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韩文剧本 对不起我爱你7

2017-09-01 44页 doc 173KB 38阅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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韩文剧本 对不起我爱你7미안하다, 사랑한다 7부 방송일: 20041129 동영상 : 줄거리: 7회 1. # 오들희 정원 낮 은채, 쓸쓸한 표정으로 윤을 보고 있다. 윤, 고객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멘트를 들으며 힘없이 핸드폰을 내리다가 휙 핸드폰을 던져버리고는 잔디밭에 벌렁 눕는다. 은채, 당혹스런 표정으로 보는. 윤 (하늘을 보며 아이처럼 울상하고 투정 부리는) 흐응...흐으으응.....민주야...민주야아....흐으응...민주야아... 은채 (마음이 미어진다) 2. # ...
韩文剧本 对不起我爱你7
미안하다, 사랑한다 7부 방송일: 20041129 동영상 : 줄거리: 7회 1. # 오들희 정원 낮 은채, 쓸쓸한 표정으로 윤을 보고 있다. 윤, 고객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멘트를 들으며 힘없이 핸드폰을 내리다가 휙 핸드폰을 던져버리고는 잔디밭에 벌렁 눕는다. 은채, 당혹스런 표정으로 보는. 윤 (하늘을 보며 아이처럼 울상하고 투정 부리는) 흐응...흐으으응.....민주야...민주야아....흐으응...민주야아... 은채 (마음이 미어진다) 2. # 민주 아파트 엘리베이터앞 낮 은채,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잠시후, 엘리베이터 도착하고 은채, 엘리베이터에 오른다. 은채가 떠나고 나자 뒤이어 장 봐온 슈퍼 봉지를 든 무혁이 나타난다. 무혁, 올라가고 있는 엘리베이터 보며 버튼을 누른다. 잠시후, 민주, 장 본 봉지를 들고 털레털레 간신히 발걸음 떼며 와 선다. 여전히 넋은 빠져 있다. 3. # 엘리베이터안 낮 민주, 자기 층의 버튼을 누른다. 무혁도 타고 있지만, 무혁층은 누르지 않았다. 이때, 엘리베이터 바닥에 떨어진 민주모의 빨간 스카프가 보인다. 민주, 몸을 굽혀 스카프를 집어 든다. 비로소 울컥하며 눈물이 가득 고여온다. 무혁 (그런 민주의 표정을 놓치지 않는다) 민주 (손등으로 눈물을 훔친다.) 무혁 (앞을 보는)...내가 경고한 말...생각 나나? 민주 .....(무슨 소린가) 무혁 자신없음 나, 건드리지 말라 그랬지? 민주 ....... 무혁 나한테 걸려들면 죽기 전엔 못 빠져 나간다구....그랬지, 내가? 민주 (당혹스럽게 보는) 무혁 (시익...서늘하게 웃으며) 근데.....왜 날 건드려? 민주 .......(무슨 뜻인가? 당황스러운데) 무혁 (갑자기 민주의 얼굴을 잡더니 와락 키스해 버린다) 민주 이봐..(하며 밀어내려하지만...무혁의 힘을 당할 수가 없다) 4. # 민주 집 앞/엘리베이터안 낮 은채, 계속 초인종 눌러 보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다. 은채, 푹 한숨 쉬고 돌아서는데. 엘리베이터문 땡하고 열린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무혁과 민주가 키스하고 있다. (무혁은 등을 보인 자세) 갑작스레 눈앞에 펼쳐진 상황에 놀라서 눈이 동그래진 은채....민주와 눈이 마주친다. 민주 (당황하며 놀라는) 은채 (충격받는) 무혁 (은채가 뒤에 있다는 걸 전혀 눈치 채지 못하는) 은채 (자기도 모르게)...미...민주야. 무혁 (민주와 입을 맞춘 채...은채의 목소리를 듣고는 눈빛이 흔들리는) 민주 (당황해서 떨어지며) ...은채야....(하며 쇼핑 봉투 들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린다) 무혁 (그대로 등을 돌린 채 서 있다) 은채 (충격이 가시지 않은 표정으로 눈이 동그래져서 민주를 보다가 무혁의 등을 보는데) 이때, 스스르 닫히는 엘리베이터 문. 민주 (얼른 담담하고 밝은 표정되어) 웬일이야, 우리집엔? 은채 (기가 막힌 듯 민주를 보는) 5. #무혁 집앞 낮 엘리베이터문 열리고, 무혁, 엘리베이터에서 내린다. 표정이 서늘하다. 6. #민주 아파트 앞 낮 민주, 당혹한 감정 애써 숨기며 자물쇠 버튼을 누른다. 민주 (아무렇지도 않게) 밥, 먹었니? 은채 (놀란 감정 애써 다스리며)...아....아무것두 못 봤다, 나.... 민주 (피식 웃고) 난 아직 아침두 안 먹었는데...맛있는 거 많이 사 왔는데, 마침 잘 됐...(하는데) 은채 (민주의 팔을 탁 잡는다) 가자. 민주 (보는) 은채 나랑 같이 가자, 민주야...(하며 민주 손을 끌고 엘리베이터 버튼 누른다) 민주 어딜? 은채 윤이한테. 민주 내가 거길 왜 가? (자신을 잡은 은채의 팔을 떼내는데) 은채 내가 떠나께. 민주 (당황해서 보는) 은채 윤이하구 나, 스캔들 땜에 니가 이렇게 헤메는 거라면....내가 없어져 주께, 윤이 옆에서. 민주 은채야. 은채 그니까, 까불지 말구... (민주의 손을 꽉 잡는다) 윤이한테 가자!! 민주 (당혹스런 표정 짓는데) 은채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민주 살피며) 사람들이 넌 줄 알아보면 안되니까...(자신 목에 두른 목도리를 거의 눈만 남기고 민주의 얼굴에 감아준다) 숨 쉴 수 있 지? 민주 (어이가 없다) 은채 ........ 7. #무혁 거실 베란다 낮 무혁, 통유리 앞에 서서 길 아래를 내려다 본다. 은채, 민주의 등을 억지로 밀며 손을 끌며 가고 있다. 택시 지나가자 택시를 세우고, 민주를 억지로 먼저 밀어넣고 자신도 오른다. 잠시후, 택시 떠난다. 무혁, 복잡한 표정으로 손바닥으로 얼굴을 쓴다. 8. # 오들희 대문앞 낮 택시 도착한다. 은채, 내리고, 민주(은채의 목도리를 얼굴에 둘렀다) 를 끌어내린다. 민주, “은채야!” 부르며 황당한 표정으로 은채를 본다. 은채 표정, 단호하다. 9. # 오들희 정원 낮 윤, 티 테이블에 힘없이 엎드려 있다. 삶의 의욕을 완전히 상실한 사람 같다. 10. # 오들희 거실 낮 오들희, 거실에 서서 창밖의 윤을 애가 타 보고 있다. 오들희가 더 힘들어 보인다. 11. # 오들희 정원 낮 은채(E) 윤아! 윤 (등을 돌린 자세다...은채 소리에 자는 척 눈 감아 버린다.) 은채, 민주의 손을 힘껏 끌고 온다. 은채 윤아!! 민주 (어쩔 수 없이 끌려 왔지만...