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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 house 08

2011-10-01 20页 doc 138KB 24阅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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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 house 08# 풀하우스- 주방(N) 7부엔딩 연결 지은; 이영재씨.....어떤 사람을 지켜준다는 건, 그 사람을 좋아한다는 뜻이죠? 영재; ? 지은; 이영재씨는 강혜원씨 지켜주세요. 저는 이영재씨 지켜줄 거니까 영재; 뭐? 지은; .....나 이영재씨 좋아하는 거 같애요. 영재; (헉) 지은; .... 영재; ....(비실비실 웃음이 나오더니 급기야 푸하하하) 지은; ....(당황스러운데) 영재; 야, 토끼랑 거북이 얘기보다는 이게 훨씬 웃기긴 하다. 어? 푸하하하 지은; ....허...
full house 08
# 풀하우스- 주방(N) 7부엔딩 연결 지은; 이영재씨.....어떤 사람을 지켜준다는 건, 그 사람을 좋아한다는 뜻이죠? 영재; ? 지은; 이영재씨는 강혜원씨 지켜주세요. 저는 이영재씨 지켜줄 거니까 영재; 뭐? 지은; .....나 이영재씨 좋아하는 거 같애요. 영재; (헉) 지은; .... 영재; ....(비실비실 웃음이 나오더니 급기야 푸하하하) 지은; ....(당황스러운데) 영재; 야, 토끼랑 거북이 얘기보다는 이게 훨씬 웃기긴 하다. 어? 푸하하하 지은; ....허허허.....이게 웃긴가? 영재; 웃겨, 웃겨, 푸하하하 지은; (울상으로)다행이다.....웃겨서....허허허......웃기지? 웃겨? 영재; 어, 웃기긴 한데, 야, 이런 얘기 연구할 시간이 있으면 어떻게 하면 시놉시스를 더 잘 쓸 건가, 그런 걸 고민하란 말이야. 너, 갖고 간 시놉시스, 다 까였다며? 지은; ... 영재; 맨날 밤새도록 책상에만 앉아있으면서 도대체 뭐하고 있었던 거냐? ...하여튼 머리는 나쁜 게 고집만 세 가지고...아니, 생각이 안나면 그냥 들어가서 자면 될 걸, 끝까지 그 좋지도 않은 머릴 싸매고 낑낑대더니만...(쯧쯧) 지은; ...(점점 열 받고) 영재; 내가 너처럼만 책상 앞에 앉아있었으면 벌써 시나리오 열 편은 더 썼겠다. 도대체 민혁이 형은 널 어디를 보고 작가라고 계약을 한 거야?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니까(하는데) 지은; ...내가 미쳤지... 영재; 뭐? 지은; 내가 미쳤다고!(올라가고) 영재; (맥주 캔)야, 이거 치우고 올라가? 안 치워? # 지은방(N) 지은, 화도 나고, 창피하고. 지은; (씩씩)저런 인간한테....내가? ...아냐, 아냐, ....이건...어, 그래, 날이 너무 더워가지구, 내가 잠깐 돌았었던 거야. 어, 그런 거야. 정신 차려 정신. (얼굴 찰싹찰싹) # 주방(N) 영재 캔 따위를 치우다 문득 영재, 혜원의 뽀뽀가 생각난다. 설레기도 하고, 무슨 뜻일까...