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韩文剧本对不起我爱你11

2017-09-06 47页 doc 189KB 69阅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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韩文剧本对不起我爱你11미안하다, 사랑한다 11부 방송일: 20041213 동영상 : 줄거리: 11회 1. # 병원 휴게실 무혁, 샌드위치와 우유를 우걱우걱 맛있게 먹고 있다. 운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는 은채, 어이없는 표정으로 무혁을 본다. 무혁 (너도 먹을래? 하는 표정으로 샌드위치를 은채에게 내미는데) 은채 (고개 젓고) 윤이한테 가봐야 돼요. 무혁 (들은 체도 않고 열심히 샌드위치만 먹는) 은채 아저씨. 무혁 (하나를 다 먹고 테이블 위에 있는 새 샌드위치를 뜯어서 ...
韩文剧本对不起我爱你11
미안하다, 사랑한다 11부 방송일: 20041213 동영상 : 줄거리: 11회 1. # 병원 휴게실 무혁, 샌드위치와 우유를 우걱우걱 맛있게 먹고 있다. 운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는 은채, 어이없는 표정으로 무혁을 본다. 무혁 (너도 먹을래? 하는 표정으로 샌드위치를 은채에게 내미는데) 은채 (고개 젓고) 윤이한테 가봐야 돼요. 무혁 (들은 체도 않고 열심히 샌드위치만 먹는) 은채 아저씨. 무혁 (하나를 다 먹고 테이블 위에 있는 새 샌드위치를 뜯어서 먹다가...다시 너도 먹을 래? 권하고) 은채 (어이없는 듯 보다가 벌떡 일어선다) 무혁 내가 살려주께. 은채 (흠칫 보는) 무혁 (샌드위치 맛있게 먹으며) 윤이 내가 살려 주께. 은채 아저씨. 무혁 그니까, 울지 마. 앞으론.....너 우는 꼴, 눈을 뜨고 봐 줄 수가 없다. 못 생겨서. 슈렉 같애. 은채 (어이없다는 듯 보다가 가려는데) 무혁 (은채의 팔을 잡는다) 내 심장, 윤이 준다. 됐냐? 은채 아저씨!! 무혁 내 심장 떼서 윤이 줄테니까, 너, 나한테 올래? 은채 (어처구니가 없다. 무혁의 손을 뿌리치고 가려는데) 무혁 (더 세게 팔을 잡으며) 내가 살아 있는 시간까지만 나한테 올래?!! 은채 (기 막힌 얼굴로 노려 보고) 무혁 (씨익 웃는) 2. # 병실 복도 은채, 기가 막힌 표정으로 걸어가고 있다. 허....헛 웃음마저 난다. 표정이 굳어지며 걸음을 탁 멈추는 은채. 3. # 병원 휴게실 무혁, 열심히 우걱우걱 샌드위치를 먹는다....가슴에서 올라오는 울분과 서러움을 그 렇게 샌드위치로 꾹꾹 누른다....오바이트가 나오려 하지만, 꾹 참고 손가락까지 빨 며 열심히 먹는다. (샌드위치 옆으로 1리터 짜리 우유 놓여 있다) 이때, 표정이 굳어 무혁앞에 다시 나타나는 은채. 무혁 (은채를 발견하자 밝게 웃으며) 생각을 해봤냐, 좀? 은채 (싸늘하게 노려 보는) 무혁 (다시 먹으며) 생각하구 말 게 뭐 있냐?.....그렇게 하자. 응? 은채 (노려보는 눈에 눈물까지 고인다) 무혁 너두 좋구, 나두 좋구, 윤이두 좋구, 윤이 엄마두 좋구....내가 생각해두 진짜 기가 막힌 생각인 거...(하는데) 은채 (O.L.) 개 자식!! 무혁 (흠칫하다가...피식 여유롭게 웃으며) 욕두 하냐, 우리 돌딩이? 은채 (눈물이 흐른다) 개 자식!! 무혁 (흐응 웃으며) 아쭈. 은채 (울컥해서 소리치는) 그래, 니 심장 내놔봐! 내 놔봐, 이 자식아!! 무혁 (능글거리고 웃으며 다시 샌드위치를 먹으며 천천히 말하는) 지금은 아니구...좀 있 다가....너하구 행복한 시간두 좀 보내구....놀 거 좀 놀구....나두 챙길 건 챙겨야 될 거 아니냐?...좀 있다가. (하는데) 은채 (갑자기 1리터 우유팩을 들더니 우유를 무혁의 얼굴에 뿌려 버린다) 무혁 (흠칫 보는데) 은채 너, 이거 밖에 안 되는 놈이었니? 무혁 (피식 웃으며 손등으로 우유 닦고) 은채 목숨 갖구 장난 치지마! 천벌 받어, 나쁜 자식아! (휙 돌아서 나가 버린다) 무혁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손등으로 얼굴의 우유 닦다가...피식...서글프게 웃다가... 다시 샌드위치를 먹는다....갑자기 다시 통증이 일어난다....으윽...짧은 비명 지르며 괴로운 표정 짓다가 머리를 테이블에 쿵 대는) 4. # 병실 복도 은채, 흐르는 눈물을 참으려고 이를 앙물고 간다. 윤 병실 앞으로 와 서는 은채....“최윤” 이라고 붙은 환자명을 보며 다시 눈물이 울 컥 돈다. 5. #병원 휴게실 테이블에 머리를 댄 채 머리를 감싸 쥔 무혁, 자꾸만 입 밖으로 새 나오는 비명을 주먹으로 입을 틀어 막아 참고 있다. 옆에서 걱정스럽게 보던 한 청년, 무혁에게 다가가 “괜찮으세요? 이봐요...이봐요.... ” 하며 무혁의 어깨를 잡는데. 무혁 (이를 앙물고...낮게) 저리 가!! 청년 (못 알아 듣고) 이봐요...괜찮아요? 무혁 (버럭) 내 몸에서 손 떼란 말야, 새꺄!!!....(다시 고통스럽다) 6. # 성당 오들희, 두 손 모으고 기도 하고 있다. 조금 떨어져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대천...착 잡하다. 오들희 우리 윤이 살려주세요...살려 주세요....우리 윤이만...우리 윤이만 살려주시면....(하다 가 기도를 멈춘다) 대천 ...... 오들희 (갑자기 눈을 뜨더니 성모상을 원망스럽게 본다) 내가 뭘 그렇게 대단하게 잘못하 구 살았어, 오빠? 대천 (당혹스럽게 보고) 오들희 뭘 그렇게 내가 잘못했냐구?!!....불우 이웃 돕기 성금두 남들 보다 세배 네배는 더 내구, 남 몰래 도우고 있는 소녀 가장이 열 두명이야, 내가! 대천 (착잡하다) 오들희 (미사포를 벗으며) 내가 무슨 대단한 죌 졌다구...언제나 나한테만 잔인하시지, 나한 테만!! 대천 ....... 오들희 어디....한번 해보실래요?.....당신이 나한테 어디까지 잔인할 수 있는지....한번 해보실 래요? (벌떡 일어선다. 핸드백 챙겨 들고 휙 몸을 돌려 걸어 나간다) 대천 아가씨! 오들희 .....(싸늘히 굳어 걸어 나가는) 7. # 병원 화장실 세면대 무혁, 우유 자욱 지우기 위해 세수하고 있다....힘겨워서 잠깐 멈췄다가....다시 세수 하는. 8. # 윤 병실 복도 오들희, 굳은 표정으로 걸어오고 있다. 심난한 표정으로 오들희를 뒤따라 오는 대천. 윤 병실 앞에 무혁이 서 있다. 옷 소매로 얼굴의 물기를 닦고 있다. 오들희 (무혁을 보며 표정이 서늘하게 굳는다) 무혁 (오들희와 눈을 마주치고 꾸벅 인사한다) 오들희 오빠! 내 말 어디루 들은 거야? 무혁 ..... 대천 ..... 오들희 윤이 매니저 바꾸라구 강실장한테 얘기 안했어? 무혁 (흠칫....내색하지 않고) 대천 (당혹스럽다, 오들희 곁으로 다가가) 들어 가시죠, 아가씨. (윤의 병실로 데리고 들 어가려 하는데) 오들희 왜 사람 말을 씹어? 내가 우스워, 오빠? 무혁 ....... 대천 차군, 잘 하고 있습니다....성실하구, 착실하구, 똑똑하구..(하는데) 오들희 (O.L.) 얘만 보면 속에서 불이 치민단 말야, 내가!! 무혁 ..... 오들희 그때 사고만 안 났어두...