푸 한숨 뱉고) 은채 (윤이 꿈쩍도 않자) 윤아! 민주 왔어!!! 윤 (그 소리에 눈 번쩍 뜨며 얼른 돌아본다) 민주 (어쩔 수 없이 멋쩍게 윤에게 미소 짓고) ...잘...지냈어? 은채 (민망해져서....다른 곳으로 시선 돌리는) 윤 (반갑고 환한 웃음이 떠오른다. 서러움에 눈물이 가득 고인다) 은채 (두 사람을 번갈아 보다가 시선 떨구고 돌아서 대문 쪽으로 간다) 민주 (그런 은채를 보는) 윤 (먹먹한 표정에 눈물만 주르르 흐른다) 민주 (천천히 윤에게 다가오더니 윤의 눈물을 닦아주고, 따뜻하게 껴안는다.) 윤 (억...억....눈물이 터져 나온다.) 12. # 오들희 거실 오들희, 그런 윤과 민주를 보고 있다....이제야 겨우 안도하고 몸을 되돌려 자기 방으로 들어간다. 13. # 오들희 정원 꼭 끌어안고 있는 윤과 민주. 민주 너한테 화 안 났어...나 같은 날라리두 니가 얼마나 봐줬는데, 어떻게 너한테 화를내? 나, 그럴 자격 없어. 윤 (끅....끅...) 민주 너한테 정말 필요한 사람은 은챈 거 같애서 ...그래서 그랬어. 질투 아니구 진심이야. 윤 (씨이...민주에게서 떨어지며 표정이 일그러지는) 너까지 왜 그래?!! 다른 사람두 아 니구 은채랑 내가...그건 말이 아니라...말 뼉다구두 안되는 소리야! 몰라?!!! 민주 은채, 너 좋아해. 윤아....널 사랑하구 있어, 은채. 윤 뭐? (기가 막혀서 눈물이 묻은 채 흐응...허허..허허...웃는) 14. # 대문앞 은채, 먹먹한 표정으로 대문 앞에 서 있다. 지금부터 뭘 해야할지 어디를 가야할지 모르겠다. 이때, 들리는. 무혁(E) 돌딩아! 은채 (흠칫하며 소리나는 쪽으로 고개를 빼고 본다) 무혁 (껌을 씹으며 호주시절처럼 공을 튕기며 담벼락 옆에 서 있다.) 나랑 놀자. 은채 (어이없다는 듯 보다가...잠깐 생각하고 자포자기) ...그래, 놀자. 무혁 (시익 웃고) 은채 (무표정) 15. # 동네 슈퍼 은채, 스넥 두 봉지 사들고 계산하고 있다. 표정에 기운이라고는 없다. 노인(E) 뭐가 어쩌구 어째, 이눔아!! (툭 때리는 소리 들리고) 무혁(E) 악!...쉿!! (비명 소리 들리는) 은채, 그 소리에 돌아본다. 16. # 슈퍼 앞 무혁, 머리를 맞았는지 몹시 아픈 표정 지으며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식식거리 고 있다. 노인, 표정에 노기가 가득해 지팡이를 휘둘러 대며. 노인 다시 한번 말해봐, 이눔아! 뭐?! 무혁 (버럭 짜증내며) 내가 뭘 어쨌다구 그래?!! 모르니까 모른다 그러지!! 말죽거리 가는 버스가 몇 번인지 내가 어떻게 알어!! 노인 (점점 더 기가 막힌) 이 눔이...넌 혓바닥이 반 토막이냐?!! (지팡이로 무혁을 때리려 하고 무혁은 피하고) 니 에미 애비가 그렇게 가르쳐? 뭐 이런 호로 자식이 다 있어!! 무혁 (교묘하게 잘 피하며) 하지 마! 하지 마아, 영감탱이!! 확 지팡이 분질러 버린다!!! 은채 (뛰어 나와서 놀래서 보는) 노인 분질러라! 분질러 봐, 이 놈아!! 무혁 (노인이 휘두른 지팡이를 탁 잡더니 거칠게 뺏는다.) 노인 (당황해서 보는데) 무혁 (진짜 부러뜨리기라도 할 듯 끄응 힘을 주는데) 은채 아저씨!! 무혁 (그 소리에 흠칫 은채를 보는) 은채 (무혁에게 오더니) 지팡이 내놔요!! 무혁 (식식거리는) 은채 (무서운 표정 지으며) 얼른 내놔, 지팡이!! 무혁 (.....어쩔 수 없이 은채에게 준다) 은채 (지팡이로 무혁의 엉덩이를 한 대 딱 때린다) 무혁 (기가 막혀) 야!! 은채 (두 손으로 공손하게 노인에게 지팡이를 내밀며, 허리 조아리며) 죄송합니다. 어르신...노여움 푸세요..용서하십시오. 죄송합니다. 무혁 (식식거리는......그러다 머리가 아파 인상 찌푸리는) 17. # 일각 거리 무혁, 괴로운 표정으로 머리 감싸쥐고 씨씨거리며 걸어간다. 은채, 양손에 스넥 봉지 쥐고 그런 무혁을 한심한 듯 보는. 무혁 씨...난 머리 맞으면 안되는데....(하다가 이 앙물며) 망할 놈에 영감탱이! 은채 이런 날, 올 줄 알았다, 내가.....어른두 모르구 반말꺼리 찍찍 할때부터 언제 한번 뒤지게 걸릴 줄 알았어. 무혁 (씨이...표정 짓다가...또 머리가 아파서 찡그리고) 은채 그만 한 게 다행이야, 아저씨...내가 그 할아버지면 아저씬 그냥 노숩이야!! 무혁 (뭔 소린가 하는 표정으로 보는) 은채 국물도 없다구!! 무혁 (어이없는) 은채 (난감하게 보며)...차암....어디서부터 어떻게 사람을 만드냐, 이 아저씨.. 무혁 ...... 18. # 지하철 무혁와 은채, 나란히 앉아 지하철 타고 간다. 각각 스넥 한봉지씩 들고. 은채 고맙습니다. 무혁 (아무 말 않는다) 은채 나 아저씨랑 안 논다?....(벌떡 일어서 출구문 쪽으로 가려는데) 무혁 ....(은채를 잡아 앉히고, 하는 수 없이) 고맙습니다. 은채 미안합니다. 무혁 ....미안합니다. 은채 잘 모르겠습니다. 무혁 잘 모르겠습니다. 옆 자리의 승객, 어느새 바뀌어 있다. 시간 경과. 뚱하던 무혁의 표정도 부드럽게 바뀌었다. 은채 어디 가십니까? 무혁 ....어디 가십니까? 은채 참 맛있습니다. 무혁 .....(은채가 점점 사랑스러워진다) 참 맛있습니다. 은채 모르겠음 무조건 끝에 요를 붙임 돼요....요!! 무혁 요!! 은채 자! 한번 해보자....잘자! 무혁 잘자...요! 은채 이게 뭐야? 무혁 이게 뭐야...요? 은채 (이건 아니네 난처한 듯 웃고) 멋지다. 무혁 멋지다요. 은채 그건 아니구....그럴땐 멋져요. 무혁 멋져요. 은채, 무혁에게 열심히 존댓말을 가르쳐주고, 열심히 은채를 바라보며 존댓말을 따라 연습하는 무혁....지하철 유리창에 비친 두 사람의 모습이 예쁘다. 19. # 지하철 역사안 무혁과 은채, 스넥 먹으며 나란히 걸어가고 있다. 은채 말을 배우려면 제대루 좀 배우지, 누가 아저씨한테 한국말 가르쳐 줬어요? 무혁 ...(스넥 먹으며) 내 와이프가. 은채 (보면) 무혁 (말을 또 잘못했나...) 내 와이프가..요. 은채 (어이없는) 아저씨 결혼 했어요? 무혁 아니...요. 은채 결혼두 안했는데 웬 와이프?....(갸웃하는) 와이픈 어딨는데요, 지금? 무혁 (담담해졌다, 밝게) 결혼했어....요. 제이슨이랑. 은채 뭔 소리래, 이건? 무혁 나 인제 요 안 붙여...끝!! (하며 스넥 봉지에 써진 식품 함량 같은 것을 서툴게 읽는다) 은채 (곰곰히 생각하는)...아저씨 와이프가 아저씨 배신하구 다른 사람이랑 결혼했어요? 무혁 (대답 않고 글자만 서툴게 읽으며 가는) 은채 ....불쌍하다...(괜히 자기가 눈물이 날 것 같다) 무혁 (가다가 뭔가를 발견했는지 잠깐 고민하는 표정 짓는다. 