의미를 알 수 없다. # 풀하우스 전경(D) # 풀하우스 거실(D) 지은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면 외출 준비한 영재가 나온다 영재; 갔다 오께. 지은; 에. 갔다 와요 영재; (나가다 다시 돌아와 놀리듯이)나도 우리 여보를 이만큼 많이 사랑해요. 하늘만큼 땅만큼 지은; ... 영재; 여보야, 사랑해. 지은; ... 영재; 푸하하하(나가면) 지은; (으유....열 받아 종이 구기고) # 혜원 의상실 앞(D) 창문으로 보이는 혜원의 모습 영재, 전과는 다른 약간의 설레임과 기대감 # 의상실 안(D) 영재가 들어가면 환한 미소로 맞는 혜원 # 혜원 의상실(D) 혜원, 영재 옷 만져주고 혜원; (예쁘게 흘기다가)오늘 인터뷰 많아? 영재; 아니, 잡지랑 신문...다섯 개? 혜원; 영화, 반응은 어때? 영재; 몰라, 아직은 잘 모르겠어. 혜원; 하긴 이제 개봉인데 뭐...(하다 슬쩍)근데 영재야, 혹시 지은씨가 무슨 말 안 해? 영재; 무슨 말? 혜원; 아냐, 아무 것도....(하다)저녁에 약속 없지? 영재; 어, 왜? 혜원; 그럼 같이 저녁 먹자. 영재; 그래. 그러자 혜원; (기쁜데) # 의상실(D) 혜원 문 앞까지 나와서 영재를 배웅한다. 영재, 백밀러로 혜원의 모습보고 영재의 차를 쫓는 혜원의 시선, 기분 좋다 # 스튜디오- 혹은 고급 커피숍 일각(D) 영재, 인터뷰하는, 스포츠신문사 사진 기자가 사진도 사진 찍고 동욱이는 옆에서 음료수 심부름하는데, 최실장 빠릿빠릿하게 해라 구박하고. 박기자; 데뷔 후 계속 멜로 영화만 하시다가, 시대극에 도전하신 이유는요? 흥행대신 변신을 택한 건가요? 영재; 꼭 변신을 해야 된다는 강박관념은 없어요. 그냥 좋은 영화에서 좋은 연기 보여드리고 싶은 거 뿐이죠. 박기자; 그럼 이번 영화도 흥행에 자신 있으신가요? 영재; 글쎄요, 그것보다는 열심히 했으니까, 많은 분들이 와서 보셨으면 하는 생각은 합니다. 박기자; 저, 끝으로 한가지 여쭤보고 싶은데요...촬영하실 때 의상들 말이에요. 영재; 네 박기자; 강혜원씨라는 분이 도와주신다고 들었는데... 영재; (긴장)네, 그런데요. 박기자; (은근히)두 분이 개인적으로도 꽤 친분이 두터우신가봐요? 영재; .... # 기획사대표실(D) 영재, 대표 얘기하는 대표; 너 혜원이랑, 무슨 바에서 만난 적 있어? 영재; .... 대표; 자주 갔었니? 영재; 그냥 몇 번 갔었어요... 대표; 어제도 시사회 끝나고 둘이 없어졌었다며? 영재; .... 대표; 말 나오기 쉽다구, 항상 로드랑 같이 다니라고 그랬잖아. 영화 개봉에 맞춰서 뭐야 이게? 영재; ... 대표; 너 결혼 전에도 혜원이에 대해서 물어보는 기자들 있었어. 영재; ... 대표; 니가 더 잘 알 테니까 길게 말 안할게. 여러 사람 다치기 전에 알아서 처신해. 영재; ......혜원이는...괜찮은 거죠? (하는데) 대표; 강혜원 대신 니 신혼집 기사 주기로 했어. 영재; 네? 대표; 지은씨 오해 없게 얘기 잘 해 영재; .... # 기획사 주차장- 영재차안(D) 영재, 고민하다 혜원에게 전화를 걸고 영재; (전화하는)혜원아, 난데 오늘 저녁 약속 못 지키겠다. 미안해, 다음에 같이 하자. 