우리 윤이 이렇게까지 안됐을 거 아냐? 쟤가 우리 윤이 보 필만 제대로만 했어두 사고 같은 건 안 났을 거 아냐?!! 무혁 (죄인처럼 시선 떨구고 있지만....매섭게 빛나는 눈빛.....) 대천 억지 부리지 말구, 들어 가자....왜 자꾸 차 군을 걸구 넘어져? 엄한 사람을 잡어, 왜 자꾸?!! 오들희 처음부터 마음에 안 들었어! 마음에 안 들었다구!.....마음에 안 들었단 말야!!! 무혁 (그대로 고개 숙인 채) 대천 문, 열게. 무혁 (고개 숙인 채 병실 문을 열려는데) 오들희 (무혁을 다시 한번 노려보고) 당장 바꿔, 오빠....이 친구랑 얼굴 계속 부딪히는 거, 내가 힘들어! 고문이라구! 못 견디겠다구, 내가! 대천 (복잡한 심정) 무혁 .....(병실 문을 여는) 9. # 윤 병실 안 은채, 넋을 잃은 듯 멍한 표정으로 윤(산소 마스크는 뗀)을 보고 있다. 오들희, 대천과 함께 들어선다. 열린 문 사이로 무혁이 서늘한 표정으로 은채의 등 을 본다. 오들희 은채야.... 은채 (멍해서...오들희의 목소리 못 듣는다) 오들희 은채! (하며 은채의 어깨에 손을 올린다) 은채 (그제야 흠칫하며 돌아본다) 아줌마. 오들희 (애틋한 눈빛으로 은채와 일별하고, 윤의 얼굴을 보며 뺨을 쓰다듬는) 아들...엄마 왔다....우리 아들, 별 일 없었지? 괜찮은 거지? 무혁 ...... 오들희 (윤을 가슴 아픈 표정으로 보다가 은채를 가만히 껴안는다) 니가 수고가 많다, 은 채야. 은채 (문득 시선을 돌리는데 문 밖에 서서 자신을 보고 있는 무혁과 시선이 마주친다.. 서늘하게 보는) 무혁 (연하게 웃어주는) 대천 (시선을 마주치고 있는 은채와 무혁을 번갈아 본다...마음이 괴롭다.) 오들희 (껴안은 은채의 등을 다독이며) 아줌마가 윤이 꼭 고치께...무슨 수를 써서라두 윤이 꼭 건강하게 만들거야, 아줌마가. 은채 (시선은 무혁을 여전히 노려 보고 있고) 무혁 (여전히 미소로 은채를 보는) 대천 (괴롭다) 오들희 그러니까, 아무데두 가지 말구 윤이 곁에 있어줘, 은채야.....아줌마가 너한테 정말 정말 미안한데....니가 우리 윤이 지켜 줘야돼. 알았지? 은채 (서늘하게 무혁을 노려 보고) 무혁 (미소..멈추며...조용히 문을 닫는다) 은채 (표정이 굳은) 10. # 윤 병실 앞 무혁, 벽에 뒷머리를 탁 기대며 껌을 꺼내 씹는다. 허허로운 동공. 11. # 병원 외경(밤) 12. # 윤 병실 앞 무혁, 병실 문 벽에 기대어 서 눈 감고 있다. 선 채로 얼핏 잠이 들었다. 이때, 병실 문 열리고, 대천, 나온다. 무혁, 그대로 눈 감고 있다. 대천, 무혁을 안쓰럽고 복잡한 표정으로 본다. 대천 차군! 무혁 (그제야 눈을 뜬다) 대천 윤이 엄마 말, 너무 노엽게 듣진 말게....신경이 많이 날카로워져서 그래. 무혁 .....네. 대천 그리구...지금부터 다른 곳을 좀 알아보게. 무혁 ...... 대천 괜히 엄한 사람이 희생되는 거 같아 미안하네만, 자넬 위해서도 그렇고 윤이 엄말 위해서도 그렇고....여기서 자네가 그만 두는 게 좋을 거 같네. 무혁 .......(허허로워지는 눈빛) 대천 미안하네....강실장한테 퇴직금은 넉넉히 챙겨주라구 부탁하겠네. 무혁 ....... 대천 (무혁의 어깨를 두드려 주고 걸어가다가 문득 뒤를 돌아보고) 누나는 잘 지내나? 무혁 ......네. 대천 (고개 끄덕이고 돌아서 간다) 무혁 (온 몸에 힘이 쫙 빠져 나가는 것 같다) 13. # 병원 로비앞(밤) 무혁, 자판기 커피 마시며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이때, 무혁의 뒤로 걸어 나오는 오들희와 은채... 오들희가 은채의 어깨를 꼭 감싸안 고 나온다. 무혁, 컵 버리려고 돌아서다가 두 사람을 마주친다. 은채 (무혁과 시선 마주치고...싸늘하게 보는) 무혁 (여전히 연한 미소로 받으며 오들희에겐 꾸벅 고개 숙이는) 오들희 (시선도 안 주고, 은채의 손을 꼭 잡고) 여긴 아줌마가 있을테니까, 들어가서 푹 쉬 어....아까 아버지 따라 보낼 걸 그랬다. 은채 제가 있어도 되는데요, 아줌마. 무혁 ...... 오들희 윤이 땜에 너까지 병날까봐 걱정 돼 죽겠어, 아줌만... (은채 얼굴 쓰다듬으며) 세 상에...우리 은채 얼굴 까칠해 진 것 좀 봐....미안해서 어뜩하니, 증말... 은채 (기운이 많이 없다)....윤이가 저 찾을텐데요..... 무혁 ....... 오들희 아줌마가 잘 말할께....가서 쉬어. 어서. 은채 ......그럼...먼저 들어가 보께요....(꾸벅 인사하고) 들어가세요, 아줌마. 오들희 그래, 가. 은채 (무혁에게 짧은 시선 잠깐 주다가 오들희에게 다시 인사하고 발걸음 돌려서 가는... 잠도 못 자고 피곤한 탓에 눈을 부비며 간다.) 무혁 (은채의 가는 모습을 눈길로 쫓는다) 오들희 (은채 보다가 무혁에게 잠깐 못마땅한 시선 주고 휙 돌아서 병실로 간다) 무혁 (은채의 모습이 없어질 때까지 뚫어져라 보고 있다) 14. # 병원 앞 거리 은채, 추위에 몸을 잔뜩 움츠리고 털레털레 걸어가고 있다. 이때, 열심히 뛰어오는 무혁....은채, 뒤를 따르고 있다. 은채, 무혁이 따라 오는 지도 모르고, 넋나간 사람처럼 걸어가고 있다. 무혁, 거리를 두고 은채를 뒤쫓아 간다. 15. # 버스 정류장앞 은채, 정류장 의자에 앉아 있다. 무혁, 약간 거리를 두고 은채의 뒤로 와 선다. 은채, 고개를 숙이고 발로 툭툭 땅을 찬다. 무혁이 뒤에 서 있는 것, 눈치 채지 못 한다. 잠시후, 버스 도착하고, 은채, 버스에 오른다. 16. # 버스안/버스 정류장앞 은채, 단말기에 카드를 찍고 자리로 가 앉는다. 창밖을 보는. (창에 김이 서려 뿌옇 다) 잠시후 무혁, 버스에 같이 올라 탄다. 바로 좌석으로 가려는데, 운전기사, “요금요!” 얘기하고, 무혁, 주머니를 뒤져 만원 짜리 하나를 툭 던져주고, 은채를 본다. 은채는 여전히 창밖만 보고 있다. 기사 (어이 없는 표정 짓다가) 잔 돈 없어요? 무혁 없어요. 그냥 아저씨 다 가져...(하며 은채가 앉은 좌석 옆으로 가 선다) 은채 (시선 떨군 채 멍하니 넋이 나간 표정....무혁이 옆에 서 있는 것을 여전히 모른다) 무혁 (은채를 보며 빙긋 웃고 있다.) 17. #거리 무혁과 은채가 탄 버스가 달리고 있다. 은채의 모습을 애틋한 미소로 지켜보고 있 는 무혁의 모습이 뿌연 창에 비친다. 18. # 버스안 은채, 멍하니 넋나간 사람처럼 앉아 있는데, 무혁, 손을 뻗어 은채 옆 성에 낀 차창 에 “장” 이라고 글씨를 쓴다. 은채, 깜짝 놀라 돌아보다가 무혁이란 걸 알고는 기가 막힌 표정이 되고. 무혁, 열심히 차창에 손가락으로 또박또박 글을 쓴다. ‘장. 남. 안. 니. 다.’ 은채, 당혹스런 표정으로 무혁이 쓴 글을 본다. 무혁, 갸웃하다가...‘남’자위에 가위표를 하고, ‘난’이라고 정정한다. 뿌듯하게 보는. 은채, 어이 없어 무혁을 노려보는데. 무혁 (일부러 건들거리는 양아치처럼, 남의 일처럼 말하는) 장난 아니라구....장난 칠 게 없어서 목숨 갖구 장난치겠냐? 은채 (정말 상종을 못하겠군....찢어지게 노려보는) 무혁 길면, 세 달...짧으면 얼마나 될라나?...아, 그걸 제대로 안 물어봤네, 닥터한테. 은채 (계속 노려보고 있는) 무혁 나 그 정도 살다 죽을 거 같거든...