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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最新]韩文脚本 仍想结婚的女人13

2017-08-31 46页 doc 189KB 16阅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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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最新]韩文脚本 仍想结婚的女人13[最新]韩文脚本 仍想结婚的女人13 韩文剧本 仍想结婚的女人13 13회 ㅣ 2010?03?03 1. 결혼식장 / 낮 12부 엔딩 연결로.... 민재;난 오늘 해줄 게 이것 밖에 없네. 민재, 신영의 허리를 안고 키스한다. 피아노 위에 놓였던 신영의 손가락 건반을 쿵 누른다. 텅빈 홀, 피아노 앞 두 사람의 키스. 2. 로비 / 낮 상미, 서 있다. 상우, 멀리서 상미를 보고 뛰어온다. 상우;상미씨! 상미;전화가 계속 꺼져있....(어서..... ) 상우, ...
[最新]韩文脚本 仍想结婚的女人13
[最新]韩文脚本 仍想结婚的女人13 韩文剧本 仍想结婚的女人13 13회 ㅣ 2010?03?03 1. 결혼식장 / 낮 12부 엔딩 연결로.... 민재;난 오늘 해줄 게 이것 밖에 없네. 민재, 신영의 허리를 안고 키스한다. 피아노 위에 놓였던 신영의 손가락 건반을 쿵 누른다. 텅빈 홀, 피아노 앞 두 사람의 키스. 2. 로비 / 낮 상미, 서 있다. 상우, 멀리서 상미를 보고 뛰어온다. 상우;상미씨! 상미;전화가 계속 꺼져있....(어서..... ) 상우, 달려가 상미를 확 안는다. 상미;............... 상우;보고 싶었어요.... 텅빈 로비, 두 사람 안고 서 있다. 드레스 차림 신영, 갈아입을 평 상복 들고 홀에서 손잡고 나온다. 상우의 뒷모습이 보인다. 누군가 를 안고 서 있는 상우의 뒷모습. 신영, 놀람. 방해되지 않게 숨죽이 고 조용히 서 있다. 상우, 포옹을 풀고 여자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 는데 드러나는 얼굴. 상미다. 신영;!! 상우, 상미의 입술에 입 맞추는데 신영;(놀라)흡! 신영, 얼른 화환 뒤에 숨는다. 신영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눈 땡그 랗게 뜨고 숨 멈춰있다. 두 사람의 얘기 소리 들려온다. 상미(E);전화를 왜 꺼놨어요. 상우(E);미안해요. 밧데리가 나갔었어요. 신영, 화환의 나뭇잎을 살짝 들추고 본다. 두 사람 연인처럼 마주 보고 서있다. 상미;비행은 잘 다녀왔어요? 상우;그럼요. 배 안고파요? 점심 안 먹었죠? 상미;상우씨는요. 상우;상미씨 오길 기대하면서 일부러 안 먹었어요. 가요! 상우, 상미의 손을 잡고 간다. 신영의 눈 나뭇잎 사이로 나와 있 다. 상우와 상미, 손잡고 가면서 옆모습 보며 얘기하고 미소 짓고. 신영;.....(어벙)..... 신영, 헛것을 보고 있다는 듯 눈을 감았다 다시 뜨고 두 손으로 볼 을 막 때려본다. 다정하게 얘기하며 멀어지는 두 사람. 신영;어떻게 이런 일이...... 플래시 백 ?? 12부 민재 원룸, 상우와 신영. 신영;그 사람 이혼하게 되면, 결혼할 생각.... 있는 거니? 상우;응! 신영, 멍하니 서 있는데 저만치서 민재가 걸어온다. 민재, 멍한 신 영을 보고 이상하다는 듯 갸우뚱하며 걸어온다. 신영, 민재를 보 고 있다. (11부 상우와 통화) 상우(E);나 그런 생각도 했다. 이 여자랑 같이 살 수 있다면 그 아 들, 내 친아들처럼 잘해줄 자신 있다고. 신영, 입 벌린 채 멍하니...... 3. 결혼식장 / 낮 (신영의 상상) 신랑 측 데스크 앞에서 손님들 맞아 인사하는 상미 와 상우. 상미;감사합니다. 오셨어요. 상우;감사합니다. 하객;축하드려요. 며느리가 동갑이라면서요. 상우;하하하... 예, 며느리가 제 친굽니다. 하하하. 4. 결혼식장 일각 / 낮 신영, 정신 놓은 듯 픽픽 웃는다. 민재;왜 그래? 신영;아하하하하하...... 민재;(의아)신영씨! 신영;갑자기 어젯밤에 본 영화가 생각나서.... 되게 웃긴 거였거 든. 하하하 하하.... 민재;실없긴.... 감기 들겠어. 빨리 옷 갈아입고 와. 민재, 신영을 밀고. 5. 결혼식장 앞 / 낮 걸어 나오는 상우와 상미. 상우;어디로 갈까요? 먹고 싶은 거 없어요? 상미;상우씨 좋은 거 먹어요. 상우;난 다 괜찮은데... 상미;그럼 맛없는 데로 가요. 서울에서 제일 맛없는 집으루요. 6. 허름한 중국집 / 낮 허름하고 지저분하고 낡은 집. 손님 아무도 없다. 상미와 상우 마 주 앉아있다. 상미;사람 없고 조용하고... 맛없는 집의 장점이죠. 상우;상미씨 천재 아녜요? 상미;영화에서 본 거예요. 이런 게 무슨 천재예요. (웃는데) 상우;.......(상미보고 미소)이젠 좀 살 거 같다. 상미;왜요? 상우;상미씨 웃는 얼굴 다시 봐서요. 상미;............ 상우;......(좋은 마음 가라앉히고)이사는... 다음 주쯤 하려구요. 그 냥 공항 가까운 쪽으로 아무거나 하나 골랐어요. 상미;상우씨. 상우;네? 상미;이사가지 마세요. 상우;............ 상미;그냥 있어요. 가지 말구. 상우;........... 두 사람, 눈물이라도 날 것 같은 눈으로 마주 보고 있는데 무협풍 포스의 주인, 중국말로 뭐라 떠들며 ‘주방장 바꿔서 이젠 맛있어 요’ 볶음밥과 덜어먹을 수 있는 작은 그릇 두 개를 갖다 준다. 상미;보기엔 맛있어 보이는데... 상우;보기에도 별론데요. 상미;(한 숟갈 살짝 떠 먹어본다)어머... 웬일이야 맛있어요. 상우;(먹어본다)어! 이상하다. 지난번에 왔을 때 분명히 맛없었는 데. 상미;엄청 맛있는데요. 상우;그러게요.... 상미;(웃는)어떻게 된거야. 상우;제가 덜어드릴게요. 상우, 그릇에 정성스레 밥을 퍼 담는다. 상미, 그 모습을 물끄러 미 본다. 상미;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아들한테 말할 거예요. 상우;.......같이 한번 만나죠. 상미;네, 차차. 상우;오늘 같이 보면 어때요? 상미;.........(망설)오늘요? 상우;어짜피 만날 꺼 빨리 부딪히고 싶은데요. 오늘 봐요. 상미;.... 잠깐만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상우;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용기 낼 시간을 드릴게요. 상미;........... (상미는 현재 상우와 민재가 서로 알고 있다는 건 모르는 상태.... 갈등의 강도가 최악은 아님) 7. 거리 일각/ 낮 비상등을 켜고 서 있는 리무진. 차 안에선 가방을 여러 개 열고 뒤 지고 있는 다정과 반석. 다정;다시 한번 잘 찾아봐요. 분명히 여권이랑 티켓 내가 반석씨한 테 줬는 데. 