그러다 어딘가로 성큼 성큼 걸어간다) 은채 (무혁이 가는 곳을 보는) 무혁, 한 할머니가 사과 박스를 힘겹게 머리에 이고 가는 것을 보고 자기가 들어서 계단 위로 옮겨주고 있다. 할머니, “고마워, 젊은이”하며 황송해 어쩔 줄 모르고. 은채, 생각지도 않았던 무혁의 행동에 자기도 모르게 씨익 미소가 지어진다. 은채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아네...똑똑하다, 아저씨....(흐뭇하게 웃는) 이때, 은채의 핸드폰 울린다. 은채 (발신자 확인하면 윤이다) ....어, 윤아. 윤(F) (다짜고짜) 내가 남자야? 은채 (영문 모르고) 엉? 윤(F) 내가 어떻게 남자야?....너 제 정신이야?!! 은채 무슨...소리야, 윤아? 윤(F) 1분 안으로 당장 뛰어 와! 은채 윤아! 나 지금 어디 먼데 좀 나와 있..(하는데) 윤(F) 그럼 30초 안에 뛰어와!! (핸드폰 딸각 끊는 소리...뚜뚜하는 끊김음 들리는) 은채 (무슨 일인가...웬지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 20. # 지하철 밖 거리 무혁, 사과 궤짝을 어깨에 메고 걸어가고 있다. 어? 이럴 생각은 아니었는데...생각보다 제법 먼 거리를 가고 있다. 좀 짜증난 표정되어 할머니를 돌아본다. 할머니 (어느새 당연하다는 듯) 조기...조기 앞까지만....조금만 조금 만 더 들구 가, 젊은이. 무혁 (똥 밟았다 싶어 인상 일그러지지만, 어쩔 수 없이 씨이...하며 메고 가는) 21. # 할머니 가게앞 할머니, “여기야!” 하며 가게를 가리킨다. 무혁, 드디어 사과 박스를 내려 놓는다. 할머니, “가만 있어 봐. 사과 몇 개 주께!” 얘기하며 박스를 뜯는데. 무혁, 등을 보이며 어느새 저만치 뛰어가고 있다. 22. # 거리 무혁, 열심히 뛰어가다가 꽃을 파는 노점상을 지난다. 무혁, 끼익 뛰던 것 멈추고, 꽃 노점상을 돌아본다. 23. # 지하철 역사안 곱게 포장한 장미 송이를 든 무혁, 지하철 계단을 급하게 뛰어 내려와 은채와 헤어졌던 곳으로 온다. 은채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무혁, 두리번 거리며 뛰어다니며 은채를 찾는다. 무혁 돌딩아....돌딩아아.... 사람들, 킥킥거리며 지나간다. 무혁의 표정, 황당해 진다. 은채는 어디에도 없다. 24. # 오들희 정원 (늦은 오후) 은채, 허겁지겁 계단을 뛰어 올라 정원앞에 선다. 윤 집으로 들어가려 하는데. 윤(E) 송 은채! 은채 (소리 나는 쪽을 보면) 윤 (이층 베란다에서 포도 먹으며 서 있다.) 은채 ....윤아. 윤 (씨를 푸 뱉고)...사랑한다, 은채야! 은채 (한순간 망치로 맞은 듯 멍해지는...내가 지금 무슨 소릴 들었나?) 윤 살이 떨리게 뼈가 저리게 널 사랑한다! 송 은채!! (양팔을 머리 위로 해 하트 표시하고) 은채 (숨이 멎는 것 같다) ....윤아. 윤 (씨익 환하게 웃더니 자기 방쪽으로 들어 간다) 은채 (온 몸이 사시나무 떨 듯 떨려온다....결국 주저 앉고 만다) 잠시 후, 현관문 열리며 윤이 나온다. 은채, 당황하며 벌떡 일어선다. 윤 (좀 전과는 달리 표정이 굳어서 은채에게 오더니 덥석 은채의 가슴팍에 귀를 댄다) 은채 (놀라고 당황하며) 뭐...뭐해? 윤아?!! 윤 어, 이 기집애 이거 심장이 벌렁벌렁 뛰네, 진짜! 은채 (윤을 밀어내며) 뭐하는 거냐구, 지금?!! 윤 (심각한 표정으로) 너 이럼 안돼, 맹꽁아! 이건 아니지! 안돼는 거지, 이건! 은채 (언성 높아지며) 니가 뭔 소리 하는 지 하나두 모르겠어, 나!! 윤 너, 나 좋아한다며? 사랑하구 있다며? 은채 (심장이 멈추는 것 같다)....누..누가 그런 소릴 해? 윤 민주가. 은채 (어이없는 표정 짓다가) 민주 이 기집애 진짜...(따지려 갈 듯이 하는데) 윤 (은채의 손을 탁 잡으며) 안된다, 은채야! 말이 되냐, 너하구 내가?!! 은채 (면도칼 같은 상처가 온다) 윤 우린 가족이잖아. 너하구 난 형제야, 형제! 근친 상간 같은거야, 우린! 알어?!! 은채 (잔인하다).....윤아! 윤 (은채 뺨을 양 손으로 토닥여주며) 정신 차려, 송 은채! 헷갈리면 안돼! 니가 내 앞에서 홀딱 벗구 있어두 난 아무렇지도 않어. 은채 ....... 윤 너하구 난 남자와 여자가 될 수가 없는 사이야! 알지?!! 은채 (가슴이 먹먹해 온다) 윤 좀만 참아봐. 니 남자 친구, 괜찮은 놈으루 내가 금방 구해 주께! (은채 어깨를 툭툭 두드려주고 거실로 들어간다) 은채 (비참하고 참담하다....) 25. # 거리(노을녘) 꽃다발을 든 무혁, 황망하게 걸어가고 있다...혹시나 은채가 없나 싶어 주위를 다시 휘 둘러본다. 이때, 핸드폰 벨 울린다. 무혁, 은챈가 싶어 발신자 확인하며 발신창에 윤의 사진과 이름이 뜬다. 무혁, 김이 새서 핸드폰을 받는다. 윤(F) 형! 난네 내일 새벽까지 수소 풍선 좀 구해 줄래? 트렁크에 꽉 채울만큼!(하는데) 은채(F) (핸드폰을 통해 들리는) 나, 남자 있어. 윤아. 무혁 (그 소리에 흠칫 표정이 굳어진다....윤이한테 갔구나.) 26. # 오들희 거실 소파에 앉은 윤, 핸드폰 든 채 들어서고 있는 은채를 본다. 은채 (애써 밝게) 나, 결혼 약속한 남자 있어! 윤 (황당한 표정 짓는) 뭐? 은채 (미소까지 지으며) 안 그래두 너한테 소개시켜 줄라 그랬는데....민주랑 넷이서 언제 밥 한번 먹자. 윤 뻥이지? 은채 뻥 아냐. 윤 (이상하게 약간 김도 새고) 뭐...뭐하는 사람인데? 은채 그냥 샐러리맨.....강남에 25평짜리 아파트두 있구, 부자야. 27. # 거리 무혁, 핸드폰을 귀에 댄 채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 있다. 은채(F) ...되게 착하구 잘 생기구, 멋있구....딱 내 이상형인 거 같애....진작 얘기 했어야 하는데.....미안하다. 착각하게 해서. 무혁, 핸드폰을 닫고, 들고 있던 꽃가발을 쓰레기통에 쑤셔 박아버리고, 걸어간다. 무혁의 등 뒤로 보이는 하늘, 노을이 곱다....서서히 거리에 어둠이 내린다. F.O. 28. # 무혁집 외경(아침) 핸드폰 벨 소리 울리고 있다. 29. # 무혁거실 무혁의 핸드폰이 울리고 있다. 발신자 이름에 송 은채가 뜬다. 30. # 무혁 욕실 무혁, 샤워하고 있다. 물 소리에 벨 소리를 못 듣는다. 31. # 은채방 이불 속 안의 은채, 핸드폰을 귀에 대고 있다. 고객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안내 멘트 들으며 핸드폰을 닫는다. 