어 미안해. # 혜원 의상실(D) 혜원; (실망해서 전화 끊는데) 동욱, 의상이 든 가방 따위를 들고 오는동욱; 안녕하세요, 이거 영재 형, 촬영 때 입은 의상이랑, 소품, 악세사리 라는데 맞는지 확인해보세요 혜원; 네. (하고)근데 영재 말이에요, 오늘 많이 바쁜 가보죠?(하는데) 동욱; (곱지 않게 보며)영재형, 앞으로는 얼굴보기 힘들 거에요.(하고)당분간 근신이에요 혜원; 네? 근신...요? 동욱; 그리고 참고로 말씀드리자면요, 한지은이 제 제일 친한 친구거든요. 혜원; 네? 동욱; (눈 부라리며) 앞으로....조심하세요, 에? 혜원; ? # 풀하우스(D) 지은, 영재 밥 먹으며 얘기하는 지은; 갑자기 무슨 인터뷰? 영재; 뭐 별거 아냐, 사진 몇 장 찍고, 물어보는 거 대답만 해주면 돼.(하고)전에 해봤잖아. 지은; 해보긴 해봤지, 근데 그게 두 번 할 일 일은 아니던데? 영재; 그때처럼 사람 많은 것도 아니고, 그냥 집에서 하는 건데 뭐...(하다)싫으면 하지마 지은; (보다가) 안하면? 영화 홍보 안돼서 이영재씨 돈 못 벌면, 내 월급은 누가 주나? 영재; 야, 내가 너 월급 줄 돈 없을까봐? 별 걱정을 다하고 있네. 지은; (픽 웃다)근데 우리 집 어디어디 찍는데요? 영재; 1층만 찍는다고 했는데 혹시 모르니까 2층 니 방도 다 치워놓자. 지은; 그걸 다 어디다 치우냐? (하는데) 영재; 내가 옆에 있을 거니까 너무 걱정 할 거 없고, 편안하게 생각해...(하면) 지은; 알았어요...(하다)근데 나 미장원에 갔다 와야 되는 거 아닌가?... 영재; 니가 미장원에 가봤자 뭐 하냐? 그 얼굴이 그 얼굴이지, 생긴 게 어디 가냐? 지은; 말을 해두....(하다)그리구 내가 나 때문에 그러나? 다 이영재씨 위해서 그러는 거지. 이영재 마누라가 꼬질꼬질하다는 소리 들으면 좋겠어요? 영재; (체) 지은; 밤에 오이라도 붙여야되겠다. 오이가 있나 모르겠네 (냉장고 여는데) 영재; ..... # 영재 방(N) 영재, 고민스런, (저녁약속을 했다 취소해서) 혜원에게 전화 걸려다가 그냥 참는다 # 지은방(N) 입으려는 옷들이 널브러져 있고 지은, 얼굴에 오이 붙이고 있는데 전화 오는 지은; 여보세요? 희진이니? 어, 왜? # 희진 방(N) 희진, 전화하는데 동욱은 옆에서 말리고 희진; 어, 지은아, 너 무슨 인터뷰하기로 했다며? 너 그거 하지마 동욱; 희진아, 너 왜 그래? 희진; 가만있어 봐. 얘도 알아야지, 그냥 바보처럼 가만있어?(하고) 아무리 널 물로 봐도 그렇지. 마누라가 시퍼렇게 눈을 뜨고 있는데, 어디서 바람을 피워? # 지은방(N) 지은 벌떡 일어나는 지은; 뭐? 바람을 피워?....누가 그래?.... # 희진 방(N) 희진; 누가 그러긴? 디자인넌가 하고 몰래 만난다고 소문났다는데, 그거 땜빵할려구 너 인터뷰시키는 거라며?(하고) 너는 그 멋진 오빠가 아무리 좋다 그래도 계약이 끝날 때까지지조를 지키고 있는데, 이영재는 어쩜 그럴 수가 있냐? 동욱; 멋진 오빠가 누구야? 희진; (가만있어라 하고)하여튼 이번에 스캔들 터져 가지고, 망신을 당해야 된다니까. # 지은 방(N) 지은; 야, 이영재씨 그런 사람 아냐. (하고) 그리구 그 디자이넌가는 나도 잘 아는데, 둘이 아무 것도 아니니까, 너 또 어디 가서 그런 얘기하고 다니기만 해, (하고) 동욱이 가만 안 둬. 