반석;맞아요 분명히 내가 받았어요, 받아서.... 비닐 지퍼백에 잘 넣어서 여기 넣었는데. 이게 어딜 가. 다정;(가방 안에서 주머니 하나 꺼내며) 이거다, 이거 이거. 반석;이건 세면도구 넣어놓은 거구요. 다정;이러다 비행기 시간 늦겠어요. 지금 최대한 밟아도 아슬아슬 하게 도착할 것 같은데. 반석;(기억을 더듬는)다정씨한테 받아서... 지퍼백에다 여권 두 개 딱 넣어 서.... 다정;설마 집에다 놓고 온 건 아니죠? 반석;(펄쩍)내가 설마! 아무리 정신이 없었다고 해도.... 내가 설마 우리 여권이랑 티켓을..(하다가)헉!!! 다정;(인상 구겨지며)에에? 반석;절대 안 잊어 버려야지 이러면서 거실 테이블에 딱 올려놓 고..... 그냥 나왔어요. 다정;....... !! 8. 호텔 방 / 밤 풀 죽어 트렁크 끌고 들어오는 다정과 어쩔줄 몰라하는 반석. 반석;미안해요 다정씨. 내일 가요 내일. 다정;비행기며 호텔 스케줄이 다 어그러지는데 어떻게 내일 가요. 반석;미안해요... 우리 그럼 가까운 데라도 예약해서 갈까요? 홍콩 이나 동경 어때요? 다정;됐어요... 이렇게 된 김에 그냥 호텔에서 푹 쉬어요. 반석;다정씨.... 정말 미안해요. 몰디브는 여름휴가 때 꼭 가요. 다정;그래요. 반석;그땐 일주일 전부터 여권을 테이프로 몸에 딱 붙이고 있을게 요. 오늘 일 미안해서 나 여름까지 잠 못 자요. 다정;남들한텐 우리 그냥 몰디브에 있는 거예요. 반석;그럴 필요 뭐 있어요. 다정;(발끈)있어요! 여권을 빠뜨려서 신혼여행을 못간 게 말이 돼 요? 난 말 못해요. 정다정 역사에 있을 수 없어요. 반석;알았어요. 다정씨 뜻을 따르겠습니다. 다정;그럴려면 준비도 많이 필요한데.... 반석;어떤 준비요? 9. 선탠 샵 / 밤 수영복 입은 다정과 반석 선탠기계 앞에서 오일 바르고 있다. 다정;몰디브에서 맨살로 돌아가는 건 넌센스잖아요. 태워야 돼요. 반석;나 이런 거 처음해 보는데. 다정;(반석 눈에 안경 붙여주며)보안경 여기.... 들어가세요. 반석은 서서 하는 선탠 기계에, 다정은 누워서 하는 기계에서 선 탠 중. 거울 앞에 서서 선탠 정도를 체크하는 다정과 반석. 다정;반석씬 벌써 색깔이 좀 나오네요. 반석;제가 원래 잘 타요. 오늘을 위해 이런 피부를 타고 났나 봐 요. 다정;우리 딱 한 시간만 더해요. 두 사람 다시 선탠 기계로 들어가고...... 보안경 쓴 채 기계 안에 서 답답해하는 반석. 반석;(시간을 견디려 주문을 외듯)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 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만세... (다른 노래도 불러보는)텔 미 텔미 테테테테테 텔미.... 땡 소리가 나고 기계에서 나오는 두 사람. 반석, 나오는데 얼굴과 몸에 구릿빛이 돈다. 다정;와우! 그 기계가 성능이 더 좋네요. 반석씨 지금 몸짱 터미네 이터 같아요. 반석;(으쓱해 팔에 알통 만들어 보이고) 다정;너무 멋있어요 반석씨. 반석;정말요? 반석, 웃으며 안경을 벗는데 그 자리만 하얗다. 하얀 눈두덩. 거울 보고 놀라 반석;흡!... (울상)다정씨.... 나 바보같지 않아요? 다정;...(선뜻 대답 못하는).....음.... 차차 괜찮아질 꺼예요. 반석;오늘은 더 이상 안해도 되는거죠? 다정;그럼요. 이제 몰디브로 고고씽! 10. 신영네 거실 / 밤 거실 둘러보며 앉아있는 민재. 신영, 차 내온다. 신영, 생각이 복 잡하긴 한데 축 가라앉아 있진 않다. 이 상황을 어떻게 돌파해야 민재에게도 충격이 적을까를 돌쇠정신으로 고심 중. 신영;머리 색깔 돌아오니까 딴 사람 같네. 민재;딴 남자 같아서 좋아? 신영;옛날 첫사랑을 다시 만난 기분이야. 민재;나 지금 긴장한 거 같지 않어? 신영;아니. 민재;그럼 됐다. 들킬 까봐 걱정했네. (웃는) 두 사람 차 마신다. 신영, 생각이 많은 표정. 미간에 힘주고 뭔가 생각하는.... 민재;무슨 고민 있어? 신영;고민은 무슨.... 민재;그런데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신영;저기..... 그냥 한번 물어보는 건데... 엄마한테 애인이 생긴다 면 자기 기분 어떻겠어? 민재;좋지. 내가 늘 바라던 반데. 엄마한테도 말했어. 아빠랑 이혼 하고 좋은 사람 만났으면 좋겠다고. 엄마만 좋다면 난 누구라도 받 아줄 수 있다고. 신영;와... 역시 열려있는 하민재, 멋지다. 민재;그건 갑자기 왜 물어? 신영;그냥..... 늘 물어보고 싶었던 거라서.... 민재;엄마 애인이랑 우리 넷이 저녁 먹을 날이 왔음 좋겠어. 신영;오기야... 오겠지..... 아! 냉장고에 딸기 있다. 딸기 좀 줄게. (냉장고 로) 민재;신랑 신부는 비행기 탔겠지? 반석이 형 아까 엄청 떨더라. 신영;들러리도 떨리던데 신랑신부가 안 떨렸겠어. 민재;그런데 윤상우씨는 왜 온거야? 신부랑 친한가? 신영;친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는 사이니까 축하해 주러 온거 지. 민재;(못마땅한)아까 뭐냐... 매너없이 전화벨이나 울리고. 신영, 차 마신다. 민재 눈치를 보며 망설이다가 신영;걔 어때, 윤상우? 민재;어떻냐니. 신영;그냥.... 자기가 보기에.... 느낌이... 민재;솔직히 말해도 돼? 신영;그럼. 민재;밥맛이야. 싫어. 신영;왜? 민재;오래 사귄 여자친구 차버리는 거 하나만 봐도 알지. 별로 안 좋은 사람이야, 정도 없고 속도 좁아. 신영;........ 민재;그런 사람은 다른 여자를 만나도 또 그럴껄. 윤상우씨는 갑자 기 왜 물어본 거야? 신영;자기가 먼저 얘길 꺼냈잖아. 핸드폰 벨이 울린다. 신영, 발신자 보고 놀라. 민재 눈치 슬쩍 보 고 신영;응, 상우야....... 민재;(보는....) 11. 상우 원룸 +신영 거실 / 밤 상우, 옷장 뒤지며 통화 중. 양복을 고르고 있다. / 신영도 민재 신 경쓰며 통화 중. 민재는 기분 별로 안 좋은 표정으로 앉아있고. 상우;전화했었네. 신영;응, 아까..... 상우;무슨 일이야? 신영;좀....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 넌 지금 어디니. 상우;집 인데 나가봐야 할지도 몰라. 하고 싶은 얘기가 뭔데? 신영;전화상으론 좀 그런데..... 상우;그럼 이따 집으로 들를게. (끊는) 12. 신영네 거실 / 밤 신영;사... 상우야!... 여보세요. 민재;무슨 일이야? 신영;할 얘기가 있다고..... 이따 들르겠다고. 민재;(불쾌)그 사람 이 집에도 온 적 있어? 신영;......응..... 아니 그땐 다정이랑 같이 살 때였어. 나 혼자 있 을 때 온 적은 한 번도 없어, 진짜. 민재;오지 말라고 해. 신영;.....우리 셋이 오늘 뭔가 할 얘기가 있을 지도 몰라. 중요한 얘기.... 민재;중요한 얘기 뭐? 신영;엄마한테 애인이 생기면 자기 대환영이라고 했지? 민재;(기분 나쁜 듯)그래서 엄마한테 윤상우라도 소개해 주잔거야 뭐야. 