민채, 옆에 나란히 누워 누룽지 먹고 있다. 민채 누군데? 은채 나 짝사랑하는 아저씨. 민채 (눈이 동그래지며) 윤이 오빠 매니저? 은채 (고개 끄덕이는) 어제 말두 안 하구 와 버렸어. 되게 찾았을텐데. 민채 나 봤잖아. 숙채랑...우와, 완죤히 느끼의 극치더라? 은채 불쌍한 사람이야. 민채 그래서 어떡할려구? 은채 내가 만약에 이 아저씨 보구 다시 사귀자 그럼....나보구 미친 년이라 그러겠지? 누구 놀리냐? 한 대 맞을 거야, 응? 민채 (눈이 확 커지며) 언니야! 은채 어제 잠 한숨 못 자구 계속 생각했는데, 누굴 만나두 그 아저씨 만큼 나 좋아해 줄 사람, 없을 거 같애. 민채 윤이 오빠가 너 부담스러 하는 거 같애서, 그래서 개나 소나 아무나 잡구 인생 막 살겠다, 그거냐? 은채 (어떻게 알았지?.....흠칫 놀라서 보는) 민채 쯧쯧쯧....그 마음 이해하지, 내가....최 윤인 내꺼야! 붙어보자, 강민주!...상대가 돼야 맞짱을 뜨지! 은채 (철렁한다)....표가 나니? 민채 (보면) 은채 내가....윤이 좋아하는 거, 표가 나? 니가 보기두? 민채 (안스럽다는 듯 은채 뺨을 어루만지며) 여자로 태어나 윤이 오빨 사랑하지 않는 건 죄악이라두 본다, 난...언니가 쇳덩이두 아닌데, 그런 멋진 남잘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냐? 은채 (서러움에....눈물이 그렁해진다) 민채 (냉정한 표정) 그래두, 그건 아니다, 언니야! 개나 소나는 아니다!! 은채 ....(눈물 꾹 삼키며 시니컬) 어차피 입술 주면 다 준 거 아니냐? 잠두 같이 잤는데... 민채 (벌떡 이불을 걷고 일어난다. 버럭) 조선 시대냐?!! 숙채 (잠들어 있다가 민채의 고함 소리에 흠칫 놀라 벌떡 깨어난다) 은채 (자신의 감정에 빠져)...그 아저씰 보구 있음 꼭 나를 보구 있는 거 같애....서투르구...어색하구....자기 감정 하나 멋지게 표현 못하구....가엾어.. 민채 얼씨구. 숙채 (눈을 부비며... 하품하며) 누구 얘기 하는 거냐, 지금? 민채 윤이 오빠 매니저. 재수 밥맛 왕 느끼! 숙채 (잠이 확 깨는 표정 지으며) 안돼! 그 오빠 내가 찍었어! 민채 (어이없다는 듯 보는) 은채 한국에서 제일 먼 나라가 어디야? 찾아 가기두 힘들구...한류 열풍이다 뭐다 한국 소식같은 거 듣기 힘든데. 민채 글쎄...글로벌 시대에 그런데가 있으려나....(생각하다가) 아프리카? 숙채 (눈치 없이) 그 오빠 내가 찍었어, 송 은채!! 은채 ......아프리카? (곰곰히 진지하게 생각하는) 32. # 무혁 거실 무혁, 샤워 마치고 머리를 털며 와서 핸드폰을 본다. 부재 수신에 은채의 이름이 찍혀 있다. 무혁의 표정에 미소가 인다...무혁, 은채에게 다시 전화하려 하는데, 윤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무혁 (핸드폰 폴더를 열고 귀에 댄다) 윤(F) 형! 어제 내가 부탁했던 거 다 준비했어? 무혁 ...어. 윤(F) 그럼 그거 갖구 지금 바루 민주 집으루 와. 지금 바루우!! 무혁 ...어. 33. # 민주집 앞 거리 윤(사람들이 못 알아보게 선글라스 쓰고, 깔끔한 정장 입고, 넥타이도 하고), 무혁과 함께 승용차 트렁크에 알록달록 갖가지 하트 모양의 풍선을 채우고 하트 모양의 장 미를 놓고 <민주야! 나와 결혼해줘!> 라고 쓴 플랭카드를 덮고 트렁크를 닫는다. 윤 (긴장되는 지 푸 한숨 쉬고) 이제 다 된거야? 민주가 이 쯤에 여기까지 오면, 그때 트렁크를 열면 되는 거지? 무혁 (웃으며 고개 끄덕이는) 윤 어우, 떨려!....헷갈리면 안되는데...나, 괜찮아, 형? 무혁 (빙긋 웃으며 윤의 넥타이를 매만져 주고 양복 웃 옷에 묻은 먼지도 떼주고 엄지 손가락 세워 보인다.) 윤 (좋아서 씨익 웃고) 아, 민주가 감동해서 확 가 줘야 되는데.... 무혁 확 갈거야. 감동해서. 윤 (생글거리고 웃으며) 민주가 내 청혼 받아주면 거하게 한 턱 쏘께, 내가. 무혁 (씨익 웃으며) 그래. 윤 고마워, 형....가봐, 인제. 무혁 (고개 끄덕이는) 윤 (무혁에게 손을 흔들고 차 운전석에 가 오른다) 무혁 (몸을 돌려 걸음을 떼다가 서늘한 표정이 된다. 문득 걸음 멈추고 윤을 돌아본다) 윤 (차안에서 민주에게 핸드폰 하고 있다) 34. # 민주집 욕실 민주, 양치질 하며 핸드폰 받고 있다. 민주 어, 윤아....집 앞에 왔어?....올라 와......그래?....알았어.....십분만 기다려, 그럼. (핸드폰 닫고 계속 양치질 하는) 35. # 민주 엘리베이터 안 화려하게 꾸민 민주, 거울 보며 머리와 옷 매무새를 다듬는다. 이때, 무혁층에서 땡하고 엘리베이터 멈추고...엘리베이터 문 열린다. 박현우의 모습을 한 무혁, 엘리베이터에 오른다. 민주, 키스의 기억으로 한순간 표정이 당혹스러워지는데, 무혁, 언제 그런 일이 있 었냐는 듯 차갑고, 무표정하다. 무혁 (민주는 본 체도 않고 앞만 보고 있다.) 민주 (뭐 이딴 자식이 다 있지?...당황하다가...그래, 무시하고 말자...자신도 무혁을 외면하는데) 36. # 엘리베이터안/ 일층 엘리베이터 일층에 도착하고, 민주, 내리려 하는데, 무혁, 갑자기 민주의 팔목을 탁 잡는다. 민주 (당황하며) 이봐요. 무혁 (아무 말 없이 민주의 손목을 끌고 주차장 쪽으로 간다) 민주 이거 놔...놔요, 이거!! 무혁 (그대로 끌고 가는) 37. # 주차장 민주, “놔아. 이거 놔! 뭐야? 뭐하는 거야, 지금?!!” 하며 소리치고. 무혁, 한마디 대꾸도 않고 조수석 문을 열고 민주를 차 안으로 거칠게 밀어넣고는 재빠르게 운전석에 오른다. 민주, 차 문을 열려고 하지만, 무혁이 문을 잠궈 버린다. 민주, 기가 막힌 표정으로 무혁을 노려본다. 무혁, 차를 출발시켜 간다. 38. # 윤 차안/ 민주집 앞 거리 윤, 설레는 표정으로 민주를 기다리고 있다. 백미러 살펴 보다가 왜 이렇게 안 오나? 시계를 보는데... 이때, 주차장에서 무혁의 차 나온다. 39. # 무혁차안/ 민주집 앞 거리 무혁, 윤의 차를 본다...차창으로 시계를 보고 있는 윤의 모습이 보인다. 민주도 윤을 본다. 무혁의 차, 그렇게 윤의 차를 스쳐서 간다. 40. # 서울 호텔앞/무혁 차안 무혁의 차, 미끄러지듯 와 멎는다. 민주 (호텔을 보다가 기가 막힌 듯 웃고 무혁을 노려보는) 여기가 어디야? 무혁 (안전벨트를 푼다)..글자 못 읽나? 민주 (어이가 없다)...내가 그렇게 만만해 보이니? 무혁 (문 열고 내린다) 민주 (기가 막혀 헛웃음 나온다) 무혁 (조수석 문을 열어준다) 민주 (입술 가볍게 깨물며 차에서 내린다. 