는 건 절대 못참아. 동욱; 나두 누가 우리 희진이 울리는 건, 그 누구도...그 누구도 용서 못해 희진; (그러다 다시 약한 모습) 그래도 얼굴은 때리지 말걸... 동욱; 얼굴...흉터 생긴 건 아니겠지? 60.# 풀하우스- 주방- 현관(D) 잘생긴 얼굴 영재, 외출준비해서 나오다 생각나서 주방으로 가면 냉장고에 붙은 냉채 메모 영재 보고있다 전화하는데 영재; 최실장 난데....내 결혼 반지 말이야. 다시 주문할려고 그러는데....그럴 일이 있어....도착하려면 며칠이나 걸려?...더 빨리는 안돼?.....어, 알았어.....지금 나가는 길이야...어?... 아니야, 그럴 거 없어. 내가 사무실로 갈게(나가는데) 61.# 풀하우스 밖- 현관(D) 동욱, 희진 초인종 누를까 말까 망설이고 희진; 얼른 눌러봐. 동욱; 아이씨...사과하는데 사과라도 사올걸... "짠! 사과야"...그러게...어? 희진; 됐어. 안사두 돼 동욱 초인종 누르려는데, 문 벌컥 열리고 영재 나오는 영재; (앗, 조폭 커플...특히 희진 경계) 동욱; 안녕하세요? 희진; 어디 나가는 길이신가 봐요? 영재; 또 뭐야? 동욱; 네...전에는 저희가 본의 아니게 실례가 많았습니다. 희진; 저기, 많이 다치신 건 아니죠?(하는데) 영재; 지금 지은이 나가고 없는데 동욱; 어디 갔는데요? 영재; 나도 몰라 희진; (싸가지) 동욱; (희진 말리고) 괜찮아요. 기다리죠 뭐. 영재; 그러든지 (다시 한번 흔들어서 문 잘 잠긴 거 확인하고) 동욱/희진; (뭐야? 기분 나쁜데) 영재 떠나면 희진; 어우 싸가지....뭐 저런 인간이 다 있어? 동욱; 됐어. 가자 동욱, 희진 안마당으로 들어가는 62.# 마당- 주방(D) 동욱, 희진 주방으로 연결된 창문으로 기어 들어가는 63.# 풀하우스- 주방(D) 동욱; 내가 여기 고치라고 몇 번을 말했는데... 희진; 놔둬. 진짜 도둑을 맞어봐야 정신을 차린다니까 희진, 냉장고 문 열고, 동욱은 이층으로 64.# 영재 방(D) 동욱 들어오고 동욱; 어우 잘 꾸며 놨네 (구경하고, 만져도 보고) 65.# 옷방(D) 동욱, 옷 만져보고, 모자 써보다가, 섭섭하지만 다시 그래도 제자리에 66.# 지은 방(D) 동욱 들여다보고 동욱; 얘들 아직도 각방 쓰네... 67.# 풀하우스- 거실 (D) 동욱, 심심하다 텔레비젼 채널 돌리다가 동욱; 희진아. 지은이 언제 오는지 전화 한번 해봐. 희진소리; 어, 이거 마저 깎구, 내가 하께 동욱 어슬렁대다가 컴퓨터보고 68.# 풀하우스- 주방(D) 희진; (과일 깍은 거 담고) 자기야, 와서 과일 먹어. 메론 달고 맛있다....(동욱이 대답 없자)자기야, 어? (하는데) 동욱소리; 희진아 일루와 봐. 일루와 봐. 희진; 왜? 동욱소리; 빨리 와봐... 희진; ? 69.#거실(D) 희진, 동욱, 컴퓨터 앞에서 입이 떡 벌어진 모니터 화면에 지은과 영재의 계약서 70# 혜원 의상실- 사무실(D) 서랍열면 영재가 빼놓고 간 결혼반지 혜원; .... (어떡하지) 혜원 망설이다가 일단 핸드백속에 넣어둔다 71# 헬스장(D) 영재, 러닝머신...