신영;아니 내 말은..... 두 사람이 잘 어울리는 것도 같고..... 민재;(화내는)그런 말이 어딨냐! 신영;......... 민재;옛날 남친을 우리 엄마한테 소개해주고 싶어하는 이유는 또 뭐야. 자기 성격 좀 이상하다. 갑자기 왜 그래? 신영;.........(이마 잡으며 한숨)아후..... 두통이 팍 오네... (E);핸드폰 벨 13. 상미네 거실 / 밤 상미, 통화 중. 상미;민재야, 너 오늘 시간 어떠니. 너한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데. 민재(F);무슨 일 있으세요? 상미;........만나서 얘기하고 싶은데..... 민재(F);무슨 일인데.... 뭐 안 좋은 일 있는 건 아니지? 상미;나.....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 너랑 얘기를 좀 하고 싶어. 14. 신영네 거실 / 밤 민재;정말이예요? 와... 언제부터? 알았어요. 갈게요. (끊는) 신영;엄마가 뭐라셔? 민재;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는데. 신영씨 미안, 오늘은 일찍 가봐 야 겠다. 신영;......... 그래. 민재;신영씨, 엄마한테 애인 생겼어. 그러니까 윤상우 같은 사람 소개할 생각 아예 하지 마. 나 솔직히 많이 불쾌했어. 민재, 가방 들고 일어선다. 신영;저기! 내 얘기 좀 듣고 갈래? 민재;뭔데? 신영;.........(말이 안 나오는) 민재;뭐냐구. 신영;.......아냐! 자기가 잘 알아서 하겠지. 밤에 얘기할 상대가 필 요하면 언제든지 와. 민재;이따 윤상우랑은 밖에서 만나. 집에 들어오게 하지 말구. 신영;알았어.......... 민재, 나간다. 신영;(바닥에 엎어지며)아우........ 어떡해..... 15. 카 페 / 밤 창이 있는 예쁜 1층 카페. 상미, 앉아있다. 민재, 들어온다. 밝고 기대감에 찬. 민재;엄마! 상미;머리가 이제 정상으로 돌아왔구나. 민재;엄마 애인 만날려고 바꾼 거 같네. (두리번) 상미;왜? 민재;같이 오신 거 아니예요? 상미;금방 올꺼야. 민재;축하해요. 상미;.......고마워. 너도 이 사람 좋아하고 받아줬음 좋겠다. 민재;살짝 걱정이 되긴 해. 아버지랑 결혼한 걸 보면 엄마가 남자 보는 눈이 좀 없긴 하잖아. 상미;그땐 아무것도 모르던 열아홉 살이었구. 민재;어떻게 만나셨어요? 상미;아주 재밌는 우연으로.... 이따 오면 그 사람한테 들어. 민재;궁금하네.... 뭐하는 사람인데? 몇 살 이예요? 상미;직접 들어. 금방 올꺼야. 민재;설마......유부남은 아니죠? 상미;아직 싱글이야. 나보다 연하고. 민재;와! 엄마 능력 있으시네. 16. 카페 앞 / 밤 상우, 옷매무새 살피며 걸어온다. 건성으로 카페 안을 한번 슬쩍 보고 걸어가다 전기를 맞은 듯 멈춰 선다. 창가로 가 안을 본다. 상 미와 민재가 마주 앉아 웃으며 얘기하는 모습. 상우; (전기 맞은 듯 놀라)! 상우, 놀라 카페로 들어가지 못하고 몸을 숨긴다. 창을 통해 보이 는 카페안 두 사람의 모습에 상우, 놀라고 멍한. 상우;아니.... 이게 어떻게...... 플래쉬 백?? 12부 민재 원룸 신영;하민재 엄마가 날 찾아왔었어. 신영;기분 엄청 나쁘고 심장이 막 떨리더라. 내가 왜 이런 꼴을 당 해야 돼. 신영;하민재랑 열살 차이 극복까진 해보겠는데... 걔네 엄마랑 나 랑 열 살 차이도 안나. 걔네 엄마도 결혼 일찍 했대. 상우, 충격으로 호흡이 곤란한 듯 상우;컥....컥..... 상우,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도리질하고 다시 창 안을 본다. 상미와 민재, 웃으면서 계속 얘기 중. 상우;.......이건 아니지... 이건 아니잖아! 17. 신영네 거실 / 밤 핸드폰 벨 울린다. 바닥에 계속 널브러져 있던 신영, 벌떡 일어나 전화받는. 신영;윤상우! ..... 너 어디야. 18. 신영네 거실+카페 앞 / 밤 상우;신영아..... 나 지금 내 눈 앞에 펼쳐지는 광경을 보고도 믿을 수가 없다. 신영;........(울고 싶은)상우야..... 상우;이신영, 너 집 앞에 앰블런스 불러놓고 나한테 전화해. 그럼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지 말해줄게. 신영;너 지금 두 사람 앞에 두고 전화하는 거니. 하민재랑 같이 있 는 거 야? 상우;(버럭)너 뭐야! 알고 있었어? 신영;야! 나도 오늘 결혼식장에서 알았어. 너랑 하민재 엄마 같이 있는거 보구 나 기절하는 줄 알았다니까. 상우;나 지금 머릿속이 하얘진다. 우리 둘 다 잘되면 니가 내 며느 리가 되는거냐? 이건 아니잖아. 있을 수 없어! 신영;나도 널 시아버지로 맞을 수가 없거든. 있을 수 없는 일이 야! 상우;(머리 잡으며)아후........ 아무 생각도 안 난다. 신영;열살 연하도 힘들었는데 나이차이 안 나는 그 엄마에 이젠 너 까지 걸려있냐. 상우;이신영. 너 이리와라. 이렇게 된 거 우리 정면 돌파 해보자. 지금 당장 와. 19. 카페 / 밤 상우, 걸어 들어온다. 민재;(저만치서 걸어오는 상우를 본다.... 의아).....? 상미는 민재와 마주 앉아있어 등 쪽에서 걸어오는 상우를 못 본 상태. 상우, 테이블로 점점 다가온다. 민재;여긴.... 웬일이십니까? 상미;? (돌아본다. 민재가 상우까지 아나 싶어 놀란) 상우;안녕하십니까. 최상미씨를 사랑하고 있는 윤상웁니다. 민재;!! (놀라) 상우;(앉으며)죄송해요 제가 좀 늦었죠. 상미;두 사람 초면이 아닌거야? 상우;..... 예..... 전에 무슨 행사 때 인사한 적 있어요. 제가 민재 씨 팬이거 든요. 민재;.......... 상우;놀라셨죠? 저도 방금 창 밖에서 보고 심장이 멎는 줄 알았습 니다. 민재;(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잠깐만 실례하겠습니다. 20. 카페 밖 / 밤 민재, 밖으로 나온다. 벽에 기대선다. 정신없고. 창 안을 본다. 상 우, 상미와 마주보며 얘기하는 모습. 민재;......말도 안 돼! 민재, 벽에 기대 선 채 멍하니 서 있다. 21. 거리 일각 / 밤 신영, 달리고 있다. 22. 카페 밖 / 밤 벽에 기대 멍하니 서있는 민재. 신영 달려온다. 신영;.........민재씨! 민재;(버럭)알고 있었지! 알고 있어서 아까 나한테 윤상우 물어본 거지. 신영;나도 오늘 알았어. 결혼식장 로비에 두 사람 같이 있는 거 처 음 봤 어. 윤상우한테 사랑하는 사람 생겼다는 얘긴 들었는 데 설마 그 주 인공이..... 민재;(말 끊어)용납할 수 없어. 신영;안 하면 어쩔껀데. 민재;(신영의 손 잡아끌고 카페로 들어간다) 23. 카페 / 밤 신영과 민재 들어온다. 테이블 앞으로 온다. 네 사람 서로 서로 마 주본다. 