알았어? (끊고) # 희진 방(N) 희진; (끊고, 우이씨)... 동욱; 지은이가 뭐라고 그래? 희진; 동욱이 너 가만 안둔대. 동욱; (이런 ....) # 지은방(N) 지은, 오이 다 떼서 팽개치고, 화도 났다가, 속도 상하고.... 지은; .... # 풀하우스 전경 (D) # 지은 방 (D) 지은, 영재 둘이 화장대 따위를 들어 옮기는데 영재; 이건 내 방에 갖다 놓자(하는데) 지은; (들다가 문득 가구 쾅 놓고) 영재; 야, 너 왜 그래? 지은; (대뜸)나 인터뷰 안할래요. 영재; 뭐? 갑자기 왜? 지은; 그냥 하기 싫어져서... 영재; 너 지금 장난 치냐? 지은; ...(가고) 영재; 야! 한지은(저게 왜 저러나?) # 주방 (D) 지은 물 마시는데, 영재 따라 오고 영재; 너 갑자기 왜 그래? 하기 싫음 처음부터 못한다고 하든지. 지은; ..... 영재; 안돼, 너 무조건 해야 돼. 지은; 무조건이 어딨어? 내가 못하면 못하는 거지. 영재; (이걸 확!!!..그러다 화를 참고 달래듯이)그럼 갑자기 싫은 이유가 뭐야? 그 이유나 한번 대봐. 지은; 바빠가지구 도저히 시간이 안날 거 같애서요. 영재; 뭐? 니가 바쁜 일이 뭐가 있는데? 지은; 아니, 안좋은 머리로 시놉시스는 만들어야 되는데, 거기다 빨래도 해야되고, 청소도 해야 되고, 밥도 해야 되고....집안 일이 워낙에 많아서 말이죠....집안 일이 이렇게 밀려 있는데 손님들을 어떻게 오시라 그러나? 영재; 뭐? 지은; 그렇잖아요? 영재; (참고)빨래, 이런 거는 다음에 하면 되잖아. 지은; 다음에 하는 게 어딨어? 이영재씨가 그런 걸 참는 사람인가? 우리 서로 성격 알잖아? 허허허 영재; ... # 세탁실 (D) 영재 쭈그리고 앉아서 빨래하고 있으면, 지은 빨래거리들, 운동화, 휙 던져주고 지은; 옷감 안상하게 손빨래로 깨끗하게 해요. 운동화는 솔솔 빡빡 알죠? 영재; ... # 거실 (D) 지은 컴퓨터 앞에 앉아있으면, 영재 밖에서 유리창을 닦고 있다. 지은이 보다가 유리창에 에취 재채기, 침 튄 거 쓱쓱 문지르고 영재, 기가 막혀 눈 동그래지고 지은- 미안해서 어쩌나...허허허 # 주방 (D) 영재 설거지하고 있으면, 지은 일하다 와서 커피 마시던 컵 그대로 놓고 영재를 무시하듯 쳐다보지도 않고 가버리고 영재, 화나고 # 거실 (D) 지은, 소파에 누워서 과자 먹으며 <생각이 안난다> 살랑살랑 부채 부치며 고민하고 있고, 영재, 땀 뻘뻘 흘리며 걸레로 바닥을 닦고있는데 지은, 과자 먹던 손, 부스러기, 바닥에 탈탈 털고 영재; 야!!! 지은; 왜요? 영재; (도저히 못참겠다)야, 너...인터뷰하지마. 지은; 에? 영재; 인터뷰하지 말고 이거 닦어.(걸레 던져 주고) 지은; 그럼 나, 진짜 인터뷰 안한다. 영재; 그래, 하지마! 지은; 진짜지? 영재; 그래, 하지마! 하지마!! 하지마!!! # 마당 (D) 사진 기자 <여기를 보세요> 하면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두 사람 # 주방 마당 몽따주 (D) 두 사람 사진기자에게 사진 찍히는 주방에서 요리하는 지은, 영재 틈틈히 서로 티격태격 밀고 당기고 마당에서 잔디에 물주다, 영재에게 물 뿌리는 지은, 영재 열 받지만 허허허 기자가 안보는 사이, 서로 호스 뺏으려고 싸우고 기자 보면 다정한 포즈를 취하는 두 사람 # 거실 (D) 영재, 지은 다정한 포즈로 앉아있으면, 사진기자 사진 찍고, 기자 인터뷰하는 강기자; 집이 참 예쁘네요. 