죽기 전에 좋은 일 하나 하구 가면, 적어두 지옥 은 안 갈거구 나두, 너랑 윤이랑 윤이 엄만 완전히 횡재한 거구...괜찮은 거래 아니 냐? 은채 (노려보다가 버스 벨을 누르고 벌떡 일어서 문 쪽으로 간다) 무혁 (은채 뒤에 따라 와 선다) 의사한테 가서 검사두 해봤다...윤이한테 주기엔 내 심장 이 최상의 조건을 갖구 있다는데? 다행히? 은채 (대꾸도 않는다) 잠시후, 버스 멎고, 은채, 내린다. 무혁, “돌딩아! 같이 가!” 하며 따라 내린다. 19. # 거리 은채,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고 있고. 무혁, 뒤를 쫓아온다. 무혁 니가 원하지 않는다면 절대루 너 안 건드린다. 은채 ....... 무혁 절대 니 털끝 하나 안 건드린...(하다가) 그건 솔직히 뻥이구....뽀뽀까지는 한다. 지나가던 사람들, 무혁의 말에 킥킥거리며 가고. 은채 ......(이를 앙물고 걸어가는) 무혁 뭐 물론 그것도 니가 죽어도 싫다면....안하지 뭐....그냥 바라만 보구 있으께...손두 안 잡구, 뽀뽀두 안하구 바라만 보구 있으께. 은채 ...... 무혁 나한테 와라...나한테 와라. 응?!! 은채 (걸음 탁 멈추더니 휙 돌아서 무혁에게 걸어온다) 무혁 ...... 은채 (화를 죽을 힘 다해 누르며, 야멸차게) 아까 내가 자세히 못 들었는데, 한번 더 말 해 줄래요? 언제 죽는다구, 아저씨? 무혁 ....길면 세 달 후...짧으면...건...안 물어봤구. 은채 죽긴 확실히 죽어, 아저씨? 무혁 .....(잠깐 당황했지만, 고개 끄덕이는) 어. 은채 (노려 보다가) 좋아. 아저씨한테 가께. 무혁 (웃을려고 하는데....웃음이 안 나온다....당황했다.) 은채 (무혁에게 화가 나 거의 막가는 심정이 된다) 윤이만 살려준다면....뭔들 못하겠 어?....온 몸을 바쳐 충성하지, 내가! 잠두 같이 자 주께. 무혁 (웃을려고...애쓰는데...안 웃어진다...) 은채 꼭 죽어, 아저씨! 무혁 ...... 은채 꼭 죽어서 윤이 살려줘! 약속 지켜! (매몰차게 말하고 휙 돌아서 간다.) 무혁 (자신이 벌린 일이지만, 은채의 본심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당혹스러워 지는 건 어 쩔 수가 없다.) 은채 (이를 앙물고 그대로 앞만 보고 걸어간다) 무혁 (가는 은채 모습을 허허롭게 보다가...피식...쓰디 쓴 웃음이 난다...껌을 꺼내 씹는.) 20. # 대천방 대천, 서경이 흘리고 갔던 반지 목걸이를 손바닥 위에 가만히 놓고 보고 있다. 혜숙은 잠들어 있다. 민현석 (E) 사필 귀정! 인과 응보!! 대천 (아니다....어쩔 수 없었던 일이었다....부정하듯 고개를 세차게 내 젓다가...중얼거리 는) 잘못 했습니다. 다 제 잘못 입니다....벌을 주시려면 저한테 주십시오. 잘못했습 니다. (허탈해져 벽에 몸을 턱 기댄다.) 21. # 민현석방 고서들이 빽빽한 낡은 책장과 앉은뱅이 책상이 있는 조악한 방. 민현석, 노트북을 펼쳐놓고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비운의 스타 오들희, 그녀의 세 아이 이야기” 라는 제목 하에 씌여진 장문의 글. 무혁과 서경, 윤의 사진이 떠 있고, 민현석, 문장을 완성 시켜 간다. ‘필자는 그녀가 버린 쌍둥이 남매 차 무혁과 윤 서경의 기막힌 인생 유전을 가까이 서 지켜 보아왔다....’ 열심히 집필에 몰두하던 민현석, 뭔가 신음 소리를 듣는다. 신음 소리가 나는 곳으로 고개 돌려 보는. 22. # 서경방 서경, 인형을 껴안고 자고 있고, 갈치, 무혁을 꼭 껴안고 잔다. 무혁, 통증 때문에 새어나오는 비명을 이불을 꼭 물고 견디고 있다. 몹시 고통스러워 하는. 오들희(E) 아들....무슨 일이 있어도 엄마가 널 살려. 23. # 윤 병실 오들희, 윤의 손을 꼭 잡고 윤의 옆에 붙어 앉아 있다. 오들희 엄마 믿지?....엄마가 언제 널 위해 못 하는 일이 있었니? 온 지구를 다 뒤져서라도 널 살릴 방법을 찾을거야....(윤의 뺨에 가만히 자신의 뺨을 가져다 댄다.) 엄말 믿 어, 윤아...엄말 믿어. 아들. 24. # 오들희 정원 은채, 오들희 정원에 서서 오들희 집 거실을 본다. 환하게 웃고 있는 오들희와 윤의 사진을 보며 씁쓸해지는.... F.O. 25. # 서경집 외경(아침) 갈치(E) 스물 일곱...스물 여덟. 26. # 서경 마당 갈치, 열심히 아령(아동용)으로 운동을 하며 무혁과 서경을 본다. 무혁, 서경에게 호 신술을 가르쳐 주고 있다. 무혁 그러니까, 누나...나쁜 놈들이 “아가씨, 나랑 한번 놀까?” 그러면서 누날 이렇게 잡 잖아. 그럼 누난, 이렇게 손목을 사정없이 비틀면서....급소를 확 걷어차 버리란 말 야. 덩치가 산만한 놈이 와도 꼼짝 못해, 그럼. 서경 (어렵다) 이이렇게...비틀어요? 무혁 아니, 그렇게 힘없이 비틀면 안돼지....이거 못하면 내가 죽는다 생각하구, 죽을 힘을 다해 비틀어야지. 서경 (고개 저으며)...안 할래요...안 할래요...못하겠어요. 무혁 (난감하게 보며) 그럼 나쁜 놈들이 또 누나한테 이상한 짓 하구 그럼...그대루 당하 구 있을래? 서경 (입술 뿌우 나와서....) 갈치 외삼촌이 혼내 주면 되잖아요. 서경 (그제야 씨익 웃으며) 외삼촌이 혼내주면 되잖아요. 무혁 ..... 갈치 우리 동네 깡패들, 외삼촌 되게 무서워해요....내가 외삼촌두 되게 무서운 깡패 라구 소문 냈어요. 서경 맞어요...깡패 중에서 외삼촌이 제일 무서워요. 그치? 갈치야? 무혁 (착잡하다) 갈치 걱정 마세요....외삼촌이 있으면 엄마한테 나쁜 짓 못해요....걱정 마세요. 서경 (고개 끄덕인다) 걱정 마세요. 무혁 내가 없으면? 갈치 (그 소리에 아령 하다 보는) 서경 (벙한 표정으로 보는) 무혁 내가 없으면 어떡할건데? 갈치 외삼촌, 호주 안 간다 그랬잖아요. 우리랑 같이 오래오래 산다 그랬잖아요. 서경 (천진한 표정으로 보는...니가 없는 건 상상할 수도 없다는 표정) 무혁 어떻게 니들이랑 오래 오래 살어? 나두 내 갈 길이 있는데. 갈치 (실망하는) 서경 (표정이 어두워지는) 무혁 빨리 운동이나 해, 임마...외삼촌 없으면 니가 엄마 지켜야 될 거 아냐?...누나! 다시 한번 해보자...나쁜 놈들이 이렇게 누날 잡으면 어떻게 하라 그랬어? 갈치 (서운하게 무혁을 보는) 서경 (뿌우해서...갈치 눈치 보고...무혁을 보는) 무혁 (짜증내며) 뭐해애? 어떻게 하라 그랬어, 내가? 27. # 서경 욕실 무혁, 양치질 하고 있다...오바이트 기운 약간 느끼지만, 참고...벅벅 양치질 해대는 데, 문득 떠오르는. 은채(E) 죽긴 확실히 죽어, 아저씨? 28. # 플래시백(11회 #18. 거리) 은채 (노려 보다가) 좋아. 아저씨한테 가께. 무혁 (웃을려고 하는데....웃음이 안 나온다....당황했다.) 은채 (무혁에게 화가 나 거의 막가는 심정이 된다) 윤이만 살려준다면....뭔들 못하겠 어?....온 몸을 바쳐 충성하지, 내가! 잠두 같이 자 주께. 무혁 (웃을려고...애쓰는데...안 웃어진다...) 은채 꼭 죽어, 아저씨! 무혁 ...... 은채 꼭 죽어서 윤이 살려줘! 약속 지켜! 29. # 은채 식탁 은채, 숟가락 든 채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다. 