폭풍전야 같은 조용하고도 팽팽한 긴장감. (민재는 까칠, 신영은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는, 상우는 여유를 가 지려 노력하고, 상미는 아들에 대한 염려, 여자로서의 욕심, 신영에 대한 미움.... 제일 복잡하다) 상미;.......(신영을 보고)..... 신영;.........(상미를 보고)..... 상우;........(민재를 보고)...... 민재;........(상우를 보고)....... 상미;앉아. (신영에게) 앉아요. 신영과 민재, 두 사람과 마주보고 앉는다. 네 사람, 말이 없다. 한 참의 불편한 정적이 지나간 후 민재;엄마, 윤상우씨랑 헤어졌음 좋겠어요. 상우;....... 신영;........ 상미;왜? 민재;아버지랑 사랑없이 24년 살았으면 이젠 좀 좋은 사람 만나서 잘 지내야 하는 거 아니예요? 상미;그런데? 민재;오래 사귄 애인을 외국연수 간다는 이유로 차 버린 사람이예 요. 상우;............. 민재;또 다른 누군가를 만나도 한계가 있을 걸. 엄만 왜 그렇게 아 직도 남자를 보는 눈이 없어. 상우;그래요, 신영이랑 헤어진 거 내 잘못입니다. 살다보면 실수 를 할 때 도 있고 타이밍이 맞지 않을 때도 있는 거예요. 민재;(싸늘하게)윤상우씨! 우리 엄마한테 장난치지 말아요, 갖고 놀지도 말고. 상우;내가 왜 장난을 하겠습니까, 이 상황에서.... 나라고 민재씨 같은 아들이 생기는 게 왜 당황스럽지 않겠어요. 그걸 무릅쓰고라 도 가보 고 싶은 거 아니예요. 민재;무릅쓰고 안 오셔도 됩니다. 상미;윤상우씨한테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민재;엄마 정신 차리세요. 아무리 외롭게 지냈다구 이렇게 내던지 듯 살진 마. 상미;아버지 사랑 못 받고 자란 애답게 버릇이 없구나. 민재;대신 엄마의 과도한 사랑을 받고 자랐잖아요. 상미;그래서 반항하듯 열 살 많은 여자를 만났니. 신영;............... 민재;윤상우씨는 누구한테 반항을 해서 대학생 아들까지 있는 유 부녀를 사랑하는거죠? 상우;그러고 보니 민재씨랑 나랑은 통하는 게 있네요. 우리는 친구 가 될 수 있겠다. 민재;저 농담할 기분 아니거든요. 상우;진심인데요. 상미씨한테 청혼했습니다. 이혼이 마무리 되는 대로 바로 결혼하자고. 민재;엄마 미쳤어요? 오늘은 대화를 할 수가 없겠네. 가자 신영씨. 상미;이신영씨, 왜 오늘은 한마디도 안하고 조용히 있는거지? 신영;........전 차라리 잘됐단 생각도 들었어요. 이젠 어머니께서 제 마음도 민재의 마음도 이해하실 테니까요. 상미;그건 이신영씨 생각이구요. 윤상우씨랑 민재의 경우는 다르 죠. 신영;어떻게 다른데요? 상미;나는 민재 엄마고 민재는 내 아들이예요. 저 나이에 무분별하 게 저지를 수 있는 행동을 부모는 제어해 줄 필요가 있어요. 신영;제가 하민재를 사랑하는 게 많이 잘못인가요. 상미;민재가 내 아들이 아니라면 상관없는 일이죠. 이신영씨가 스 물 넷을 만나거나 열다섯 살을 만나거나. 민재;내가 좋아하는 여자한테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세요. 상우;민재씨도 내 앞에서 엄마한테 그 딴 식으로 말하지 마요. 민재;(기막힌 듯 웃는) 신영;오늘은 우리 모두 그 어떤 얘기도 나누기 힘든 날 같아요. 저 희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상미;이신영씨. 신영;........(보는) 상미;서른 네 살이란 나이가 많다고 생각해요? 신영;그렇지 않습니다. 상미;그런데 왜 그렇게 구차해? 신영;........ 상미;다른 기회도 앞으로 많을 텐데 왜 스물네 살짜리가 좋다는데 코가 꿰서 그 애 발목까지 같이 잡고 있나요. 왜 그렇게 자신감 이 없어. 신영;지금 저와 같은 상황 아니신가요. 상미;난 이번이 마지막 기회 같아요. 이 사람을 놓치면 내 인생은 끝까지 견디는 일만 남아 있을꺼야. 신영씬 우리 민재를 위해 서도 자신감을 가져봐요. 민재한테 있을 수많은 기회를 왜 닫아 버릴려고 해. 민재;엄마는 윤상우씨의 기회를 왜 닫아요? 상우;난 이제 닫히길 바래요. 너무너무 닫히고 싶습니다. 상미;난 이제 날 위해서 살고 싶어. 내가 편하고 내가 행복한대로 한번 살 아보고 싶다. 엄마는 좀 그럼 안되니? 민재;그러세요 그럼. 민재, 신영을 끌고 나간다. 24. 거 리/ 밤 신영과 민재 걸어간다. 신영;.......... 민재;........... 신영;괜찮아 질꺼야. 살다보면 또 풀리고 해결되는 게 많아. (웃는) 민재;고마워. 조심해서 들어가. 신영;어디로 가게? 민재;연습실에 가서 있을래. 신영;자기 혼자 놔두기 싫은데.... 우리 집에 가자. 정다정 쓰던 방 에서 자. 민재;(미소)오늘은 좀 혼자 있고 싶어. 신영;그래 그럼........ 25. 카페 / 밤 상미와 상우, 앉아있다. 상우;용기 내줘서 고마워요. 상미;일이 왜 이렇게 됐나 모르겠어요. 상우;다른 사람 생각하지 말고 상미씨 생각만 하세요. 상미;......... 상우;부모님한테도 조만간 얘기할 거예요. 상미;용기를 내야 할 일이 계속이네요. 상우, 상미의 손을 잡는다. 미소. 26. 학교 연습실 / 밤 어두운 연습실 들어와서 아무데나 털썩 앉는 민재. 27. 신영 방 / 밤 옷 입고 가방 맨 채 풀썩 침대로 쓰러지는 신영. 28. 상미네 거실 / 밤 그릇을 다 꺼내놓고 미친 듯이 마른 행주로 닦고 있는 상미. 29. 헬스클럽 / 밤 텅 빈 클럽. 상우, 혼자 러닝 머신 위에서 뛰고 있다. 30. 호텔 방 / 밤 실크 파자마 차림으로 침대에 앉아있는 반석. 떨리는 표정으로 앉 아있다. 눈두덩만 하얗다. 욕실에선 샤워 소리가 난다. 샤워소리 신경쓰며 반석;(심장 잡고)어후..... 아후..... 반석, 긴장으로 누웠다 앉았다.... 31. 욕실 / 밤 다정, 샤워하고 있다. 가벼운 콧노래. 세면대 옆엔 바디 오일, 바 디 미스트, 바디 로션등등 10가지가 넘는 병들이 주르륵 놓여있 다. 32. 호텔 방 / 밤 반석, 바닥에서 푸쉬 업 한다. ‘백 하나 백둘 ....’ 의자를 바벨처럼 들어 올렸다 내렸다 근력 운동도 해보고...... 거울 앞에서 팔에 힘 줘 이두근 만들어 본다. 또는 파자마를 들어 올려 복근을 본다. 멋 진 식스 팩. 반석;근육은 되는데.......(얼굴을 본다)아...진짜.... (맘에 안 드는 듯 눈을 가린다)눈이 깨네, 눈이 깨.... 첫날밤에 이게 뭐야. 샤워소리 그친다. 반석;(욕실 쪽을 보며 긴장....) 다정(E);반석씨.... 잠든 거 아니죠? 반석;그... 그럴 리가 있나요. 지금 룸서비스 기다리고 있습니다. 천천히 나오세요. 다정(E);네에..... 딩동.... 벨소리. 반석;(문에 소리치는)네! 자.. 잠깐만요! 반석, 얼른 선글래스를 끼고 문을 연다. 얼음에 잰 샴페인과 과일 이 들어온다. 33. 욕실 / 밤 다정, 다리에 오일 바르고 있다. 반석(E);다정씨.... 샴페인 왔습니다. 어서 나오세요. 다정;네..... 34. 호텔 방 / 밤 칠링중인 샴페인 놓고 멋지게 앉아있는 선글래스 반석. 