무혁을 향해 고혹적인 미소 지으며) 내가 좀 많이 노는 앤 맞는데...그래두 때와 사람은 가려, 내가...(갑자기 표정 싸늘해지더니 무혁의 뺨을 때리려 하는데) 무혁 (민주의 팔을 탁 잡는다) 민주 (다른 손으로 때리려는데) 무혁 (그 손도 잡는다) 민주 (죽일 듯 노려 보는데) 무혁 (잡고 있던 민주의 팔을 조용히 내려 놓고는 웃옷 안 주머니에서 곱게 포장된 얇은 상자 하나를 꺼내 민주의 손에 잡혀 준다) 민주 (여전히 표정 풀지 않고 무혁을 노려보고) 무혁 (표정없이 민주를 보다가 운전석에 오른다) 민주 ? 무혁 (차를 출발 시켜 가버린다) 민주 (황당하고 벙찐...그러다 포장지를 뜯어본다. 럭셔리한 스카프가 들어 있다...그때, 둔기를 맞은 듯 떠오르는 기억) 41. # 플래시백 촌스런 빨간 스카프를 메고 있던 민주모. (6회 #68) 엘리베이터에 떨어진 빨간 스카프를 주워 들며 눈물을 흘리던 민주. (6회 #75) “엄마랑 같이 밥이나 한 끼 먹자. 엄마, 서울 호텔에다 방 잡았어. 니가 글루 와, 그럼.” 얘기하던 민주모. (6회 #68) 42. # 호텔앞 민주, 문득 호텔 로고를 본다. “서울 호텔”이라고 쓴 커다란 글씨가 눈에 띈다. 민주의 눈에 그렁 눈물이 맺혀 무혁의 차가 떠난 쪽을 본다. 43. # 민주집 앞 거리/ 윤 차안 윤, 핸드폰을 귀에 댄채 힘없이 핸들에 엎드려 있다. 핸드폰을 통해 민주의 목소리 들려온다. 민주(F) 미안해, 윤아...나 급한 일이 있어 어디 좀 왔어. 나중에 전화 하께. 윤 (힘없이 핸드폰을 닫아버리고, 식식거리다가 트렁크 버튼을 누르고 짜증난 표정으로 시트에 뒷머리를 툭 기댄다.) 윤의 차 트렁크가 열리자 준비했던 풍선들이 하늘 위로 일제히 솟구쳐 오른다. 44. # 거리/ 무혁 차안 무혁 차, 신호를 받고 정지해 있다. 카메라 무혁 차안을 비추면, 무혁, 완전히 박현우의 모습을 떨쳐내고 본래 무혁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다. 옷을 갈아 입지 않고 옷 단추를 채우는 무혁, 핸드폰으로 은채에게 전화를 한다. 핸드폰을 받지 않는다. 고객이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음성 사서함으로 넘어간다는 멘트 들린다. 45. # 오들희집 대문 앞 대문 열리고, 짐 가방을 든 은채, 나온다. 은채, 애틋한 눈길로 집을 휘 한번 훑어보고는 힘든 발걸음, 천천히 떼서 간다. 은채의 모습이 사라지자 반대편 언덕에서 올라오고 있는 무혁의 모습이 보인다. 무혁, 핸드폰을 계속하며 걸어오고 있다. 신호가 계속 가고 있다. 숙채(F) 여보세요. 무혁 (반가와서) 돌딩아. 숙채(F) 저, 돌딩이 아닌데요. 무혁 (은채의 목소리가 아니다, 갸웃하다가) 너, 누구야?...(하다가) 너, 누구예요? 이때, 대문 열리고, 숙채, 쓰레기 봉지 들고 나온다. 은채의 핸드폰을 들고 있다. 숙채 송 은채 언니 송 숙챈데요. (하다가 무혁과 시선을 마주친다) 무혁 (핸드폰에 대고) 왜 니가 핸드폰을 갖구 있어...요? 숙채 (떨린다. 침이 꿀꺽 넘어간다. 핸드폰에 대고) 은채가 버리구 갔어요, 오빠. 무혁 은채...어디 갔어? 숙채 그냥 아프리카 가기 전에 여행 좀 하구 오겠다구 그랬어요, 오빠. 무혁 (어이 없는) 아프리카? 숙채 예. 아프리카요, 오빠. 무혁 (기가 막히다) 46. # 고속 터미널 무혁,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은채를 찾는다. 서 있는 아무 버스나 올라 타고, 사람들 사이를 헤집어 다니기도 하지만, 은채의 모습 보이지 않는다. 젠장....암담해지는 무혁. 47. # 서경집 일각 길 기운이 쭈욱 빠진 무혁, 털레털레 걸어오고 있다. 48. # 서경집 앞 무혁, 걸어오다가 뭔가 발견한 듯 걸음을 멈춘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다가 환하게 떠오르는 미소. 서경집 앞에 은채가 쪼그리고 앉아 있다. 추위 때문에 고개를 푹 떨구고 있어 무혁 이 온 것을 알아보지 못한다. 무혁 돌딩아! 은채 (그제야 고개를 든다) 아저씨.... 무혁 (반갑게 웃는) 은채 실장님한테 물어서 아저씨 주소 알았어요. 무혁 (미소 짓는) 은채 작별 인사하러 왔어요. 나 어디 멀리 좀 가거든요. 무혁 (입가에 어렸던 웃음이 멈춘다) 은채 가면 언제 돌아올 지 몰라서...인사는 하구 가야 될 거 같애서요. 무혁 (표정 얼핏 굳어지는) 은채 참....(가방에서 외투 하나를 꺼낸다. -호주에서 무혁이 입었던. 은채에게 덮어줬던 그 옷이다-) 진작 돌려줄려구 그랬는데....고마웠어요, 아저씨. 무혁 (받아 든다...) 은채 .......(미안하다) 전 아저씨 안 잊으께요...아저씬 나 빨리 잊어 버려요...정말루 좋은 사람 만나요, 그리구. 무혁 ...... 은채 (꾸벅 인사하고 가려하는데) 무혁 (은채를 막아선다) 김치 담궈 주구 가. 은채 (의아한 표정) 무혁 우리 누나가....김밥은 잘 싸는데, 김치는 못 담궈.....김치 담궈주구 가. 은채 ...(어리둥절하긴 하지만) 나두...김치 못 담그는데.... 무혁 (실망스런 표정) 은채 죄송합니다. (꾸벅 인사하고 내려 간다) 무혁 (어떻게 잡지도 못하고 안타깝고 머쓱하게 서 있는데) 은채 (걸어내려 가다가....무혁이 뒤통수에 걸린다...돌아본다) 저기요...깍두기는 담글 줄 아는데... 무혁 (웃는) 49. # 슈퍼 무혁과 은채, 함께 장을 보고 있다. 무혁, 카트를 밀고, 은채, 무와 생각, 마늘, 고추 가루등을 카트에 집어 넣는다. 은채 (눈이 동그래져서 무혁 보며) 호주루 입양 됐던 거예요, 그럼? 무혁 (시식용 음식 집어먹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고개 끄덕이는) 은채 (불쌍하다)...누난 이번에 찾은 거예요? 무혁 (고개 끄덕이는) 은채 부모님은요?...부모님은 못 찾았어요? 무혁 (씨익 웃고 시식 음식만 집어 먹는다) 은채 나쁘다...자식을 어떻게... 하나두 아니구, 둘씩이나 왜 버렸을까? 무혁 (밝게) 사정이 있었겠지 뭐....우유도 못 사 먹일 정도로 너무너무 가난해서 니들 만이라두 부잣집에 가서 잘 먹고 잘 살아라....그랬겠지 뭐. (다시 다른 시식 음식 집어먹고) 은채 (무혁을 안쓰럽게 본다...) 잠깐만요! (하고는 음료 코너쪽으로 뛰어간다) 무혁 (의아하게 보다가 다시 시식 음식 집어 먹다가 목이 막히는데...이때, 무혁앞으로 내 밀어지는 우유....고개 돌려 보면) 은채 (우유 들고 웃으며 서 있다....