혜숙, 보온병과 꿀단지를 보자기에 싸서 은채 앞에 놓는다. 혜숙 이거 가시오가피 달인 물이랑 표고 버섯 꿀이야....심장에 좋은 음식이래서 밤 새서 만들었으니까...윤이한테 갖다 줘. 은채 (힘없이 웃고) 고마워요, 엄마. 혜숙 근데, 은채야....너 이렇게 윤이한테 자꾸 보내두 되는 건지 모르겠다, 엄마는? 숙채 (밥 먹으며) 왜? 혜숙 아니...저러다 윤이가 덜컥 죽기라두 하면 우리 은채 어뜩하냐? 숙채 (질책하는) 엄마아!! 민채 (동시에) 엄마아!! 은채 ...... 혜숙 연예계 입방아들이 장난이 아닌데....막말루 은채 니가 윤이 마누라두 아니구...괜 히 안 좋은 소문 나봐...혼삿길 막히면 누가 책임져? 숙채 (버럭) 엄마!! 민채 (동시에 버럭) 엄마아!!! 은채 (벌떡 일어나더니)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보자기 챙겨들고 나간다) 은채가 나가자, 숙채, 민채, 일제히 혜숙을 매섭게 쏘아본다. 혜숙 니들두 새끼 낳아 키워봐, 이년들아....눈 바루 못 떠! 이것들이 어디서 에미한테 도 다리 눈을 하구.... 숙채 하긴 뭐...아줌마, 윤이 잘 나가구 쌩쌩할땐 을마나 우리 은채 우습게 알구 무시했 었냐? 혜숙 내 말이....이제 막상 지가 답답하니까...(오들희의 간드러지는 목소리 흉내 매며) 은 채야....은채야.... 숙채 (동시에 따라 흉내내며) 은채야아.....답답하면 찾는 동네 반장이냐, 우리 은채가? 혜숙 내 말이. 민채 내 말이 같은 소리하구 있네....두 모녀의 김치국 대화...이 몸, 아직두 귓가에 선합 니다. (혜숙을 보며 혜숙 흉내내며) 아우, 입 근질거려 죽겠네 기냥...최윤이가 내 사 위가 된다 그럼 배 아퍼서 죽을 년들 한 다스는 될거다, 낄낄. 혜숙 내...내가 언제? 민채 (숙채 보며, 흉내) 최윤이가 내 제부가 된다 그럼 약 올라서 이민 갈거다, 기집애들. 호호호... 숙채 내가아? 언제에? 민채 화장실 갈때랑 올 때 맘이 그렇게 다르냐? 쓰면 뱉구, 달면 삼키냐? 생에 환멸을 느낀다, 내가. 진짜. 혜숙 (찔리는) 내 말이. 숙채 (찔리는) 내 말이. 30. # 오들희 집앞 은채, 보온병 보자기 들고 나오다 집 앞에 서 있는 자신의 차(윤이 사 준)를 심난하 게 본다. 차 문을 열어 보온병을 뒷 좌석에 놓고, 운전석에 오르는. 31. #윤 병원 주차장 일각 오들희(스카프로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하게 얼굴 가리고), 핸드폰 하며 나온다. 오들희 (몹시 힘들어 보인다) 바람 쐬러 잠깐 나왔어.....응, 윤인 자. 혜숙(F) 오가피 물이랑 표고버섯 꿀, 은채 편에 보냈으니까, 싫다 그래두 수시로 멕여. 오들희 (눈물이 그렁해지며) 고마워, 언니....이 은혤 어떻게 갚아 얄지 모르겠다. 혜숙(F) 너하구 내 사이에 무슨 은혜냐? 윤이 꼭 건강하게 만들어서 사돈이나 맺자, 우리! 오들희 (감동했다) 언니이....(고개 끄덕이는)...그래...그래....사둔 부인. 이때, 저 멀리 주차장으로 은채의 차가 들어오고 있는 것이 보인다. 오들희 저기...은채 차 오는 것 같다, 사둔 부인....으응....잠깐만! 우리 윤이 전화 들어 온다... 나중에 전화하께....(버튼 다시 누르고, 윤 전화 받는...시선은 주차하고 있는 은채의 차에 주고) 윤아....깼니? 아들?....(은채가 차에서 내려서는 것을 보며 발걸음 돌려 로비쪽으로 가는) 어, 엄마 지금 가! 오들희, 로비쪽으로 걸어가고 난후, 뒤이어 건물 한쪽에서 나타나는 무혁. 32. # 주차장 은채, 보온병을 챙겨 들고, 차문을 잠그고 돌아서다가 흠칫 놀란다. 무혁이 바로 눈 앞에 있다. 무혁 (씨익 웃는) 은채 (노려보는) 무혁 데이트 하자, 돌딩아. 은채 (어이없다는 듯 보는) 무혁 몸 바쳐서 충성하겠다며? 약속, 잊은 거 아니지? 은채 ...... 무혁 (씨익 웃으며) 니 차루 갈까? 내 차루 갈래? 은채 (어이 없다....노려 보는) 33. #윤 병실 어느 정도 기력을 회복한 윤, 침대를 세우고 앉아 있다. 오들희, 윤의 얼굴을 연신 쓰다듬으며. 오들희 은채 엄마가 너 먹이라구 오가피 물이랑 은채 편에 보냈대. 윤 (핼쓱하다...힘겹게 말하는) 은채....오구 있어, 지금? 오들희 좀 전에 주차하는 거 보구 왔어...1분만 있음 문 열구 들어 설 걸, 아마? 윤 (기운 없이 웃는) 오들희 우리 아들 건강해지면....은채랑 너, 결혼시키기루 했다, 윤아? 윤 엉? (그 말에 순간적으로 화색이 돈다) 오들희 은채 엄마랑 그러기루 했어....그러니까, 빨리 건강해지자, 아들? 윤 (참으려 하지만 웃음이 나온다) 오들희 그렇게 좋니? 윤 (흐흐...흐흐...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웃는) 오들희 얘...힘들어...힘들어...안돼.....웃지 마....웃지마, 윤아. 윤 흐흐...흐흐.......흐흐.... 34. # 거리/은채 차안(달리는) 무혁, 운전하고 있고, 은채, 옆자리에 타고 있다....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무혁을 보고 있는. 무혁 두렵냐? 은채 (무혁을 노려보다가 다시 앞을 본다) 무혁 무섭지? 은채 ...... 무혁 겁나면 말해....약속이야 언제든 깨면 되는 거니까! 은채 ....... 무혁 라구 할 줄 알았지? 은채 (어이없다는 듯 무혁을 노려 보는) 무혁 내 인생에 물리구 자시구 그런 건 없어....안 그래두 시간 없어 죽겠는데. 은채 너....약 먹었니? 무혁 (피식 웃는) 야. (YES) 은채 머리에 총 맞았어, 너? 무혁 (흠칫하다가) 야. (YES).....어떻게 알았냐, 건? 은채 (푸후 한숨 뱉고 뒷머리를 차 시트에 툭 대고, 시니컬) 그래, 아저씨 맘대루 해....윤 이한테 내 심장이라두 떼서 주구 싶었는데....아저씨가 대신 해 준다니 너무 고맙 다. 무혁 (눈빛이 얼핏 흔들리지만, 어색한 미소는 띠고) 은채 (위악적으로 웃으며) 이 은혤 어떻게 갚냐? 원하는 거 있음 다 말해! 뭐든 다해 주 께! 뭐든 말해, 다!!...풀 코스로 서비스하께, 내가. 무혁 (맘이 아프다.....씁쓸하게 웃으며 속력을 올린다.) 35. # 윤 병실 윤(침대를 세워서 앉은), 얼핏 표정이 굳어 핸드폰 시계를 본다. 오들희, 윤의 눈치를 살핀다. 오들희 분명이 은채 차랑 은채가 맞았는데....은채한테 핸드폰 한번 해봐. 윤 ...엄마. 오들희 그래, 아들. 윤 내가 너무 이기적인가? 오들희 응? 윤 은채는 원하지두 않는데, 내 욕심 때문에 은챌 힘들게 하는 거 아닌가? 오들희 은채가 너 20년이 넘게 짝사랑 해왔대잖아. 은채네 집에선 가문의 영광이라 생각하 는 분위기야, 지금. 윤 그건 지난 얘기구. 오들희 무슨 수를 써서든 잡아야 겠다며? 은채 없인 니가 못 살겠다며?....머리 복잡하게 생 각하지 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구 잡는거야, 그럼. 윤 (고개 절래절래 흔들며) 모르겠다. 갑자기 아무것도 모르겠어, 엄마...(심난한 표정으 로 핸드폰 던지며...침대에 드러 누우며...눈을 감는다.) 오들희 (윤을 심난하게 보는) 36. # 병원 주차장 일각 오들희, 은채의 차가 주차 했었던 곳으로 온다. 