욕실 문 열리고 하늘하늘 섹시하고 예쁜 잠옷을 입은 다정, 살풋살풋 걸어 나온다. 반석, 다가오는 다정을 보며 좋아서 헤벌쭉. 다정;왜 밤에 선글래스를 쓰고 계세요? 반석;오늘 피곤해서 그런지.... 눈이 좀 따가워서..... 다정;우리.... 한 잔 할까요? 반석;(떨리는)........... 샴페인 마시는 다정, 선글래스 반석. 두 사람 다정하게 다정;남들은 신혼 첫날밤에 무슨 얘기할까요? 반석;결혼식에 누가 안 왔다, 나는 결혼식에 가줬는데 어떻게 그 럴 수 있 냐 이제부턴 인연을 끊겠다... 뭐 이런 얘기부터.... 앞으로 잘살자 그 런얘기 하겠죠. 다정;오늘 우리 결혼식은 참 괜찮았어요 그쵸? 반석;대박이었죠. 다정;저도 오늘 꿈꿔오던 결혼식을 했어요. 너무 행복하고 반석씨 한테 고마워요. 반석;백발 노부부가 될 때까지 다정씨랑 다정하게 살고 싶어요. 다정;당연하죠. 사랑합니다, 내 신랑 나반석씨. 반석;으흣! 신랑소리 들으니까 가슴이 막 뜁니다. 다정;나의 사랑, 나의 신랑. (애교)아흥! 반석, 필 받은 듯 벌떡 일어나 다정을 들어 안는다. 반석;잠자리에 들 시간입니다. 다정;몰라아..... 반석, 다정을 침대로 안고가 터프하게 확 던진다. 다정, ‘꺅’ 침대 에 내동댕이 쳐지고. 반석, 침대로 뛰어든다. 다정을 안고 마주보 다 선글래스를 벗는데 하얀 눈두덩이 드러난다. 다정;푸하하하하..... 반석;........? 반석, 키스하려 입술을 가져가는데 다정 배를 잡고 웃으며 반석 을 밀어낸다. 다정;미안해요 반석씨... 웃음이 나와서 집중이 안돼요. 반석;눈 감고 있어요 그럼. 다정;아까보다 눈두덩만 더 하얘진 것 같아요. 부작용인가? 반석;불 끄면 안보일 겁니다. 반석, 뛰어나가 스탠드며 욕실 모든 불을 다 끈다. 껐다가 스위치 잘못 눌러 다시 불이 환하게 다 들어왔다가... 제대로 끈다. 반석, 침대로 뛰어든다. 35. 신영네 외경 / 아침 36. 부기네 거실 / 아침 스텝퍼 위에서 신문 보며 걷고 있는 부기. 옆엔 커다란 짐볼(gym ball)에 등을 대고 누워있는 신영. 신영;이걸 어떻게 풀어야 하지? 부기;풀긴 뭘 풀어 그냥 둬. 이렇게 만나기도 힘들다. 신영;야, 넌 지금 이 상황이 재밌니? 부기, 스텝퍼에서 내려온다. 별일 아니라는 듯 쿨하게 지르듯이 말을 던지고 부기;그냥 둘 씩 둘 씩 잘 사귀면 되잖아. 신영;내가 하민재랑 계속 만날 경우, 윤상우가 내 시아버지가 될 수도 있 는데. 부기;그게 그렇게 무서우면 하민재랑 헤어지던가. 부기, 주방 쪽으로 걸어와 유리잔에 가루를 넣고 우유를 넣고... 부기;아님 평생 애인으로 만나면 되잖아. 촌스럽게 결혼하지 말 고. 너희 네 사람 정말 특이한 인간관계다. 신영;니 일 아니라고 너무 쉽게 얘기한다. 부기;니가 걱정한다고 뭐가 해결돼? 그럴 땐 그냥 둬. (믹서를 갈 고)너 아직 아침 안 먹었지? 이거 먹고 가. 신영;넌 쿨부기라 좋겠다. 부기;너 괜히 하민재 엄마나 윤상우 욕하지 마. 그 사람들도 이러 구 싶어 서 이렇게 됐겠니? 신영;걔네 엄마 맘에 안 들어. 자기도 연하 남자 사귀면서 왜 나더 러 뭐 래? 부기;니가 자식가진 엄마 입장 안 돼본 상태에서 그렇게 욕하지 마. 신영;(화내는)넌 내 친구야, 하민재 엄마 친구야? 부기;집에 가서 세수나 하고 와. 옷 사러 가자. 신영;싫어 다 귀찮어. (쥬스 마시고) 부기;그럼 몸도 꼬라지도 우중충하게 있든가. 37. 호텔 방 / 아침 룸서비스로 아침 먹는 다정과 반석. 쥬스와 커피 간단한 토스트. 다정;(오믈렛 포크에 떠 반석 입에 넣어주는)반석씨 아..... 반석;(수줍으면서도 좋아서)아....... (먹고) 다정;눈두덩 색깔 이제 거의 정상이예요. 반석;감사합니다. 오늘은 안경 안 쓰고 태울래요. 다정;한 입 더 드실래요? 반석;천천히요.... 심장이 막 뛰어서 체할 것 같아요. 다정;반석씨! 사실은요..... 나 어젯밤부터 찐만두가 너무 먹고 싶 어요. 반석;시켜요. 중식당에 전화해서 시켜드릴게요. 다정;아니.... 신영이네 동네 만두집 만두요. 거기 진짜진짜 맛있거 든요. 반석;같이 먹으러 가요 그럼. 다정;그랬다 들키면 어떡해요? 반석;음...... 정 불안하면 모자랑 안경 쓰고 가요. 다정;그럴까요? 우리 사진도 찍어야 하구요, 선물도 사야해요. 반석;아, 맞다! 선물..... 다정;오늘 다 해결해 버리자구요. 38. 사진 스튜디오 / 낮 파란색 크로마키 판 앞에서 수영복 차림으로 사진찍는 다정과 반 석. 공놀이도 하고. 바가지에 물 담아서 손으로 물 뿌리고. 스노클 링 물안경에 오리발도 들고 사진 찍는 두 사람. V자 하고 윙크하 고 둘이 갖은 표정과 포즈로 촬영한다. 두 사람. 인화된 사진을 본다. 몰디브 풍광에 인물 합성. 합성인 게 티 나고 70년대 사진처럼 촌스럽고 어색하다. 다정;어떡해.... 합성인 거 티나요... 너무 이상해.... 딱 알아볼 꺼 예요. 반석;자세히 못 보게 (흉내내 보는)이렇게 보여줘다 금방 쓱 하고 뺏으면 돼요. 다정;이신영, 궁금한 거 절대 못 참는 앤데... 그냥 안 넘어갈 껄 요. 반석;집들이 때 불러서 술 멕이고 보여줄까요. 다정;걔 술 쎈데.... 반석;아님 카메라를 바닷물에 퐁 빠뜨려서 사진이 다 날아갔다. 다정;그래서 여름휴가 때 다시 가기로 했다? 반석;어! 얘기가 딱 들어맞는데요. (손바닥 세우며)우리 한번 또 쳐 야 돼. 다정;(하이파이브하며)역시 우린 우주가 내린 천상의 커플. 반석;만두 먹으러 갑시다. 39. 옷 매장 / 낮 다정과 반석, 티셔츠 고른다. 다정;여기 밝은 색깔도 많고 특이한 티셔츠들 많아요. 잘 골라보 면 외국에 서 사온 것 같다니까요. 반석;(하나 들어보며)이런 거 괜찮네요. 다정;(옷 안을 뒤집어보며)메이드 인 코리아 다 뜯고 줘야하는 데.... 그것 도 일이네. 반석;그럼 티셔츠는 관두고 와인이랑 초콜렛 같은 걸로 해요. 수입 원 적혀 있는 한글 스티커만 다 떼내면 되잖아요. 다정;아.... 그게 낫겠다. 가요 그럼. 다정, 반석과 손잡고 매장을 나서려는데 부기와 신영이 걸어오는 게 보인다. 다정;흡! 쟤들이 여기 웬일이야. 반석;어떡하죠? 다정;숨어요. 다정, 얼른 반석을 끌고 피팅룸으로 들어간다. 두 사람 숨죽이고 있고. 신영과 부기 들어온다. 부기;기분 전환되게 밝고 화려한 색으로 입어봐. 신영;밝은 거 잘못 입으면 카메라에선 번져 보여. 부기;이거 좋네. 한번 걸쳐 봐. 신영, 겉옷 종류 가져와 거울 앞에서 걸쳐본다. 바로 옆은 피팅 룸. 부기;옷 고를 땐 옷만 생각해 괜히 어제 일 되새김질 하면서 속 끓 이지 말고. 속 끓인 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잖아. 신영;꿈이었음 좋겠다. 다정, 안에서 궁금해서 갸우뚱... 다정;(소근)뭔 일이 있었나보네.... 반석:(배가 살살 아파온다... 힘든 표정) 부기, 옷 하나 골라 펼쳐보며 부기;정다정 전화 왔었니? 신영;아니. 잘 도착했다 어쩐다 전화 한 통화 없네. 부기;하긴.... 부모님한테나 하면 됐지 굳이 너한테까지 할 필요는 없지. 