지은; 감사합니다. 이 집, 저희 아버지가 직접 설계하고 지으신 거에요. 강기자; 그래요? 그럼 여기선 결혼하기 전부터 사신 거에요? 지은; 네, 제가 기억하기 전부터 여기 살았으니까요...(하고)밖에 있는 나무랑 꽃들도 다 저희 엄마가 심으신 거에요. (하고)그네랑 벤치랑 곳곳에 다 추억이 있어서요, 그냥 집이 아니라 저의 일부분 같은 곳이에요. 영재; 이름도 있어요. <풀하우스> 사랑이 가득한 집, 그런 뜻이에요 지은; 그것도 저희 아빠가 지으신 이름이에요. 강기자; 어, 그러시구나....(하다)참, 이영재씨는 집안 일, 잘 도와주시는 편이에요? 영재; 그래주고는 싶은데, 바빠서요. 지은; (에구 흘기다가)아니에요, 잘 도와줘요. 여기 바닥이랑 유리창도 방금 이영재씨가 다 닦은 거에요. 오늘 설거지도 자기가 했잖아요? 영재; ....그거야, 당신이 바쁘다니까......허허허 강기자; 네(하다, 지은에게)근데 혹시 강혜원씨라고 아세요? 영재; (긴장하는데) 그 얘기는 벌써 다 말씀 드린 걸로 아는데요 강기자; 전 한지은씨한테 궁금해서요. (하고) 강혜원씨 아세요? 영재; 이거 보세요(기분 상해 뭐라고 한마디하면서 나설려는데) 지은; (영재 말리고, 밝은 얼굴로) 네, 알아요. 이영재씨 친구 분이에요. 의상 일도 도와주시구요. 강기자; 이영재씨랑은 꽤 친한 사인가봐요. 지은; 네, 그럼요, 두 사람, 아홉 살 때부터 친구니까요. 영재; (지은 보면) 지은; 어려운 일이 있으면 서로 도와주고, 고민도 상담하고 그런 친구에요. 저랑 싸우면 맨날 혜원씨한테 가서 하소연하고 그런대요. (미소) 영재; .... 지은; 그런 소중한 친구가 있다는 거, 이영재씨한테는 좋은 일인 거 같애요. 영재; .... # 마당 (D) 지은, 영재 취재차를 배웅하는 지은; (상냥하게 손 흔들며) 안녕히 가세요. 영재; .... 지은; 어떡하냐? 사진 이쁘게 나와야 되는데...아, 미장원 갔다오는 거였는데...(들어가면) 영재; ... # 풀하우스- 주방 (D) 지은, 음료수 잔 치우는데 영재 들어오는 영재; 야, 너 왜 그러냐? 지은; 뭐 가요? 영재; 너 혜원이 별루라며? 지은; 그럼 이영재씨 친구요, 이영재씨랑 똑같이 밥맛없어요. 그래요? 영재; 뭐? 지은; 그리구요, 강혜원씨 만나는 거 좋은데요. 좀....잘....만나란 말이에요....괜히 사람들이 나만 불쌍하다고 그러니까. 영재; 뭐? 니가 왜 불쌍해? 지은; 그럼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데 안 불쌍하냐? 영재; 뭐? 바람? 지은; (당황) 아니 남들 보기엔 그렇다구요. 사람들은 다 내 남편인 줄 아는데... 영재; 야, 친구 만나는 게 무슨 바람이야? 너 신동욱이 만나는 거 그것도 바람이겠네 그럼? 지은; 그거랑 그거랑 같냐? 영재; 그럼 뭐가 틀려, 뭐가 틀려? 지은; 하여튼, 다시 둘이 만나다가 걸려가지구, 나보고 땜빵하라면 그때는 정말... 영재; 정말, 뭐? 어쩔 건데? 지은; 나... 밥 안해. 영재; (으이구) 지은; (아이씨)....