은채의 차는 없다. 오들희 (갸웃하며) 오는 거 분명히 봤는데, 내가.....(핸드폰 꺼내 들어 은채의 이름을 찾는 다) 37. # 제부도 바닷가 길 썰물에 모습을 드러낸 바닷가길, 은채의 차가 달리고 있다. 38. # 은채 차안 무혁, 운전하고 있고. 은채, 눈물이 그렁해서 멍하게 넋나간 표정으로 창밖을 보고 있다. 무혁 인상 좀 펴시지. 은채 (그대로 넋나간 표정으로 눈물이 그렁한) 무혁 너 우는 거, 너무 못 생겨서 눈 뜨구 봐 줄 수가 없다구, 얘기했지, 내가? 은채 (그대로 대꾸도 않고.....) 무혁 자꾸 반칙할래? 송 은채! 은채 ......(그제야 보는) 무혁 나랑 노는 동안은 그 새끼 생각하지 마...어떤 생각두 하지 마! 나랑 있는 동안은! 은채 ......(원망스럽게 보는) 무혁 울지두 마! 찡그리지두 마! 슬프다, 괴롭다, 돌겠다, 집에 가고 싶다, 윤이가 걱정 돼 죽겠다....그런 거 얼굴에 절대 드러내지 마! 은채 ......(어처구니 없는 표정으로 보는) 이때, 은채의 핸드폰이 울린다. 은채, 핸드폰 꺼내서 받으려는데, 무혁, 핸드폰을 탁 뺏더니 창문을 열고 바닷가로 던져 버린다. 은채 (기가 막혀) 아저씨! 무혁 난 너랑 노는 데 내 심장을 걸었어....나한테 만 집중하라구!....알겠니?! 은채 (할 말을 잃는다...암담해진다.) 무혁 (서늘하게 웃으며 앞을 보며 운전하는) 39. # 병원 주차장 일각 오들희, 의아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접는다. 오들희 왜 핸드폰두 안 받어, 은채 얘는? 40. # 윤 병실 윤, 핸드폰을 귀에 대고 있다. 고객이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음성 사서함으로 넘어간 다는 안내 멘트 들린다. 윤, 핸드폰을 힘없이 귀에서 떼다가...흠칫...문득 드는 생각이 있다. 전화번호를 검색해서 ‘차무혁’ 이름을 찾는다....통화 버튼을 누르기 전 잠깐 생각하 는. 41. # 제부도 일각 (노을녘) 무혁, 차 세워 놓고 밖으로 나와 갯벌을 보고 있다....바다를 향해 푸 심호흡하는. 은채, 차 안에 앉아 무혁을 원망스럽게 노려 보고 있다. 이때, 무혁 주머니에서 진동으로 해 둔 핸드폰이 울린다. 꺼내서 보면 발신자에 ‘최윤’이라고 뜬다. 무혁, 배터리를 빼버린다. 42. # 윤 병실 윤, 핸드폰을 귀에 대고 있다가 다시 통화 버튼을 누른다. 핸드폰이 꺼져 있어 전화 를 받을 수 없다는 안내음 들린다. 불안한 예감이 엄습한다. 윤, 다시 핸드폰으로 어딘가 전화를 한다. 윤 예...실장님....네...괜찮아요. 덕분에 많이 좋아졌어요.....(그렇게 말하면서도 힘이 든 다)......다름이 아니구....무혁이 형......집 주소 좀....알 수 없을까요? 43. #제부도 일각/은채 차안 무혁, 갯벌을 보며 서 있고, 은채, 여전히 차 안에서 무혁을 원망스럽게 보고 있다. 무혁,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이 다시 스친다. 무혁(E) 혹시 자꾸 통증이 심해지구, 코피두 나구 이러는 게....이제 살 날이 얼마 안 남았다. 죽을 날이 가까워왔다...그런 뜻인가? 무혁, 감정을 다스리려 손바닥으로 얼굴을 쓸고....돌아서서 차 안의 은채를 본다. 은채, 무혁을 서늘하게 노려 보고 있다. 무혁, 은채에게 잠깐 눈길 주다가 은채 조수석 쪽으로 간다. 무혁 (은채를 애틋하게 보는) 은채 (무혁 시선 외면하고 바다쪽을 본다) 무혁 (그런 은채의 얼굴을 보며 다시 생각하는) 무혁(E) 이건 정말 그냥 한번 물어 보는 건데, 나 죽는 거 말고...방법이 없나, 도저히? 무혁 (눈빛이 짧게 흔들리더니....그대로 문이 내려진 차 안으로 고개를 들이 밀어 은채에 게 키스한다) 은채 (당황하며 피하는데) 무혁 (억지로 잡아 끌어 거칠게 키스한다) 은채 (눈빛이 분노로 흔들린다....창녀라도 된 기분이다.) 무혁 (천천히 차 밖으로 몸을 빼더니...울컥했던 감정이 가시자 멋쩍음에 다시 노을이 지 는 바다를 보는데) 은채 (모멸감에 한참을 무혁을 노려보다가.....차 문 열고 내린다) 무혁 (바다를 보고 있는) 은채 원하는 게 이런 거 였어? 무혁 ...... 은채 진작 말을 하지....알았어. 따라 와, 아저씨. 무혁 .......(그제야 돌아보는) 은채 (저벅저벅 어딘가를 향해 앞서서 걸어간다...저 앞으로 모텔 간판이 보인다.) 무혁 ....... 44. # 모텔 앞 은채, 모텔 앞으로 와서 선다. 떨려오는 가슴을 누르려고 심호흡을 하더니 모텔 안 으로 들어간다. 뒤따라 오던 무혁, 허....황당한 표정 짓는. 45. # 모텔 방안 은채, 방안으로 들어온다....온 몸이 바들바들 떨려와 그대로 주저 앉았다가....다시 간신히 침대로 가 걸터 앉는. 잠시후, 문 열리고, 무혁, 들어오지는 않고 방문에 어깨를 기대고 선다. 무혁 (자기도 많이 당황했지만...애써 태연한 척) 돌딩아. 뭐하냐, 너 지금? 은채 (힘겹게 심호흡하는) 무혁 정말루 몸 바쳐 충성하시게? 은채 (온 몸이 떨려와 두손을 꼭 마주 잡고 무혁을 노려 보며) 아저씨가 원한 게.... 이런 거잖아....아냐? 무혁 (피식 쓰게 웃는) 은채 (눈물이 그렁해서 위악적으로 웃으며) 아저씨가 제대루 봤어. 난 윤이를 위해선 뭐 든지 다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어!...머리 잘 썼어, 아저씨. 무혁 ......(속으로 이를 앙물지만...웃는) 은채 윤이를 위해 죽을 수도 있는데, 이깟 몸뚱이, 하나두 아깝지 않어! 무혁 (표정이 서늘해지는...방안으로 들어선다.) 은채 꼭 죽어, 아저씨! 윤일 위해서 꼭 죽어줘, 아저씨!! 무혁 (점점 더 서늘해지는 표정) 은채 우리 윤이... 무혁 (O.L. 낮지만, 서늘하게) 윤이 얘기 하지 말라 그랬지! 은채 우리 윤이!! 무혁 (분노에 찬 눈빛으로 은채의 어깨를 꽉 잡는다) 하지 말라 그랬지!!! 은채 (고집스럽게) 우리 윤이도 이해 할거야....널 살리기 위해....어쩔 수 없었다구....거래 를 했기 땜에 어쩔 수 없었다구....이해 할거야, 우리 윤이. 무혁 (눈빛이 파르르 떨리며 은채의 외투를 거칠게 벗기고 블라우스를 벗기려 하는데) 은채 (무혁의 손을 거칠게 쳐 내며) 더러운 손, 치워! 내가 벗어!! 무혁 (당황하는) 은채 (손으로 블라우스를 꼭 잡더니..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단추 하나를 푼다.)..고마워, 아저씨. 무혁 (부르르 떨리는 눈빛.....은채를 야속하게 보는) 은채 (다시 다른 단추 하나를 푼다...눈물이 주르르 흐른다.) 우리 윤이 살려 준 거... 무혁 .......(원망스럽다) 은채 ...이 은혜, 평생 안 잊으께....(바들 바들 떨리는 손으로 다시 하나를 푸는데) 무혁 (원망스럽게 보다가....휙 돌아서 나가 버린다) 은채 (철퍼덕 방바닥에 주저 앉아 버린다.) ....... 46. # 모텔 일각 바닷가 무혁, 허탈한 표정으로 털레털레 걸어 나와 어둑어둑 해지는 바다를 본다. 47. # 모텔 방안 은채, 바닥에 멍하게 주저 앉아 있다. 48. # 윤 병실 오들희, 병실 안으로 들어선다....