입구를 따서 준다) 무혁 (가슴 속에서 뭔가 울컥 올라오는 것 같다...받아서 마신다) 은채 그래두 착하네, 아저씨....한국 말두 배우구, 김치두 좋아하구....(무혁의 엉덩이를 툭툭 두드려주며) 어이구, 기특하다, 우리 아저씨. 무혁 (푸...먹던 우유를 쏟을 뻔 한다) 50. # 서경 부엌(밤) 은채, 앞치마 하고 열심히 무를 깍둑썰기 하고 있다. 모양도 크기도 제 각각 엉망 이지만, 은채의 표정, 몹시 진지하다. 무혁, 옆에서 마늘 껍질 벗지며 그런 은채를 지켜본다. 은채, 무에 고추 가루를 뿌리고..먹어보고....너무 맵다...혀를 쑥 내밀고 부채질을 한다. 무혁, 컵에 물을 따라 은채에게 주고....벌컥벌컥 물을 마셔대는 은채....그런 은 채를 보며 미소 짓는. 은채, 깍두기에 소금을 뿌리다가....먹어보고는...너무 짜서 뱉지도 못하고 인상 일그러지고....무혁, 은채의 표정이 너무 귀여워 푸훗 자기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린다. 완성된 깍두기가 놓여 있다. 짜서 물을 얼마나 부었던지 깍두기가 아니라 거의 물김치다. 무혁 이게 깍두기야? 은채 (무안한) 그러게요....어떡하다 얘가 이렇게 됐냐? 무혁 (숟가락으로 떠서 맛을 본다.) 은채 (마른 침 꼴깍 삼키며 불안하게 보고 있다.) 무혁 (도저히 참아내기가 힘든 맛이다...잠깐 곤혹스런 표정 짓다가 죽인다고 엄지 손가락 세워 보이는) 은채 (그제야 안도한 듯 활짝 웃는다) 무혁 (고개 돌리며 죽을 상 짓는) 윤(E) 은채 데려와! 은채 어딨어!!! 51. # 오들희 거실(밤) 윤, 거실 바닥에 주저 앉은 채 어거지 쓰고 있다. 혜숙, 걸레질 하다가 짜증난 표정으로 윤을 본다. 혜숙 아, 비켜! 걸레질 해야 돼.... 윤 은채 어딨냐구, 아줌마아아아. 혜숙 어딨는지 내가 어떻게 알어? 작정하구 핸드폰두 두구 나갔다는데? (다른 곳 닦으려고 일어서는데) 윤 (혜숙의 치마를 잡으며) 무슨 엄마가 그래요? 딸이 어디 갔는지두 모르구? 혜숙 (답답한 표정으로 보다가) 오들희! 오들희!!...말복아! 조말복!! (하는데) 이때, 오들희, 샤워 가운 입고 캡 쓰고 욕실쪽에서 나온다. 오들희 (버럭) 언니이!!...그 이름 부르지 말랬지, 내가!! 혜숙 니가 뭐 밖에서나 오들희지, 여기서까지 오들희야? 오들희 난 밖에서도 안에서도 살아서도 죽어서도 오들희야! 윤 (혜숙을 잡고 흔들며) 아줌마아아아. 혜숙 으이그, 징그러, 증말....니 아들이 젖 달랜다. 젖 좀 줘라. 오들희 왜? 왜 그래, 아들? 윤 은채가 없어졌어, 엄마...실장님한테 내 코디네이터 그만 두겠다 그랬대. 오들희 (혜숙 보며) 이건 뭔 소리야? 은채, 무슨 일 있어? 혜숙 (걸레질 하며) 몰라, 나두....아프리카 간다 그랬대. 오들희 엉? 웬 아프리카? 윤 그럼 난? 난 어떡하구?!...(혜숙을 잡고 흔들며) 난 어떡하구, 아줌마아아!! 혜숙 (버럭) 어떡하긴 뭘 어떡해? 내가 정말 이 말은 존심이 상해서 안할라 그랬는데...민 채한테 들으니까, 윤이 너한테 부담 안 줄려구, 민주랑 둘이서 잘 먹구 잘 살라구 그래서 떠났단다. 윤 (어이 없어) 에? 혜숙 불쌍한 년...에미, 애비 잘 못 만나갖구....전세금만 있었음 우리두 이 집 그냥 확 떠 버리는 건데.... (걸레 거칠게 집어 던지며) 오늘 이 기분으론 나 청소 못하겠다. (오들희 보며) 니가 해, 청소! 오들희 (혜숙이 무섭다. 얼떨결에 고개 끄덕이는) 어....어.... 혜숙 (집 밖으로 나가버리고) 윤 (황당해서 있는데) 오들희 근데....지금까지 은채 엄마가 한 말이 무슨 소리니? 윤 .....은채가 날 정말 사랑했나봐, 엄마. (좀 멍해지는)...미쳤나봐, 그 기집애. 52. # 서경집 마당(밤) 은채, 짐가방을 들고 나와 부츠를 신고 있다. 53. # 서경 욕실 무혁, 변기에 힘들게 토하다가....탈진해서 바닥에 그대로 드러누워 버린다. 또다시 괴롭게 두통이 엄습하고 있다. 54. # 서경집 마당 은채, 짐가방을 챙겨 들고 서경집 쪽을 본다. 은채 아저씨 똥 다 싸기 전에 빨리 가야지....(꾸벅 인사하고) 안녕히 계세요, 아저씨.... (그래도 애잔한 미련이 남아 잠깐 눈길주다가 돌아서는데) 마당 안으로 서경이 울면서 어기적거리며 들어서고(바지에 오줌을 쌌다), 갈치, 달래고 있다. 갈치 뚝! 뚝! 그만 울어, 엄마! 뚝!!...(옷 소매로 눈물을 닦아준다) 서경 (그래도 엉엉 우는...바들바들 떨기까지 한다.) 갈치 괜찮아...무서워서 그랬잖아...나두 엄마처럼 미친 개가 쫓아오면, 엄마처럼 그렇게 바지에다 오줌 쌌을거야, 괜찮아. 서경 (그래도 서럽게 우는) 은채 (특이한(?) 모자의 모습을 의아하게 눈을 동그래서 보는데) 갈치 (문득 고개 돌리다 은채를 발견한다.) 누구세요? 서경 (그 소리에 훌쩍이며 은채를 보는) 은채 (당황하며) 저기...난 그러니까 이 집에 사는 아저씨랑 아는 사람....(하는데) 갈치 외삼촌! 서경 (흠칫 놀라며 얼른 갈치 등 뒤로 숨으며 훌쩍이며 울고) 은채 (돌아본다) 무혁 (어느새 창백한 안색으로 나와 은채의 등 뒤에 서 있다....가방을 든 은채를 서운하 게 잠깐 보다가 서경을 보며) 니네 엄마, 왜 또 울어? 갈치 바지에 오줌 쌌어요...미친 개가 쫓아와 가지구 무서워 가지구...(하는데) 서경 야! 김 갈치! (소리 지르고 퍼지고 앉아 얼굴을 가리고 큰 소리로 운다) 갈치 (아차하며) 아 참...외삼촌한테 오줌 싼 거 말하지 말라 그랬는데...(자기 입을 몇 대 때리다가) 미안해, 잘못했어....잘못했어, 엄마. 다신 안 그러께. 무혁 (기가 차다 못해 암담하다...) 은채 (저 사람이 누나구나....어이가 없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무혁과 번갈아 본다) 무혁 (속이 상한다, 비아냥) 잘했다. 참 자알했어!!....우리 누나, 멋지다!! 서경 (더욱 서럽게 큰 소리로 운다) 무혁 (버럭) 뭘 잘했다구 큰 소리로 울어?!!...조용히 못해?!! 갈치 (무혁의 눈치를 살피며 서경의 입을 가린다) 서경 (울음을 그치려 하지만, 쉽게 멈춰지지 않는) 무혁 윤 서경!! 은채 (갑자기 서 있는 무혁의 다리를 사정없이 때리며) 이 아저씨, 진짜 못 됐네! 누나한 테 무슨 말버릇이야, 이게?!! 무혁 (표정) 은채 너나 조용히 해! 너나!!....그렇게 가르쳐줘도 정신을 못 차렸냐? 못됐어, 진짜...(하며 서경에게 다가간다) 무혁 ...... 은채 (서경 옆에 쪼그리고 앉으며 서경의 입을 막고 있는 갈치의 손을 떼낸다. 그리고 옷 소매로 서경의 눈물을 닦아주는) 나두요 바지에 오줌 잘 싸요, 언니...