정말 협박할 게 이거 밖에 없나?...짜증나. 영재; 왜 없어? 집 나가버린다 그거 있잖아. 지은; 내가 집 나간다고 이영재씨가 눈 하나 깜빡해요? 영재; 아냐, 너 없으면...조금...그래... 지은; 어? 조금 그런 게 뭔데? 영재; ...집이...캄캄하고 쓸쓸해...니가 없으니까.... 지은; (보면) 영재; (수습)아니, 그러니까, 내 말은....불 켜주는 사람이 없어서 껌껌하다구. 지은; (보다가)아, 그 귀신 얘기 때문에? 영재; 어? 지은; (귀신 흉내내며)영재야.....영재야.... 영재; 으이구...내가 너랑 무슨 얘기를 하겠냐? (가면) 지은; 겁은 많아 가지구(픽 웃음 나고) # 의상실 (D) 혜원, 망설이다가, 마침내 전화 거는데 # 영재 방 (D) 영재 들어오는데 전화 오는 영재; 어, 혜원아... # 의상실 (D) 혜원; 영재야, 어디야? 잠깐 볼 수 있어?....그래?...그럼 내일은? # 영재 방 (D) 영재; 어, 안될 거 같은데...미안해...어, 개봉관 인사하는 거랑 인터뷰 때문에 좀 바뻐....의상은 사무실에서 사람이 갈 거야. # 의상실 (D) 혜원; 혹시 나 피하는 거니? 지은씨가 뭐라고 그래? # 영재 방 (D) 영재; (당황)그런 게 어딨어? 그냥...좀 시간이 없어서 그래. # 의상실 (D) 혜원; 너 지금 나 좀 만나...여기서 기다릴게. (끊고) # 영재방 (D) 영재; (고민스런) # 주방 (D) 지은, 저녁 차리는데 영재 나오는 영재; 나 좀 나갔다 올게. 지은; 어디 나가게요? 지금 저녁 차리는데? 영재; 어, 저녁은 너 혼자 먹어야겠다. 갔다 오께 (나가면) 지은; 많이 늦을 거에요? (하는데) 영재; (벌써 나가버린) 지은; ....갔다 와요.(쓸쓸) # 의상실- 일각 (D) 혜원, 영재 다투는 혜원; 이영재, 왜 날 피하니? 너까지 왜 이렇게 날 비참하고 힘들게 해? 영재; .... 혜원; 그냥 아니라고 하면 되는거지, 그런 게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구? 너 스캔들 한 두 번 나봐? 영재; ... 혜원; 그게 그렇게 겁나니? 그렇게 무섭고 싫어? (하는데) 영재; 그래, 겁나, 무섭고 싫어. 혜원; .... 영재;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혜원이 너에 대해서 지껄이고, 떠드는 것도 싫고, 그것 때문에 혹시나 너 상처받고 다칠까봐 그것도 무섭고 겁나... 혜원; .... 영재; 너 다치면, 내가 더 아프니까... 혜원; ... # 의상실-일각 (D) 혜원, 영재, 구석 벽에 기대앉아서 얘기하는 중 혜원; 민혁 오빤 말이야....뉴욕에 있으면서도 잊지 않고 내 생일마다 선물이랑 카드 보내줬다....(쓰게 웃다)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게 다 비서가 보낸 거였지만... 영재; ... 혜원; 그래도 난 좋았어.(하고)비서가 대신 카드 보내주는 남자, 모든 여자가 원하는 조건을 가진 남자, 그렇지만 어떤 여자도 다 시시한 남자....그게 더 매력이라 그런거보면, 나 너무 속물이지? 영재; ... 혜원; 민혁오빨...포기하는 게 맞는 건가?.... 