윤이 없다. 오들희 (당황하며) 윤아....아들.....윤아....(놀라는 표정되어 다시 밖으로 뛰어 나간다) 49. # 서경집 앞길 (밤) 윤, 환자복 위에 외투를 입고, 모자를 쓰고, 목도리를 칭칭 감고 걸어 가고 있다. 얼굴엔 병색이 완연하다....숨이 가파 오자...천천히 숨을 참으며 힘겹게 걸어가는. 50. # 서경 마당 서경과 갈치, 마당에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 하고 있다. 이때, 윤, 숨을 헐떡거리며 집 안으로 들어선다. 서경과 갈치, 놀라서 눈이 동그래져서 누군가 보고. 윤 (간신히 숨을 다스리고....서경에게 웃으며...힘겹게 인사하는) 안녕하세요, 누나....저 기억 나세요? 서경 (갸우뚱하며 윤을 이리저리 살핀다...모르는 얼굴이다) 갈치 누구세요? 윤 (모자를 벗고 머플러를 벗고는....서경을 향해 웃어준다) 갈치 어! 최윤이다! 아저씨, 가수 최윤 맞죠? 윤 (웃으며 고개 끄덕이는) 갈치 (신기하고 믿기지가 않는다) 우와아....우와아....... 서경 (갸웃거리며 보다가....아! 알겠다...당황하며 갈치 뒤로 가 숨는다) 윤 지난 번엔 정말 (꾸벅 인사하고) 죄송했습니다....저희 어머니 반지 찾으셨어요...죄송 합니다, 정말....대신 사과 드리께요. 서경 (계속 갈치 뒤에 숨어서...그래도 약간은 경계심 풀어져 보는) 갈치 (흥분해서 어쩔 줄 모르고) 우와아...우와아...... 윤 무혁이 형.....집에 있나요? 51. # 서경방 윤, 힘겨워 하며 노트에 싸인(To. 갈치) 해준다. 갈치, 윤 코 앞에 앉아 여전히 신 기한 듯 와아아...하며 뚫어지게 보고. 서경은 방안 한쪽에 앉아 경계심이 많이 풀린 표정으로 윤을 보고 있다. 갈치 형, 되게 많이 아프다면서요? 윤 (피식 웃고) 괜찮아....외삼촌은 언제쯤...들어 오시니? 갈치 모르겠어요. 핸드폰 해 보세요. 윤 핸드폰을 안 받어서, 계속....(은채랑 같이 있는 건가....심난한 표정 짓는) 서경 (조심스레)....나두요....갈치처럼 저런 거 해주세요. 윤 네...종이 주세요. 서경 난 젤 큰 종이에다 해달랠거다?...(갈치에게 혀 쏙 내밀어 보이고 스케치북을 가져 다가 준다) 윤, 여러가지 그림이 그려진 서경의 스케치북을 들춰본다....무혁, 서경, 갈치...세 사 람을 그린 그림...넘기면 은채와 무혁, 두 사람을 그린 서경의 그림이 있다....다정하 게 손 잡고 있는 그림. 윤의 표정이 굳는다....윤, 다시 스케치북 넘기다가 무혁의 뇌단층 촬영 필름을 발견 한다. 두개골에 총탄이 박힌 뇌단층 필름. 윤 (의아한 표정으로 들어서 보며) 이게 누구 꺼니? 갈치 우리 외삼촌꺼요. 서경 외삼촌꺼요. 윤 (기가 막힌다...스케치북을 다시 들춰 보면 필름이 들었던 큰 봉투가 있다....이름 “ 차 무혁”이라는 단어가 눈에 따갑게 들어온다. 그 밑으로 병원과 닥터명도 씌여 있다....잠깐 황당해 하다가 필름을 들어서 불빛에 비추어 보는) 52. # 제부도 앞 바다 밀물이 들어와 어느새 길이 없어졌다. 차 운전석에 앉아 기가 막힌 표정으로 바닷 물을 바라보는 은채. 53. # 일각 다른 곳 무혁, 허허로운 표정으로 까만 밤 바다를 보고 있다. 54. # 서경방 서경, 벽에 기대어 앉아 꾸벅 꾸벅 졸고 있고, 갈치, 상 펴고 숙제하며 흘끗 곁눈질 로 윤을 본다. 병색이 다시 또렷해진 윤, 벽에 뒷머리를 기댄 채 힘겹게 호흡하며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윤 옆으로 스케치북 펼쳐져 있다. (무혁과 은채가 손 잡고 있는 그림이 있는 면) 그 옆으로 무혁의 뇌 단층 촬영 필름도 놓여 있다. 윤, 핸드폰을 꺼내서 폴더를 연다. 부재 수신 전화 12통이 와 있다. 확인하면 모두 ‘ 엄마’ 다. 윤, 1번을 꾹 누른다. ‘송 은채’ 이름이 뜬다....통화 버튼 누르고, 핸드폰을 귀에 대 는. 55. # 제부도 앞 바다/ 은채 차안 까만 밤바다에 멀리로 어선의 불빛이 보인다. 운전석에 앉은 은채, 넋나간 듯 멍한 표정으로 핸들에 엎드려 있다. 56. # 서경방 핸드폰을 귀에 대고 있던 윤....고객이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안내 멘트 들으며 핸 드폰을 닫고는 핸드폰 시계를 본다. 11시를 넘어서고 있다. 점점 더 싸늘해져 가는 윤의 눈빛...‘차 무혁’ 찾아서 다시 통화 버튼을 누른다. 57. # 제부도 일각 다른 곳 무혁, 바위처럼 굳어서 까만 밤바다를 보고 있다. F. O. 58. # 오들희 정원(아침) 민채, 학교 갈 준비하고 나오고, 숙채, 쓰레기 봉지를 들고 나온다. 민채 (잔뜩 걱정스런 표정) 실종 신곤 했대냐, 그래서? 숙채 어....아침에 일곱시 쯤에 아빠가 하셨대. 민채 인신 매매나 뭐 이딴 거 당한 건 아니겠지? 숙채 뭔 그런 끔찍한 소릴 하냐?....학교 안 늦었어, 넌? 근데? 민채 학교가 문제냐, 지금? 안되겠다. 학교구 뭐구...은채부터 찾으러 나가봐야 겠다. (가방을 벗어 숙채에게 주는) 숙채 어디 가서 찾게? 핸드폰두 안된대는데? 민채 (울상되어) 아우...우리 은채 잘못 됐으면 어떡하냐, 숙채야? 그동안 동생 노릇두 제 대로 못했는데... 숙채 (같이 울상되어) 난 뭐 언니 노릇 제대루 했냐? (하다가 뭔가 발견하고 눈이 동그 래지며) 으...은채야!! 민채 (그 소리에 고개 돌려 본다) 멍한 표정의 은채, 털레털레 계단을 올라와 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숙채와 민채, 반가와서 어쩔 줄 몰라하며 “은채야!!” “언니야!” 하며 와락 달려가서 은채를 부둥켜 안고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한다. 눈물도 찔끔거리고 오바하는. 은채 ......(표정이 멍하다) 59. # 서경집 일각 골목 무혁, 은채처럼 표정이 멍해서 털레털레 천천히 걸어가고 있다. 60. # 서경집 앞 무혁, 걸어오다가 뭔가 발견하고 걸음을 멈춘다. 계단 입구에 민주가 서 있다. 무혁 (굳은 표정으로 민주를 보는데) 민주 (대뜸) 은채랑 같이 있었어요? 무혁 ...... 민주 어젯밤에 은채네랑 윤이네, 한바탕 난리 난 거 알아요? 무혁 (무시하고 가려는데) 민주 (무혁을 막아서며) 은채까지 건드리시게요? 무혁 (날카롭게 보다가 다른 편으로 비켜서 가려는데) 민주 (다시 막아서며) 윤이가 가진 걸 모조리 다 뺏어올 참이예요? 무혁 ....... 민주 윤일 어디까지 망가뜨릴 작정이예요, 차 무혁씨! 무혁 ....... 민주 윤이 더 이상 잃을 것도 없어요....윤이한테 무슨 원한이 얼마나 맺혔는지 모르 겠지 만...그만 멈춰요, 제발. 무혁 ...... 민주 윤이한텐 이제 은채 밖에 없어요...내 버려둬요, 그 두 사람은. 무혁 (보다가 무시하고 민주를 밀어내고 계단을 오르는데) 민주 은채한테 말하겠어요! 무혁 ......(흠칫 멈춰서는) 민주 윤일 무너뜨리기 위해서 너한테 접근하구 있다구....나한테 했듯이 똑같이 너두! 이 용 하구 있는 거라구...얘기하겠어요!! (휙 돌아서 간다) 무혁 (눈빛이 서늘해진다) 61. # 일각 공터 민주, 굳은 표정으로 걸어온다. 