신영;지금 얼마나 신나게 놀고 있을까. 난 폭탄 맞아 헤매고 있구 만... 피팅룸. 숨죽이고 딱 붙어 서있는 다정과 반석. 다정;이신영한테 무슨 일이지.... 아 궁금해.... 반석;(소근)다정씨.... 어떡하죠.... 나 갑자기 배가 살살 아파요.... 만두를 너무 급하게 많이 먹었나봐요. 다정;(소근)참으셔야 돼요. 힘내요, 반석씨. 반석;아흡........ 아.... 힘들어요. 다정;할 수 있어요, 할 수 있어. 약해지지 마세요. 반석;(엄지손가락 세우며 참는) 다정;내 남편 파이팅. 다른 옷 걸쳐보는 신영. 부기;두 사람 첫날밤은 잘 넘겼겠지? 신영;뭔가 한판 코메디를 했을 꺼 같지 않니? 부기;둘 다 순진해 가지구....... 난 정다정 밤에 뛰어 들어와서 3년 9개월만 에 키스했어요! 난리치던 모습이 눈에 선해. 피팅룸. 이마에 땀이 맺혀 손에 힘주고 참고 있는 반석. 둘이 소곤 소곤. 반석;3년 9개월 전엔 누구랑 한 거예요? 다정;웃겨 볼라구 그랬던 거예요. 난 반석씨가 첫 키스예요. 정말! 반석;아으..... 배야.... 읍.....정말이죠? 다정;정말이예요. 반석씨, 다른 생각해요 자꾸 배 아픈 데 집중하 면 위험 해요. 신영, 원피스 손에 들고 신영;(점원에게)이거 입어봐도 돼죠? 신영, 피팅룸 문을 당기는 데 다정, 반석;(놀라)흡! (문을 꼭 잡는다) 신영, 돌아서며 신영;안에 누가 있나봐. 부기;저기 걸린 건 어때? 색깔 좋은데. 신영;어떤 거? 신영과 부기, 피팅룸에서 떨어진 행거로 가 옷을 고른다. 다정과 반석, 문을 살짝 열고 빼꼼히 내다본다. 두 사람 돌아서서 옷 고르 고 있다. 다정;하나, 둘, 셋! 다정과 반석, 겉옷을 벗어 얼굴 가리고 후다닥 뛰어 나가는데 나 가다 행거에 걸려 와장창 넘어진다. 신영, 부기 돌아본다. 두 사람 얼른 뛰어나간다. 부기;방금 뭐야... 피팅 룸에서 나온거 아냐? 신영;남자여자 같이 나간 것 같은데? 부기;미친 것들! 저 안에서 뭘한거야. 40. 신영네 거실 / 낮 쇼핑백 메고 들어오는 신영. 바닥에 던져 놓는다. 소파에 털썩 앉 았다가 핸드폰을 집어 드는. 41. 거 리 / 낮 달리는 차. 운전하며 통화중인 민재. 신영(F);점심 같이 먹을래? 민재;오늘은 엄마한테 가봐야 할 것 같아. 미안.... 다음에 하자. 42. 신영네 거실 / 낮 신영;그래.... 핸드폰 내려놓는데 초인종 울린다. 문 열면 상우 들어온다. 신영;......... 상우;주말인데 데이트 안 해? 신영;그러는 너는? 상우;밤새 고민한 끝에 답이 나왔다. 신영;답이 뭔데? 상우;........넌, 내 며느리 후보다! 신영;.....뭐!? 상우;처음엔 당연히 너희가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또 바 꿔놓고 생각해 보니까 아닌거야. 지금 하민재는 내 마음 같을 꺼구, 상미씨 마음은 너 같을 꺼란 말야.... 한 쪽에 포기를 강 요할 순 없어. 신영;그래 그건 정답이야. 상우;이혼서류 정리되면 우린 바로 결혼할꺼야. 그러니까 너 날 시 아버지 로 아니 일단은 남자친구의 아버지로 맞을 준비를 해. 알았지. 신영;......... 힘들 꺼 같은데. 상우;니가 아직 순수해서 내공이 약해. 이 정도는 극복해야 사랑 을 이룰 수 있는거야. 신영;넌 어쩌다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됐니. 상우;넌 어쩌다 하민재를 좋아하게 됐는데? 신영;우리 둘 다 포기해 버릴까. 상우;할 수 있겠어? 신영;할 수 없어도 해야 하는 게 살다보면 많잖아. 상우;둘 중 한 팀이 포기를 해야 된다면 그건 너희들이다. 신영;.......왜? 상우;상미씨는 너보다 외로운 사람이니까. 신영;.......외로운 걸 어떻게 비교해. 상우;사랑없이 남편이랑 24년 살았어. 신영;나도 싱글로 34년이야. 상우;......... 신영;당장에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없어. 기다려보자. 살다보면 풀 리겠지. 상우;살다보니까 이렇게 꼬였는데? 신영;......꼬일 때가 있음 풀릴 때도 오겠지. 43. 상미네 거실 / 밤 식탁 가득한 음식들. 민재;뭘 이렇게 많이 차리셨어요. 상미;(찌개 갖다놓으며)니가 좋아하는 된장찌개.... 많이 먹어. 민재;엄마도 드세요. 두 사람 밥 먹는다. 상미;할 말 있어서 온 거 아냐? 민재;그냥 엄마랑 밥 먹으러 온 거 예요. 김치 맛있게 익었네. 삑삑 버튼 누르는 소리 난다. 두 사람 문 쪽으로 시선. 문 열리고 60대 초반 할머니 들어온다. 민재;(일어서며)할머니! 상미;......어머니. 할머니, 다짜고짜 상미에게 달려들어 쥐어 팬다. 할머니;너 이년, 대학생을 꼬셔내서 인생 종치게 만들더니 이젠 또 이혼남 을 만들 작정이냐. 이 나쁜 년. 민재;(상미를 감싸 안아 대신 맞으며)엄마 인생을 망쳐놓은 게 아 버지예 요. 엄마가 아버지 인생 망친 게 아니라. 할머니;그래 너 말 잘했다. 너만 뱃속에 안 들어섰음 이 결혼 죽어 도 안 시켰어. 민재;네, 죄송해요. 제가 다 망쳐놨어요. 할머니;이 몹쓸 결혼은 다 니가 화근이었어. 상미;(버럭)민재한테 그런 식으로 말씀하지 마세요. 할머니;그 에미에 그 새끼로구나. 이혼을 해두 너한텐 위자료 한 푼 없을 줄 알아. 할머니, 거실 테이블에 둔 꽃병을 던져 깨뜨리고 나간다. 상미;........미안하다. 민재;나한테 미안할 게 뭐 있어. 상미, 거실에 무릎 꿇고 앉아 깨진 꽃병을 주섬주섬 치운다. 민 재, 상미를 물끄러미 보고 있다. 상미;신경쓰지 말고 밥마저 먹어. 민재;........(애잔하고 맘 아픈)........ 44. 학교 연습실 / 밤 기타를 들고 건성으로 한 줄 한 줄 튕기며 가만히 앉아있는 민재. 민재;....... 플래쉬 백?? 1부 연습실. 신영;10분만 조용해주면 고맙겠는데요. (마이크 보이며)네, 리포 트 땜에 그러니까...... 기타줄 끊어버리는 신영. 민재, 야! 소리치고 따라가는.... 민재;......(미소)......... 플래쉬 백 ?? 6부 목도리 같이 두르고 셀카 찍는 두 사람. 민재;.......(멍하니)....... 신영, 들어와 민재 옆 의자에 앉는다. 신영;방해 안할게. 민재;............ 신영;.......아무거나 하나 쳐봐. 민재;....(대충 연주하는데) 신영;.....저녁 먹었어? 민재;(기타 튕기며 기타에 시선)점심을 늦게 먹어서.... 신영;결혼식 촬영한 거 아이템에서 빼래. 얘기가 약하대나.... 내 일 또 회의야. 민재;응...... 우린 내일 리허설인데. 신영;엄마랑 점심은 맛있었어? 민재;그럼. 신영;난 부기가 싸준 김밥 먹었는데. 민재;윤상우.......좋은 구석도 많은 사람이야? 신영;그럼. 좋은 애야....예전에 나랑 헤어진 것도 순진해서 그랬 어. 나한테 상처받아서 그랬던거야. 내가 자길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했 대. 민재;.........