그저께두 쌌어요, 난. 서경 (꺽꺽이며 보는) 무혁 ...... 은채 바지에만 싸나....이불에두 가끔 싸지....언니두 이불에다 오줌 싸요? 서경 (그건 자신 있다) 아니요...난....난...이불에다 오줌 안 싸요. 은채 (씨익 웃으며) 언닌 나보다 낫네, 그럼....소문이 안 나서 그렇지, 다 커 가지구 바지 에 오줌싸는 사람 되게 많아요.... 신문에두 났는데, 몰랐죠? 서경 (그제야 울음 잦아 들며 고개 끄덕인다....그러다 무혁의 눈치를 본다.) 무혁 (가슴이 꽉 막혀 와 시선을 돌린다) 은채 (서경의 떨고 있는 손을 꼬옥 잡아주며) 내가 망 봐줄테니까 얼른 씻어요....아니다, 나랑 같이 씻을래요? 무혁 (송은채....저 여자.....저 여자.....) 55. # 서경집 마당 갈치, 마당에서 로봇 가지고 혼자 중얼거리며 놀고 있다. 무혁, 마루 기둥에 기대어 앉아 그런 갈치를 보다가 마루 한켠에 놓인 은채의 가방 과 댓돌에 놓인 은채의 신발을 본다. 안색은 여전히 창백하다. 56. # 서경방 말끔하게 씻고 옷을 갈아 입은 서경의 머리를 은채(머리칼 젖어 수건 감고)가 빗겨 주고 있다. 은채 언니, 진짜 머릿결 좋다....파마 같은 거 해두 이쁘겠다....파마 안 해 봤죠? 서경 (수줍게 고개 끄덕이는) 은채 참, 우리 아직 로션 안 발랐죠?...이상하게 얼굴이 땡긴다 했다...로션 좀 주세요. 서경 (고개 젓는다) 로션...없어요. 은채 로션이...없어요? 서경 (고개 끄덕이는) 은채 로션, 한번도 안 발라 봤어요? 서경 (고개 끄덕이는) 은채 (황당하고, 불쌍하다...가만히 서경의 얼굴을 만져 본다...) 57. # 서경 마당 갈치가 가지고 놀던 로봇, 마루위에 있고, 무혁은 마루에 드러누워 있다. (다리는 바닥에 놓고 몸 반만 마루에 둔 상태) 58. # 서경방 갈치, 잠들어 있고, 서경도 잠들어 있다. 은채, 가방에서 자기 로션 꺼내서 서경의 얼굴에 발라주고 손에도 발라준다. 갈치에게도 발라준다. 59. # 서경 마당 무혁, 팔베개를 한 채 눈을 감고 있다. 이때, 발걸음 소리 들리며 은채, 가방 들고 나온다. 은채, 무혁이 잠든 줄 알고 살금살금 발걸음 떼서 나오다가 한켠에 있는 무혁의 옷 (호주때 은채에게 덮어줬던)을 무혁에게 덮어주고는 무혁을 스쳐 마루를 내려온다. 조심조심 부츠를 신는 은채. 무혁, 여전히 눈을 감고 있다. 부츠를 다 신은 은채, 가방을 들고 조심 걸음을 옮기려 하는데, 무혁, 갑자기 벌떡 눈 뜨고 일어나더니 두 팔로 은채의 허리를 꽉 끌어 안는다. 은채, 깜짝 놀라 비명 지를 뻔하다 손으로 입을 간신히 가린다. 무혁, 은채의 등에 머리를 깊게 댄다. 은채 ......(긴장하는) 무혁 가지 마라. 은채 ......(당황하는) 무혁 가지 마라, 은채야. 은채 ...... 무혁 힘들게 안할께....가지 마라. 은채 .....(가방을 쥔 손이 가늘게 떨린다) 60. # 은채방 조명등만 안온하게 켜진방. 숙채, 민채, 잠들어 있다. 방문 열리고, 대천, 들어온다. 대천, 몸부림 친 딸들의 이불을 다독여 덮어주다가 은채의 빈 자리를 본다. 마음이 얼마나 상했을까....맘이 쓰리다. 61. # 윤방 윤, 심난한 표정으로 침대에 걸터앉아 있다. 민주와 혜숙의 말들이 어지럽게 귓가를 괴롭힌다. 62. #플래시백 1. #13. 오들희 정원 민주 은채, 너 좋아해. 윤아....널 사랑하구 있어, 은채. (#13) 2. #24. 오들희 정원 윤 안된다, 은채야! 말이 되냐, 너하구 내가?!! 윤 우린 가족이잖아. 너하구 난 형제야, 형제! 근친 상간 같은거야, 우린! 알어?!! 3. #26. 오들희 거실 은채 나, 결혼 약속한 남자 있어! 은채 안 그래두 너한테 소개시켜 줄라 그랬는데....민주랑 넷이서 언제 밥 한번 먹자. 4. #51 오들희 거실 혜숙 내가 정말 이 말은 존심이 상해서 안할라 그랬는데...민채한테 들으니까, 윤이 너한테 부담 안 줄려구, 민주랑 둘이서 잘 먹구 잘 살라구 그래서 떠났단다. 63. # 윤방 윤, 혼란스럽다...자책도 들고...황당하기도 하고...괴롭게 머리를 흐트린다. 윤 날 죽여라! 날 죽여!! 송 은채, 이 망할 기집애!! (침대에 벌렁 드러 눕는다) 64. # 서경 마당 댓돌에 무혁과 은채, 서경, 갈치의 신발이 놓여 있다. 65. # 서경방 스텐드 불빛만 안온한 방. 은채, 곤히 잠들어 있다. 은채 옆으로는 서경이 색색거리며 자고 있고, 서경 옆으로 갈치가 자고 있다. 갈치 옆으로 무혁이 벽에 기대 앉아 있다. 무혁, 잠든 세 사람의 모습을 휘 훑어보다가 은채에게 눈길을 멈춘다....애틋한 눈길로 오래토록 은채만을 본다. 66. # 서경집 앞 거리 무혁, 털레털레 길을 걸어 내려가고 있다. 바람이 스산하다. 67. # 서경방 은채, 서경의 몸부림에 흠칫 눈을 뜬다. 일어나 앉으면, 무혁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왠지 마음이 허전하다. F.O. 68. # 오들희 집 앞/밴안 (아침) 무혁, 껌을 씹으며 운전석에 앉아 있다. 수미(E) 응, 언니...나 오늘부터 최 윤 코디네이터 해. 무혁 (뒷좌석을 돌아본다) 뒷 좌석에 화려해보이는 수미(새 코디네이터), 손톱을 다듬으며 친구와 통화하고 있다. 수미 송은채가 그만 뒀대....알았어, 알았어...싸인 받아주께.... 무혁 (대문쪽을 본다) 윤 (선글라스 쓰고, 대문 열고 털레털레 나오고 있다) 무혁 (운전석에서 내려 밴 뒤쪽 문을 열어준다) 윤 (심난한 표정으로 털레털레 걸어와 선다. 새 코디를 보는) 수미 언니, 내가 나중에 핸드폰 때리께...(핸드폰 닫고 윤에게 인사하는) 안녕하세요. 장수밉니다. 윤 (누구냐는 표정으로 무혁을 보는) 무혁 새로 온 코디네이터! 윤 (심난한 표정으로 보다가 조수석에 오른다) 수미 (뭐야? 인사도 안 받고....윤의 표정이 기분 나쁜데) 무혁 (밴 뒷문을 닫고, 운전석 쪽으로 온다) 69. # 지하철 역 일각 출근길 샐러리맨들 분주하게 오가는데. 갈치(E) 김밥 사세요! 서경(E) 떡도 사세요! 은채(E) 방금 만들어 온 따뜻한 김밥 있습니다!! 갈치와 서경, 은채가 함께 신나게 김밥을 팔고 있다. 은채 (앞섶에 전대도 차고, 활기차게 김밥을 판다) 아저씨! 우리 김밥 한번 드셔 보세요. 짱 맛있어요! 캡 죽여요!! (자기도 먹어 보고 진심으로) 진짜 맛있다, 김밥! 70. # 분장실 윤, 수미의 도움을 받아 옷을 갈아 입고 있다.(새 신랑 한복) 윤, 수미의 손길이 몹시 불편하고 낯설다. 무혁, 한쪽에서 팔짱을 낀 채 그런 윤을 표정없이 지켜보고 있다. 이때, 분장실 문 열리고, 한복을 입은 민주, 들어선다. 