땀을 흘리면 달린다. 72# 헬스장- 일각(D) 영재, 땀 닦으며 지은에게 전화 걸까 망설이지만, 끝내 걸지는 못하고 73# 기획사 사무실(D) 최실장 영재에게 포장된 액자 주는 영재; 그게 뭔데? 최실장; 웨딩 사진이라고 스튜디오에서 보냈는데요.(하고)이거 딱 걸어놓으면 결혼한 거 실감나죠. 영재; 그거 사무실에나 걸어(화난 척 가는데) 최실장; 진짜 사무실에다 걸어요?(갸웃하다)그것도 괜찮겠다. 저기 브로마이드 옆에다 걸면...(하는데) 영재; (가다가 다시 돌아와 액자 채간다) 74.# 풀하우스- 마당(D) 영재 차에서 내리고, 액자를 내리는데 좌석에서 잘 빠지지도 않고, 여러 가지로 애물단지다 75.# 풀하우스- 거실(D) 영재, 액자 들고 오는데 희진 동욱 떡 버티고 앉아있고 영재; (당황) 아니....당신들 뭐야? 여기 어떻게 들어왔어? 희진/ 동욱; .... 76.# 길(D) 지은, 민혁 가는 지은; 번번이 실망시켜드려서 죄송합니다. 민혁; 실망 안했어요. 나, 한지은씨 실력, 과대평가해서 계약한 거 아니에요. 지은; ..... 민혁; 근데 참, 스파게티는 도대체 언제쯤 얻어먹어요? 지은; 아... 민혁; 오늘은 뭐? 청소? 저녁 하러 들어가야 되나? 지은; 아니에요. 당분간은 파업이에요. 민혁; 파업요? 지은; 네. (하다 문득)근데요, 내 얼굴이 밥통 같이 생겼어요? 민혁; 네? 지은; 내가 밥통이래요.... 민혁; ? 지은; 하는 짓마다 밥통 같애서 그런가? 민혁; (하하하하) 지은; 아니, 내가 무슨 말만 하면, 그렇게 웃어요? 민혁; 웃게 하잖아요? 지은; 그게 재밌어요? 민혁; 하하하 지은; (전화 오는, 영재다.) 민혁; ? 지은; (망설이다 받고) 네, 왜요? 뭐? 알았어, 나 금방 들어갈게요 (끊고) 죄송한데요. 스파게티는 오늘도 안되겠어요. 죄송합니다. 급한 일 때문에요, 먼저 갈게요. (뛰어가고) 민혁; ? 77.# 풀하우스(D) 지은, 영재 앉아 있는데, 희진, 동욱 근엄한 얼굴로 일장 훈시 동욱; 신성한 결혼을 모독해도 분수가 있지, (프린터 흔들어가며)어떻게 이런 계약서까지 만들어가며....이런 짓을 할 수가 있어? 어? 알만한 사람들이 왜들 이래? 희진; 사랑이 없는 결혼이라니? 도대체가 두 사람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왜들 이렇게 사리분간을 못해? 정말 알 수가 없다. 지은/영재; (정말 들어주기 괴롭다) 동욱; 그래, 물론 희진이랑 나도 아직 식도 못올리고 이렇게 살고 있지만, 그건 다 준비된 다음에 할려고 기다리고 있는 거야... 희진; 그래, 그게 다 그만큼 결혼을 중요하니까, 결혼은 장난이 아니니까? 동욱; 그렇지, 장난 아니지. 희진; 게다가 혹시나 이런 사실이 언론에라도 흘러들어가봐라. 어떻게 돼? 왜들 이렇게 겁이 없어? 지은; (더는 못 듣겠다) 됐어, 그만하고, 그래서 뭐 어떻게 하라구? 동욱; (본론)뭐 어떻게 하라기 보다는, 전에 보여줬던 그 사업계획서 있지? 거기 투자 좀 했으면 좋겠거든 영재; 뭐? 그 말 같지도 않은 사업계획서? 동욱; 말 같지도 않다니! 희진; 어, 그리구 그러기 전에 먼저 이영재씨가 동욱이랑 나한테 사과먼저 했으면 좋겠어. 지은; 무슨 사과? 