(기타 줄만 튕기며)...... 신영;내가 오래 봐서 아는데... 상우 지금 민재 어머니를 진심으로 사랑하 고 있어. 민재;...... 엄마가 그러는 거 처음 봤어. 그런데 속으로 너무 좋더 라... 엄마도 이제 원하는 걸 찾는구나 내심 반가웠어. 신영;두 사람 의외로 잘 어울려 보이더라. 민재;......엄마랑 윤상우씨가 잘되면 우리는....? 신영;......(다른 데로 시선 두고)....... 민재;우리는 못 만나야 돼? 신영;꼭 헤어져야 하는 건 아니잖아. 신영, 민재 한참을 말없이....... 45. 상미네 거실 / 밤 MP3 귀에 꽂고 가만히 앉아있는 민재. 상미, 방에서 나오다 민재 를 본다. 울적해 보이는. 상미;오늘은 여기서 잘꺼니? 민재;.......(못 듣고 멍하니)....... 민재, 우울한 표정으로 가만히 앉아있는. 상미;(다가가)민재야. 민재;(웃으며)엄마 아직 안 주무셨네? 상미;왜 그러구 있니. 민재;잠이 안와서요. 상미;여기 있기 불편하면 나가서 지내도 돼. 민재;신영씨가 그 남자 좋은 사람이래요. 용기내서 가보세요. 상미;............ 46. 반석네 거실 / 낮 서재에서 트렁크 끌고 가방 메고 가슴에 책 여러 권 들고 나오는 민재. 민재, 거실로 나와 책을 가방에 쑤셔넣다가 테이블에 놓인 비닐 백을 본다. 민재;?? 테이블로 가 비닐 지퍼백 열어보면 여권 두 개가 나온다. 민재;!! 47. 호텔 방 + 반석거실 / 낮 몰디브 괴상한 합성 사진 세워놓은 테이블. 다정과 반석, 와인과 화장품, 향수등등을 사 놓고 한글로 붙은 스티커를 떼고 있다. 물 묻혀 칼로 긁어내고 라이터로 뜨겁게 해 벗겨내고 애쓰고 있다. 다정;얼른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반석;하루만 더 참아요. 다정;이신영한테 뭔 사건이 있는지도 궁금하고. 반석;(와인 병 보여주며)다 됐다. 깜쪽 같죠? 다정;참 기억에 남을 허니문이네요. 반석;우리 부부는 특별하니까요. (E);전화벨 반석;어? 민재네. (받아서)어 그래 민재야. 서울은 어떠냐 아직 춥 지? 민재(F);형은 지금 어딘데. 반석;어디긴 자식아..... 태양아래 뜨거운 몰디브지. 야... 맨날 수 영하고 놀았더니 새카맣게 탔다. 하하하.... 민재야, 나 막 어깨가 쓰라 려. 민재;신기하네...... 반석;너두 나중에 신혼여행 이리루 와. 여기 너무 좋다. 민재;그래야겠는데. 여권 없이도 갈 수 있고... 반석;흡! 민재;이상하네. 여권없이 어떻게 나갔을까.... 테이블이 두 사람 여 권 딱 올려져 있는데. 반석;민재야 그게..... 민재;지금 어디서 몰디브 인 척 하고 있냐. 반석, 전화 내려놓는다. 다정;왜 그래요? 반석;민재가 우리 여권 봤어요. 다정;............ 48. 레스토랑 / 낮 놀라서 눈 동그랗게 뜨고 앉아있는 다정. 옆엔 신영과 부기. 다정;뭐야.... 귀국하자마자 듣는 첫 소식이 왜 이래. 부기;호들갑 떨지 마요. 나는 당신네 소식이 더 놀라워. 하민재한 테 여권 만 안 들켰으면 끝까지 속을 뻔 했잖아. 다정;하민재 하여튼 맘에 안들어. 이신영, 내가 발 벗고 너 소개팅 시켜줄 게. 하민재랑은 역시나 안될 운명이었어. 신영;최상미씨는 여기 안 왔어? 부기;.......응, 요즘 통 안보이시네. 다정;심란하겠지. 꿀리는 조건에서 하는 연앤데 이런 문제까지 겹 쳐있다 고 생각해봐. 너보다 그 쪽이 더 비참해 지금. 신영;그 분 오면 잘해드려라. 부기;니가 잘해주랬다고 말할게. 49. 반석네 거실 / 낮 다정과 반석, 들어서다 깜짝 놀란다. 3학년 정도 초등학생들이 10 명 가까이 바글바글 장난치고 때리고 과자와 귤 껍데기 어지럽혀 놓고.... 다정;.....니들.... 누구니. 여긴 어떻게 들어왔니. 남자꼬마;외숙모, 저예요.... 다정;.....? 반석;어? 은호야. 방에서 시누이 나반주 (반석 여동생 33세. 명문여대졸 강남거주 전업주부) 나온다. 반주;언니 오셨네요. 오빠, 나 왔어. 반석;너 웬일이냐. 이 애들은 또 뭐구. 반주;우리 은호 영어 좀 가르쳐 달라구요. 그리고 이 친구들은 (소 근)형편 이 어려워서 학원에 다니기 힘든 애들이라.... 아버님 이 좋은 일하는 차원에서 그냥 좀 가르쳐 주라고.... 아버지가 인품이 또 훌륭하시잖 아요. 늘 이웃을 생각하시구요. 다정;........ 반주;얘들아, 영어 선생님한테 인사해라. 아이들;안녕하세요. 다정;응....그래 안녕..... 아이들과 함께 둘러 앉아있는 다정. 반석, 뿌듯한 얼굴로 한 쪽 에 앉아서 바라보는 다정;Thank you James. I've been doing good. 아이들;(따라하는)Thank you James. I've been doing good. 꼬마;숙모 동시통역사 맞아요? 다정;맞아요. 왜? 숙모;발음이 좀 후진 것 같애요. 다정;.......(반석을 째려보는).... 반석;........(조카 엉덩이 걷어차고) 50. 보도국 일각 / 낮 모여 앉아있는 신영 미조 희동 효찬. 명석, 얼굴 구긴 채 명석;킬! 킬! 킬! 좀 제대로 된 것 좀 가져와 봐라. 신영;너무 하는 거 아니예요? 지금 일부러 침 뱉는 거 같아요. 명석;내가 왜? 신영;내 스스로 못하겠다고 도망가길 바라시죠? 그래서 최선배 라 인 애들 데려오려고 이러는 거잖아. 명석;넌 애가 왜 그렇게 못나고 뒤틀렸니. 효찬;내가 봐도 그런 계산이신 것 같은데요. 희동;내가 봐도 그렇구요. 명석;여긴 어떻게 못난 애들만 모여 있니. 힘에 부친다 정말. 미조;우리가 잡은 아이템들 그냥 진행하겠습니다. 명석;누구 맘대로! 절대 못할 줄 알아. (효찬에게)너 내 허락없이 카메라 들고 나갔다간 죽는다. 신영;선배가 뭔데! 선배가 뭔데! 명석;허! 너 이러다 사람치겠다. 신영;사표 쓰고 취재 나갈테니까 그렇게 아세요. 수리하든가 말든 가. 나와. 일동 우르르 일어나 나가버린다. 명석, 열 받아 명석;아...... 갑자기 칼 잡고 싶게 만드네.... 51. 검도장 / 밤 검도복 입고 호면과 죽도 들고 걸어오는 명석. 검도복 남자1, 땀 에 젖은 얼굴로 오며 남자1;오랜만에 나오시네요. 명석;그동안 너무 쉬었더니 손끝이 근질거려서..... 명석, 도장 한 쪽을 보면 중간키의 한 사람 매서운 솜씨로 상대편 의 머리를 친다. 그 뒤로 대적을 기다리는 사람들 줄 서 있다. 명석;누구예요? 좀 하는데.... 남자1;지난 주 부터 이 도장 소문 듣고 왔다는 사람이예요. 명석;허! 소문을 듣고 와? 도장 깨기 하러 다니나. 남자1;칼이 꽤 빡빡해요. 한번 들어가시죠. 명석;(자만으로)흠.......내가 한번 눌러줘야겠군. (호면을 쓰고) 명석과 중키의 무사, 아홉 발 보폭을 거리로 두고 서 있다. 검도 복 입은 남자들 한 쪽에 서서 구경하고. 결투전의 기대감과 긴장 감. 명석과 무사, 인사한다. 목례. 한발, 두발, 세발 째 걸어 나오 며 둘 다 칼을 세워든다. 칼 끝 앞부분 마주 닿아있고.... 두 칼 마 주 붙어있는 채 명석의 두 발, 앞으로 나갔다 뒤로 갔다... 