윤 (예상치 못했다, 믿기지 않는다는 듯) 민주야!!! 민주 (활짝 웃으며) 놀랬지? 무혁 (모자를 눌러 쓴다) 윤 내 상대 모델이 너 였어? 민주 컨셉이 설날 특집 가족 화보라며?...내가 빠지면 되냐? 윤 (좋아서 활짝 웃고) 민주 너 놀래게 해 줄려구 비밀루 해달라 그랬지. 윤 (활짝 웃으며) 야아...너어무 이쁘다. 우리 색시. 민주 어머닌 안 오셨어? 윤 미용실 들렀다 오실거야. 무혁 (밖으로 나간다) 민주 (수미를 흘끗 보고) 은채는? 윤 몰라....배애신자....앞으루 내 앞에서 그 기집애 이름 꺼내지두 마. 71. # 미용실 은채, 파마하고 있는 서경 뒤에 서 있다. 서경, 처음 해 보는 파마에 몹시 흥분해 있다. 갈치도 은채옆에 잔뜩 기대하는 표정으로 서 있다. 은채, 미용사에게 이렇게 저렇게 해 달라고 주문한다. 서경, 부끄럽게 고개 숙이며 잡지책을 본다. 예전에 오들희와 윤이 함께 인터뷰 했던 기사가 실려 있다. 서경, 전면에 걸쳐 실린 오들희와 윤의 사진을 본다. 서경 와...이쁘다. 은채 (그 말에 잡지책으로 시선을 준다...윤의 사진을 보는 순간, 착잡해진다) 72. # 포토 스튜디오 오들희, 윤, 민주, 함께 한복 화보 찍고 있다....세 사람의 모습, 완벽한 하나의 가족 같다. 무혁, 한쪽 구석에서 세 사람의 모습을 담담하게 지켜보고 있다. 73. # 거리/ 웨딩숍앞 은채, 서경(예쁘게 파마했다, 몹시 기분이 좋다), 갈치와 함께 핫바 하나씩 물고 걸어간다. “갈치야, 니네 엄마 너무 이쁘지?” “네” “어우, 이렇게 이쁜 걸...”등의 대 화 주고 받으며. 서경, 문득 걸어가다가 웨딩 숍앞에 걸음을 멈춘다.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를 입은 마네킹 인형을 부럽게 본다. 은채 언니두 이쁜 드레스 입구 결혼하구 싶죠? 서경 (수줍게....고개 끄덕이는) 은채 혹시...좋아하는 남자 있어요? 서경 (수줍게...고개 끄덕이는) 은채 누구요? 서경 (말 못한다) 은채 누군데요? 나한테만 살짝 말해 봐요. 서경 ...외삼촌. 은채 에? 서경 (수줍게 손가락을 깨무는데) 갈치 아, 돌겠다, 진짜...외삼촌이랑 어떻게 결혼을 하냐? 서경 (삐죽 갈치 흘겨보는) 은채 (무슨 소린가 벙해서 보는) 갈치 외삼촌은 그냥 외삼촌이지, 결혼은 못하는 거야...(은채를 보며) 그쵸, 누나? 은채 .....(당황하는) 무혁이 아저씨...말하는 거야? 갈치 네! 서경 아냐, 결혼할 수 있어. 결혼 할거야. 갈치 결혼하는 거 아니라니까, 외삼촌은!! 아, 진짜! 왜 이렇게 바보냐, 우리 엄마!! 아, 짱나!! 서경 (비죽거리다가 우왕 울음을 터뜨린다) 은채 (할 말을 잃는다...) 74. # 갈비집(통유리 있는 룸) 오들희, 윤, 민주, 함께 갈비 먹고 있다. 오들희, 상추에 갈비를 싸서 윤과 민주에게 먹여주고...화기 애애한 모습이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어떤 시선. 75. # 밴안/갈비집 건너편 무혁, 밴 안에서 통유리를 통해 보이는 세 사람의 모습을 담담하게 지켜보고 있다. 이때, 무혁의 핸드폰 울린다. 무혁 (핸드폰 귀에 대는) 갈치(F) 외삼촌! 끝날려면 아직 멀었어요? (시끄러운 노래방 소리 들린다) 무혁 왜?....어딘데 이렇게 시끄러? 갈치(F) 노래방요! 노랑 할아버지랑 은채 누나랑 엄마랑 같이 왔어요. 무혁 ....... 76. # 노래방 서경, 동요 부른다. 은채와 민현석, 갈치, 박수 쳐 주고. 갈치, 가요 부른다. 서경, 대견하게 보며 박수치고, 은채, 그런 서경이 자꾸만 안쓰 럽다. 민현석, 트로트 부른다. 서경과 갈치, 몹시 지루한 표정으로 딴 짓한다. 은채, 피식 웃고. 은채 차례다. 은채, 잠깐 망설이다가 윤의 노래를 입력한다. <한사람..노래 최윤>이 라는 글귀가 뜨고, 은채,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른다. 은채, 눈물이 그렁해져 애틋한 표정으로 화면을 보며 노래 부르는데, 그때 갑자기 노래를 정지시키고 마이크를 뺏는 손. 은채, 놀라서 돌아보면 무혁이다. 얼핏 굳은 표정의 무혁, 노래책을 보고 번호를 누른다. 은채, 황당하게 보는. 무혁, 락 계열의 팝송을 부른다. 머리에 화장지로 띠도 만들고 테이블 위에 오르내리고, 마치 락커처럼 신명나게 불러 제낀다. 갈치와 서경, 처음보는 무혁의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좋기도 하다. 은채,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민현석은 아예 소파에 길게 드러 누워 잔다. 은채, 문득 서경과 무혁을 번갈아 본다. 무혁을 연모하는 서경의 애틋한 눈빛....마치 누구에겐가 항의하듯 소리 지르며 노래를 부르는 무혁....부모에게 버려져 고단하게 살아온 두 사람의 삶이 한 눈에 보이는 것 같다. 은채, 가슴이 먹먹해 오며 눈물이 그렁해진다....무혁이 가엾다. 77. #노래방 앞 계단 무혁, 계단에 앉아 있다. 열기와 땀을 식히려고 생수를 머리 위에 붓는다. 은채, 무혁의 옆으로 와서 앉는다. 은채 감기 들어요. 무혁 ....은채야. 은채 (보는) 무혁 부탁 하나만 하자. 은채 뭐요? 무혁 아프리카 가지 말구. 은채 (보는) 무혁 우리 누나랑.....갈치....니가 좀 보살펴 줘라, 나중에....내가 없으면. 은채 (의아하게 보는) 어디 가요, 아저씨? 무혁 (껌을 꺼내 씹는다) 은채 호주루...돌아 갈려구요? 무혁 (껌만 씹는다) 은채 그냥 여기서 누나랑 식구들이랑 살지....호주엔 아무두 없다면서요? 와이프두 결혼하구... 무혁 (벌떡 일어선다) 가자, 춥다. 은채 (무혁의 손을 잡는다) 무혁 (보는) 은채 아저씨...한번 안아 주구 싶은데. 무혁 (흠칫 눈빛이 흔들린다) 은채 접때 못 안아 준 거....지금 안아주께요. 그래두 돼요? 무혁 ..... 은채 (무혁을 따뜻하게 꼬옥 끌어 안아 준다) 무혁 ......(가슴이 콱 막힌다) 은채 .......따뜻해요?....외롭지 않죠, 이제? 무혁, 은채에게서 떨어진다. 눈물이 그렁해 있다. 무혁, 은채를 흔들리는 표정으로 보다가 은채에게 입맞춤을 한다. 은채, 거부하지 않는다. 무혁의 볼을 타고 한줄기 눈물이 흐르는데.....ENDING ? 미안하다, 사랑한다 8부 ? 미안하다, 사랑한다 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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