희진; 전에 우리한테 그지 같은 것들이라고 그랬죠? 동욱; 희진이가 얼마나 울었는 줄 알어? 어떻게 연약한 여자한테 그따우 소릴 할 수 있어. 지은; 진짜 그랬어요? 영재; .... 지은; 그건 그때 니가 이영재씨 옷 입고 난리 쳤다며? 그리고 둘이서 이영재씨 두들겨 팼으면 됐잖아. 영재; 야, 내가 왜 두들겨 맞아? 내가 봐준 거라니까...!!! 희진; 이거 봐,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잖아. 지은; 가만 좀 있어요. 78# 풀하우스 일각(D) 지은, 영재 의논하는 지은; 왜 또 그지 같은 것들이라고 그랬어요? 도대체 그런 말은 왜 해요? 영재; 왜 하긴 왜 해? 그지같으니까 그랬지. (하다) 몰라, 빨리 돈 달라는데로 줘서 보내 지은; 돈을 왜 줘요? 내가 쟤들한테 받을 돈이 얼만데? 영재; ? 79.# 풀하우스(D) 희진/ 동욱, 지은과 영재의 동태를 살피는 희진; 쟤들이 모여서 지금 무슨 얘기 하냐? 동욱; 잘 모르겠는데...작전 짜는 거 아냐? 희진; 체, 괜찮아. 작전 짜면 뾰족한 수 있어? 80.# 풀하우스- 거실(D) 지은; 사과는 대신 내가 할게. 이영재씨가 원래 말을 막하지만 본심은 그게 아니야. 그건 내가 알어. 영재; ? 희진; (흥) 지은; 그리고 투자 건은....이영재 씨 회사 사무실에 취직자리 알아봐주는 걸로 마무리하자. 희진; 뭐? 동욱; 그건 말이 안되지 희진; 정말 우리의 우정을 이렇게 시험에 들게 해야겠니? 지은; 우정? ....(하다 담담하게) 내가 첨에 상해에서 돌아와서 이 집이 팔린 걸 알았을 때 얼마나 당황했는 줄 아니? 희진/동욱; (헉) 지은; 그래서 너무 막막하고 도움을 요청할 때가 없어서, 경찰서를 찾아갔었거든. 영재; ? 지은; 거기 되게 무섭더라. 희진/ 동욱; .... 지은; 내 생각인데, 깜빵은 거기보다 훨씬 더 무서울 거 같은데? 영재; (그건 심하다. 툭 치는데) 지은; (가만 있어라) 희진; 너 지금 우리 협박하는 거니? 지은; 협박이라니? 친구끼리 말을 그렇게 살벌하게 하니? 희진; (어떻게 해?) 동욱; (생각 좀 하고) 지은; 참, 월급의 사십 퍼센트는 내 통장에 넣기로 했으니까 그렇게 알어. 동욱/희진; (헉) 81.# 풀하우스(D) 동욱/ 희진 문 박 차고 나오는 희진; 나쁜 기지배...친구한테 협박을 해? 동욱; 협박은 우리가 먼저 했지 희진; 어쨌거나....이제 저건 친구도 아냐. 이젠 진짜 진짜 절교야. 동욱; 근데 월급의 사십 퍼센트면 얼마야? 희진; 그걸 못 물어봤네. 82.# 풀하우스- 주방(D/N) 지은 앉아서 계산기로 계산하는데, 영재 들어오는 냉장고에서 맥주 꺼내고 지은; 못해도 월 150 잡고, 사십 퍼센트면....곱하기...0.4 영재; (모르는 척하며) 너두 맥주 마실래? 지은; .... 영재; (지은에게도 맥주 주며, 슬쩍 자리에 앉는다) 뭐하냐? 지은; 헷갈리니까 말 시키지 말아요. 60만원 ....(사인펜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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