부지런 히 잽을 재보듯 움직이는 데 중키의 무사는 움직임이 없다. 명석;(상대를 기죽이려 소리를 지르는)으하아아아아아... 중키의 무사, 날렵하게 다가와 명석의 머리를 탕 치고 나간다. 명석;.......(어벙)......... 중키의 무사, 명석의 죽도를 친다. 명석 칼을 떨어뜨리고..... 명 석, 흐아아아 소리치며 칼 세우고 들어가는데 중키의 무사 날렵하 게 들어와 명석의 목을 찌른다. 명석, 콰당 넘어지는.......... 대련 끝. 무릎 꿇고 앉아 호면을 벗는 사람들. 명석, 열 받아 있다. 건너 편에 앉아 천천히 호면을 벗고 있는 무사를 노려본다. 무사, 호면 을 벗는데 아름다운 얼굴 드러난다. 김부기. 명석, 놀란다. 명석;.......(한 눈에 찌릿....심장 쿵!) 부기, 땀에 젖은 이마 쿨하게 손으로 닦는다. 명석, 시간이 멈춘 듯 보고 있다. 명석;.........(멍..............) 도장 한 켠에 놓여진 워터바 앞에 서있는 부기. 물 따르려는 데 명 석, 잽싸게 다가와 물을 틀어준다. (연애고수 부기, 명석의 관심을 이미 간파한) 부기;? 명석;오늘 잘 배웠습니다. 부기;(물만 마시고 본 척 만 척...) 명석;전 UBN에서 시사닷컴을 진행하는 최명석이라고 합니다. 부기;(힐끗 보고) 명석;.....내일도 나오실 꺼죠? 나오셨음 좋겠습니다. 부기;(대답 없이 가고) 명석;.......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소녀처럼 주저앉는) 52. 학교 연습실 / 밤 민재 트렁크 가방, 컵라면과 먹다 남은 김밥 놓여있다. 민재, 의 자 여러 개 연결해 대충 다리 올리고 앉아 얼굴에 책 덮고 자고 있 다. 신영, 들어선다. 신영;.......... 신영, 주변에 널려진 CD와 MP3 주섬주섬 챙기며 신영;민재씨!..... 하민재. 민재;(부스스 깨어나며)언제 왔어....... 신영;일어나, 우리집 가자. 방 하나 세 줄게. 민재;(움직이기 싫다는 듯 엎드리며)괜찮아. 나 때문에 불편해지 면 싫어. 신영;이러다 나처럼 입 돌아간다. 민재;윽! (입 돌아간) 신영;헉! 민재;(웃는) 53. 신영네 거실 / 밤 트렁크 끌고 들어오는 민재와 신영. 신영;정다정 쓰던 방 이 쪽. 54. 다정의 방 / 밤 열려져 있는 트렁크, 옷가지와 책 들 침대에 꺼내져 있고. 민재 옷 갈아입는 중. 입고 있던 상의를 다 벗고 편한 티셔츠로 갈아입 는데 노크하며 바로 문 여는 신영. 신영;라면에 계란....(하다가 흡! 하며 고개 돌리는) 민재;(가리며)노크하면서 바로 문 여는 사람이 어딨냐. 신영;미안..... (딴 데 보고 서서)난 그냥 라면이 불을까봐 급해 서..... 라면에 계란 풀까 말까. 민재;풀어. 55. 신영네 거실 / 밤 라면 먹는 두 사람. 커다란 냄비 가운데 놓고 작은 그릇에 덜어 먹 는다. 민재;지금까지 내가 먹은 라면 중에 최고로 맛있다. 신영;나두. 민재;솔직히 면은 좀 불었어. 신영;그래도 맛있지, 나랑 먹으니까. 민재;그렇다고 해야겠지. 신영;라면 끓여준 여자도 하나 작곡 해 주라. 민재;(생각하는)음.... 신영;뭔가 떠올라? 해봐 해봐. 민재;(고개 끄덕 조용하라는 듯 손을 내젓고)한밤중에 그녀가 라면 을 끓여 계란을 풀까 말까 나한테 묻네. 신영;시골영감 처음 타는 기차놀이랑 리듬이 같은데.... 민재;표절이라 안되겠다. 다음에 제대로 만들어서 불러줄게. 약 속! 신영;(손가락 걸고)자긴 왜 엄마 집에 안 가있어? 민재;서로 애쓰는 게 너무 힘들어서..... 엄마는 나한테 계속 뭔가 미안해 하는 것 같구, 나도 엄마가 안쓰러우면서 화나고.... 이 럴 땐 떨어져 있는 게 좋잖아. 나랑 같이 있음 남자친구랑 통 화하기도 불편하고. 신영;엄마 챙기는 게 은근히 장남 티 나네. 민재;그래서 싫어? 신영;아니 좋아. 우리 이거 다 먹구 뭐할래. 민재;DVD 빌려다 보자. 신영;오케이. 56. 레스토랑 / 밤 부기와 마주 앉아있는 상미. 부기;이신영이 상미씨 오면 잘해드리라고 했는데.... 뭐 드시고 싶 은 거 없으세요? 상미;그 사람 앞에서 난 한 번도 좋은 얼굴로 있질 않았는데 왜 그 런 말을 했을까. 부기;친해지고 싶단 표시죠. 상미씨 아들을 사랑한다는 거 빼고는 하자가 없는 애예요. 상미;민재가 많이 힘들어 하는 것 같아요. 억지로 마음을 접 는 것 같아서 내가 너무 미안해요. 부기;두 분 때문에 그 쪽까지 헤어질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상미;난 민재가 벌써부터 결혼을 생각하면서 누군가를 만나는 건 싫어요. 그런데 서른네 살 여자는 다를 꺼 아니예요. 부기;이신영 쿨하고 세련된 애예요. 잘되면 좋은 거고 안되도 어 쩔 수 없 다.... 서른 여섯, 일곱에 다시 혼자 있게 돼도 일단 은 좋아하는 하민 재를 만나겠다... 이거였는데.... 벌써 깨진 건가... 상미;....... 부기;아들 잡아갈 노처녀 귀신 아니니까 너무 미워마세요. 상미;.........같은 집에 산다고 했죠? 부기;같은 빌라 바로 옆집에 살죠. 물론 제가 평수는 더 크구요. 상미;퇴근할 때 같이 들러서 와인 한잔 얻어 마실까요. 부기;좋죠. 당장 와인 준비해 놓으라고 전화할게요. 상미;와인은 우리가 가져가구, 연락하지 말고 가요. 그냥 평소 모 습을 보고 싶어서 그래요. 부기;일종의 며느리 후보 테스튼가요? 상미;(말없이 차 마시는) 부기;어쩜 혼자 울고 있다가 우릴 맞을지도 모르겠는데요. 신영에게 애잔한 마음의 상미. 혼자 집에서 외롭게 민재를 잊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꺼라 생각하고 있는. 57. 신영네 거실 / 밤 반명 두 사람은 철딱서니 같은 실랑이. DVD 여러 개 (인형의 집으 로 오세요, 렛미 인, 우디 알렌의 돈을 갖고 튀어라, 낮술, 원스) 놓 고 어떤 걸 먼저 볼까로 옥신각신 하는 신영과 민재. 신영;(인형의 집)이거 먼저 보자, 선댄스 영화제에서 상 받은 건 뭔 가 있어 확실히. 민재;(우디 알렌)나 오늘은 코메디가 땡긴단 말야. 신영;(렛미 인)그럼 이거 보자 이거. 이거! 민재;그래 아무거나 봐. 내가 양보했다. 리모콘, 핸드폰, 팝콘, 음료수와 물.....주르륵 진열해 놓고 담요 두르고 딱 붙어 앉은 신영과 민재. 신영;준비되셨습니까? 민재;트시죠. 신영;오케이(리모콘 누르는데) 초인종 소리. 민재;이 시간에 누구야. 설마 윤상우 아니겠지? 신영;뭔 소리야. 신영, 인터폰 가서 보는데 부기의 얼굴 부기;이신영, 손님 오셨다. 부기 싹 비키면 같이 서 있던 상미의 모습이 보인다. 신영;헉! 부기;빨리 문 열어. 민재;(다가가)뭔데? 누구야? 신영, 민재의 입을 틀어막는다. 민재, 인터폰 보면 상미가 보인 다. 민재;흡! 신영;숨어! 민재와 신영, 놀라 후다닥 하는 모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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