저 앞으로 민주 차가 서 있다. 민주, 키 홀더를 눌러 차 문을 열고 차에 타려는데. 무혁, 뛰어와서 민주의 어깨를 탁 잡는다. 민주, 흠칫해서 돌아보면. 노기어린 무혁, 한 손으로 민주의 얼굴을 움켜쥔다...마치 부숴버리기라도 할 듯... 민주, 무혁을 힘껏 노려보는데. 무혁, 그대로 민주에게 키스한다...당황하는 민주....키 홀더를 떨어뜨린다. 62. # 은채방 은채, 침대에 눈 감고 누워 있다. 대천과 혜숙, 그런 은채를 기가 막힌 표정으로 보 고. 숙채와 민채도 방문 열고 서서 걱정스럽게 본다. 혜숙 어디서 뭐하구 있었냐구, 기집애야!! 은채 (그대로 눈 감고 있는) 혜숙 이 년이 아주 지 에밀 피 말려 죽이기루 작정했네....(은채를 흔들며) 말해봐... 핸드 폰도 안 받구 전화 한통 없이 어디서 누구랑 뭐하다가 이제 들어 왔냐구?!! 은채 (그래도 눈을 뜨지 않고) 대천 (혜숙을 말리는) 나갑시다. 잠을 못 잔 모양인데, 자게 둬, 그냥....나갑시다. (손을 끌고 나가려는데) 혜숙 저 기집애 저거 안 자, 지금....할 말 없으니까 자는 척 하구 있는 거잖어! 송은 채!! 어서 대답 안해! 에미 말이 말 같지 않..(하는데) 대천 (혜숙의 입을 틀어 막아 버린다) 조용히 좀 해! 애 줌 재워, 그냥!! 혜숙 (우부부...하며 대천의 손에 끌려 나가다 다시 대천의 손을 떼내고) 너 그럼 안돼! 윤이한테 그럼 안돼, 기집애야! 윤이가 그 아픈 몸으루 너 찾으러 나갔다 죽을 뻔 했었대, 이년아!! 은채 .... 대천 이 여편네가 정말....(혜숙의 입을 다시 틀어 막고 밖으로 나간다...방문 닫고) 은채 (여전히 눈을 감고 있다) 은채의 얼굴 위로 밖에서 다시 혜숙의 악다구니 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혜숙(E) 저 기집애 저게 윤이가 저렇게 찌그러지니까 맘이 변한거야, 분명히....나쁜 년! 화 장실 갈 때 맘이랑 올 때 맘이 다르냐? 달면 삼키구 쓰면 뱉냐?....내가 아주 저 년 땜에 생에 환멸을 느낀다!! 대천(E) (버럭) 조용히 안 해!!! 은채 (아무 미동도 없이....눈 감고 있다) 63. # 윤 병실 병색이 완연한 윤, 멍하니 천장을 보고 있다. 의사, 와서 혈압과 맥박등을 다시 체 크하고 있다. 오들희, 애 간장이 녹는다. 의사 일단 크게 나빠진 건 없는 거 같습니다. 오들희 (....안도하는...무너질 것 같은 표정) 윤 (멍하니 천장을 보고) 의사 ...그렇지만, 언제든 갑작스레 악화될 수 있는 병이니 까, 무조건 안정을 취하게 하구, 조심하셔야 합니다. 오들희 ...네....네....알겠습니다. 선생님.... 의사 그럼....(목례하고 나간다) 오들희 고맙습니다...감사합니다, 선생님.....(꾸벅 허리 굽혀 인사하는데) 이때, 의사들을 스쳐 대천이 들어온다. 오들희 (대천을 원망스럽게 흘겨보는) 대천 윤인 좀 어떻습니까? 윤 (그제야 천천히 고개 돌려 대천을 보며...힘겹게....) 아저씨.... 대천 (윤의 곁으로 다가가 윤의 손을 꼭 잡는다...미안하다...) 오들희 은채, 들어왔다며? 대천 네. 오들희 어디 갔다 왔대? 대천 (시선은 윤에게 둔 채) 못 물어 봤습니다....자고 있습니다, 지금. 오들희 은채 깨면 나 줌 보자구 해.....은채가 그럴 줄은 몰랐다구....은채가 이렇게 우리 뒤 통수를 칠 지는 몰랐다구....적어도 은채는...(하다가 윤의 표정을 보고는 입을 다문 다...감정 가라 앉히려 애쓰는) 윤 엄마! 좀 나가 있을래? 오들희 응? 윤 아저씨랑 할 얘기가 있어.....자리 좀 비켜줘요, 엄마. 오들희 무슨 얘긴데?....(하다가) 알았어...알았어, 나가께....(대천을 못마땅하게 쏘아보다가 ...소파 위 겉옷 들고, 병실문 열고 나가려다...다시 한번 대천을 노려보고 나간다.) 대천 (안타깝게 윤을 보는) 윤 (힘겹게 대천을 향해 미소 지으며) 은채...아픈 덴 없어요? 대천 .....없어. 윤 은채...너무 야단치지 마세요. 대천 ..... 윤 어제...무혁이 형이랑 같이 있었을 거예요. 대천 .....(흠칫) 윤 이해해요, 저. 대천 (마음이 아프다) 윤 아저씨. 대천 그래. 윤 (힘겹게 몸을 일으켜 앉는다) 대천 그냥 눠 있어...(하며 윤을 부축한다) 윤 (침대 시트 밑에서 필름 봉투를 힘겹게 꺼내더니 대천에게 내민다) 대천 이게...뭐냐? (하며 봉투 속의 필름을 꺼내서 본다. -무혁의 뇌 단층 촬영 필름-) 윤 봉투에 병원 이름이랑 의사 이름...있어요...아저씨가 좀 알아봐다 주세요. 대천 (봉투를 본다...성명 ‘차무혁’...눈빛이 흠칫 떨린다) 윤 무혁이 형 꺼라는데...어떻게 된 건지....알아봐다 주세요. 대천 (뚫어지게 필름을 본다...두개골에 박힌 총알이 가슴에 아프게 와 박힌다) 윤 아저씨. 대천 .....(윤을 보는) 윤 (힘겹게 웃으며) 은채....이해 해요, 저. 64. # 병원 앞 (무혁이 M.R.I.촬영을 했던) 필름 봉투를 든 대천, 병원 앞으로 와서 선다. 65. # 의사 진료실 엑스레이 판독기에 꽂히는 무혁의 뇌 단층 촬영 필름. 의사 차무혁 씨 필름, 맞습니다. 대천 (안색이 창백해지며 놀라는) 의사 저도 처음엔 많이 놀랐습니다. 이런 일...해외 토픽에나 실리는 일인 줄 알았지, 제 눈앞에서 직접 확인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대천 (온 몸이 심하게 떨려 온다) 의사 살아 있는 게 기적이죠. (피식 쓰게 웃고) 기적이라는 말로 밖엔 설명을 할 수가 없 네요. 대천 어쩌다가...어쩌다가....이렇게 됐는 지...들으셨습니까? 의사 ....... 66. # 플래시백 (1회 마지막씬 제이슨집 정원) 지영을 대신 해 킬러의 총을 맞던 무혁....울부짖는 지영....그 위로. 의사(E) 동거녀의 결혼식에서 유탄 두 발을 맞았다고 했습니다. 67. # 플래시백(2회 호주 병원) 피 투성이가 돼서 침대에 실려가는 무혁...수술하는 무혁...그 위로. 의사(E) 한 발은 다행히 수술로 제거 했지만, 나머지 한 발은....박힌 위치 자체가 워낙 위험해서 그대로 덮어버린 모양입니다. 68. # 의사 진료실 대천 (충격으로 멍해있다가...간신히 입을 떼는) 이제 어떻게 되는 겁니까, 그럼? 의사 (심난한 표정으로 손가락 깍지 낀 채) 두 번의 기적은 더 이상 없을 것 같습니다. 대천 (보는) 의사 (단호하게) 죽어 가고 있습니다. 대천 (흠칫) 의사 전혀 손을 쓸 방법도 없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차무혁씬. 대천 ........(가슴이 무너진다) 69. #병원 앞 거리 대천, 무너질 것 같은 표정으로 휘청휘청 걸어 나온다. (한 손에 필름 봉투 들고 있 다) 오들희(E) 우리 애기 어딨어?...오빠! 우리 애기 어딨어?!! 70. # 오들희방 (27년전, 회상) 온 몸이 땀에 젖어 거의 실성한 듯한 오들희, 대천을 붙들고 울부짖고 있다. 오들희 오빤 알지?....어딨어? 엇다가 숨겼어, 우리 애기, 응?!! 대천 (괴롭지만, 단호하게) 죽었습니다. 오들희 거짓말....거짓말....그럴 리가 없어. 우리 애기가 왜 죽어? 어디 있어, 어디 있어, 우 리 애기, 응?!! 들희모 (방문 열고, 들어선다. 애써 냉정하게) 살아 있어두 어차피 불행할 애 였어. 잊어라. 오들희 우리 애기 어딨어, 엄마! 당장 데려다 줘! 우리 애기 젖 먹이게 좀 데려다 줘! 대천 ....... 들희모 죽은 애를 어디서 데려와?!! 어제 대천이가 화장해서 강물에다 뿌렸다!...잊어!! 오들희 (눈물이 철철 흐른다. 대천을 원망스럽게 노려 보는) 대천 (괴롭다) 시간 경과. 조명등 하나만 켜진 어두운 방...오들희, 베개를 끌어 안고 방안을 뒹굴며 실성한 사 람처럼 울고 있다. 방문 열고, 그런 오들희를 괴롭게...착잡하게 보는 대천. 71. # 민현석 방 민현석, 열심히 노트북을 두드리고 있다. 다음과 같이 문장이 쓰여지고 있다. ‘차 무혁과 윤 서경, 쌍둥이 두 아이는 오들희의 불륜으로 태어났다. 당시 그녀는 촉망 받는 여배우였고, 아이의 아버지는 유부남 영화 감독이었다.’ 72. # 서경방 무혁, 서경에게 호신술 배워주고 있다. 갈치, 그런 무혁을 웬지 불안한 느낌으로 보 고. 서경, 무혁의 지시를 이제 제법 잘 따라한다. 무혁, 잘 한다고 웃으며 엄지 손가락 치켜주는 위로. 민현석(E) 그들은 태어나선 안될 아이들이었다. 두 아이는 오들희의 보석처럼 빛나는 찬란 한 인생에 단지 장애물일 뿐이었다. 73. # 은채방(해질녘) 창문 너머로 해가 마지막 볕을 털고 있다. 잠들어 있던 은채, 천천히 눈을 뜬다....심한 몸살을 앓은 사람처럼 멍한 표정. 74. # 윤 병실 윤, 충격받은 표정으로 핸드폰을 귀에 대고 있다. 윤 (힘겹게 말하는) 제대루....들으신 거예요? 아저씨?......다른 사람 꺼 바꿔서 갖구 온 거 아니래요?.....(힘없이 핸드폰 든 손을 떨어 뜨린다) 75. # 윤 병원 로비앞 보온병을 든 은채, 털레털레 걸어오고 있다. 윤(E) 은채야! 은채, 돌아보면, 저 앞 한쪽에서 환자복 위에 외투를 입고 모자를 쓴 윤, 힘겹게 웃 으며 은채를 향해 손을 들어 보인다. 76. # 병원 벤치(해질녘) 은채, 목도리를 풀어서 윤의 목에 감아 준다. 은채 감기 들어....들어 가자. 들어가, 응? 윤 괜찮아...잠깐 밖에 나와 산책하는 건 괜찮다 그랬어, 의사 선생님이....오늘은 컨디션 두 좋아. 은채 (윤을 차마 못 보고).....미안해....어젠 미안해, 윤아. 윤 (피식 웃는)..무혁이 형이랑 같이 있었니? 은채 .....다신...안 그러께.....다신 그런 일 없을 거야. 윤 그래, 다신 그러지 마. 은채 ...... 윤 무혁이 형, 다신 만나지 마. 은채 ....(착잡하다...고개 끄덕인다) 윤 (잠깐 생각하다 단호하게) 난 안 죽는다, 송 은채! 은채 (보는) 윤 사람 맘 다 흔들어놓구 덥석 죽어버리면 남는 사람은 어떡해?...그런 이기적인 짓 안한다, 난!! 은채 ...... 윤 (눈물이 그렁해지며) 난 살거야! 무슨 일이 있어도 건강해 질거야! 자신 있어! 가능 성이 있다 그랬어, 난! 은채 ......(안스럽게 윤을 보는) 윤 (눈물이 흐른다) 너를 위해서...살께....무조건, 죽어두 살께. 은채 (윤을 꼭 끌어 안는다) 그래...그래...윤아...그래. 윤 (복받치는 감정을 누르려고 입술을 깨물고 있다가...뭔가를 발견한다.) 저편에서 누군가 자신을 찍고 있는 비디오 카메라를 발견한다. 윤 (눈빛이 떨리는...소리치는) 누구야!!...거기 누구야?!!! 은채 (흠칫 놀라서 떨어지며....윤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본다) 비디오 카메라로 촬영하던 남자, 잠깐 당황하다가 꾸벅 정중하게 인사하고, 윤 앞으 로 온다. 윤, 경계하듯이 노려보고. 은채, 당황해서 보는. 피디 (명함을 꺼내서 윤에게 준다) 티브이 연예 저널에 장 태석 피딥니다. 은채 (당황하는) 윤 (받지 않고 노려 보며) 그런데요? 피디 두 분의 지고 지순한 사랑을 시청자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에 무례를 범했습니 다. 용서 하십시오. 은채 (당황하고) 윤 (어이 없어 하며) 연예인에게도 보호 받아야 할 권리가 있구, 지켜줘야 할 사생활이 있는 거 모르시나요? 피디 원하지 않으신다면 테입은 폐기하겠습니다. 잘 생각해보시구, 허락 해주십시오. 윤 (서늘하게 보는) 은채 (당황해서 할 말을 잃은) 77. # 서경집 외경(밤) 78. # 서경방 티브이에서 연예 프로 방송되고 있고(가수, 노래하고 인터뷰하는 장면), 무혁, 서경, 갈치, 밥상에 둘러앉아 밥 먹고 있다. 갈치 (반찬 하나를 무혁의 밥 숟갈에 놓아준다) 무혁 (흠칫 갈치를 보고) 서경 (질세라 다른 반찬 하나를 집어서 얹어 준다) 무혁 (서경을 보고...두 사람을 의아한 듯 번갈아 보는) 갈치 (씨익 웃으며) 드세요. 서경 (씨익 웃으며) 드세요. 무혁 (두 사람을 의아하게 보다가 밥을 먹고...다시 밥숟갈 뜨는데) 갈치 (다시 반찬 하나를 얹어준다) 서경 (역시 다른 반찬 하나를 밥 숟갈에 얹어준다) 무혁 뭐하는 거야, 니들? 지금? 갈치 (헤 웃으며) 아부요. 서경 아부요. 무혁 (어이없는) 뭐? 갈치 아부하는 거예요. 외삼촌한테 잘 보일라구. 무혁 (어이없는) 니들 둘이 사고쳤냐?...누나! 바지에 오줌 쌌어? 서경 아니요...아니요...안 쌌어요. 갈치 삼촌, 호주 가지 말라구요...아부하는 거예요. 무혁 (흠칫하는) 갈치 호주 가지 말구, 우리랑 같이 살자구...아부하는 거예요. 서경 (씨익 웃으며) 우리랑 같이 살아요, 삼촌! 나 인제 진짜 외삼촌 속 안 썩일거예요. 무혁 (울컥한다.....밥 벅벅 먹으며) 그래, 한번 보자...앞으루 니 들이 얼마나 잘하는 지 보 구, 호주루 갈지 말지 결정할거야. 갈치 (씨익 웃으며 자기 밥을 덜어서 준다) 더 드세요. 서경 (자기 밥도 덜어주며) 더 드세요....(하다가 문득 티브이 보고) 야! 은채다!!! 무혁 (그 소리에 고개 돌려 티브이를 본다) 티브이 화면에 은채와 윤의 모습이 나온다. 은채가 윤에게 휠체어를 태워 산책하는 모습.....은채가 윤의 병실에서 윤의 얼굴을 닦아주는 모습....윤에게 은채가 책을 읽어주는 모습등. (윤은 병색이 짙고, 은채의 표정, 그다지 밝지 않다. 체념한 표정이다.) 그 위로 리포터의 나레이션 흐른다. 리포터(E) 최윤씨는 현재 병세가 위중한 걸로 알려지고 있습니다...소꿉친구에서 최윤씨의 코디 네이터로 그리고, 현재는 최윤씨의 연인으로 알려진 송은채씨의 27년, 묵묵하 고 변함없는 사랑은 만인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무혁, 그 모습을 무표정하게 보다가 다시 벅벅 밥을 퍼 넣는다....그러다 오바이트끼 느끼고 방안을 뛰쳐 나가는. 서경과 갈치, 놀라서 보는. 79. # 서경 화장실 무혁, 세면대 앞에 서서 입을 닦는다..물로 양치질을 하고...세수도 하고....거울속의 비참한 자신의 모습을 보다가....갑자기 힘껏 거울을 향해 주먹을 날린다. 거울, 산산 조각이 나고, 무혁의 주먹에서 피가 흐른다. 무혁의 부르르 떨리는 눈빛...그 표정에서. ENDING ? 미안하다, 사랑한다 12부 ? 미안하다, 사랑한다 10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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