영재; ... 혜원; 그럼 너, 나한테 올래? 영재; (앗) ....어? 뭐? 혜원; 으이구, 농담이야...겁 먹긴...하하하 영재; ... 혜원; 대신 그 약속은 지켜, 내가 손 놓기 전까진 절대 내 손 안놓는다는 약속, 그건 지켜 영재; ... # 거실 (N) 지은, 일하다가 현관 쪽 쳐다보고 지은; 많이 늦네...기다리지 말아야지...하면서도 기다려지는 게...(책상에 엎드려 중얼중얼)이럴 때 보면 좀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그 말하는 싸가지 보면 미운 거 같기도 하고...(모르겠다) # 도로- 영재 차 (N) 영재, 나한테 올래? 무슨 뜻일까?....복잡하다 # 거실(N) 영재, 들어오면 지은이 잠들어 있는 영재; (안쓰럽게 보다가) 야, 한지은 들어가서 자. 지은; 왔어요? 언제 왔어요? 영재; 들어가서 자. 지은; (비몽사몽 간에도) 밥은 먹었어요? 영재; 자다가 밥타령은(웃음 나오고) 너 밥하는 꿈 꿨냐? 지은; 어? 내가 뭐라 그랬지? 영재; 들어가서 자 # 영재방(N) 영재, 혜원의 그 말로 고민이다 # 민혁 회사 전경(D) #민혁 사무실(D) 민혁 지은 사무실에서 회의하는 민혁; 저번보다는 나은데... 지은; 그래요? 괜찮아요? 민혁; 점점 나아지고 있어요...아주 절망적이진 않네요. 지은; 네? 민혁; 사실 좀 불안했거든요. 갖고 온 얘기마다 점점 더 재미가 없어서... 지은; ... 민혁; 참, 영재 영화는 어땠어요? 재밌었어요? 지은; 저...영화 못봤는데요 민혁; 네? 나랑 영화관에 같이 가지 않았어요? 지은; 일이 좀 있어서요....(하고)어, 나온 김에 오늘 볼려구요 민혁; 그래요? 그럼 나랑 같이 볼래요? 지은; 그 영화 보셨잖아요? 민혁; 근데 또 보고 싶네요. 지은; ? # 영화관(D) 동욱 영화보고 나오는 사람들에게 설문지를 걷고 있다. 희진, 옆에서 거들고 동욱; 영화 소감 설문지 이쪽으로 주세요. 희진; 왜 이런 걸 니가 해? 이런 건 아르바이트생들 고용해도 되는 거잖아.....최실장이란 사람, 너만 미워하는 거 아냐? 동욱; 몰라, 낙하산이라고 날 경계하는 건가? 희진; 우리 동욱이 불쌍하다. 동욱; 내가 뭐? 너는 나오지 말라니까. 힘들게 뭐 하러 나와? 희진; 그래도 여긴 에어콘이라도 나오지, 집은 얼마나 더운데 동욱; 미안하다. 희진아. 못난 놈 만나서 고생만 하고... 희진; 아냐, 그래도 난 행복해. 자긴 바람은 안피우잖아. 동욱; 그거야 당연하지...(하는데) 희진; 어머 쟤 지은이 아냐? 보면 지은, 민혁 오고 희진; 지은아... 지은; 어...희진아 야, 너 여기서 뭐해? 희진; 동욱이 일하는 거 구경 나왔지...(하고) 그때 그 분 맞지? 지은; 어?...어...(귀찮게 됐네) 희진; 안녕하세요? 저는 지은이 친구, 양희진 이라고 합니다. 동욱; 저는 신동욱입니다. 민혁; 안녕하세요? 유민혁입니다. 희진; 네....(하고) 어머, 둘이서 영화 보러 왔어? 지은; 그냥 이영재씨 영화 못 본 거 볼 려구...(하다 희진에게 작게) 아무 것도 아니니까 오바하지 마. 희진; 누가 뭐라 그래? 지은; 나 영화 시간 다 됐거든, 나중에 보자(하고)가세요. 지은, 민혁 가면 희진; 잘생겼지? 어? 동욱; 저게 뭐가 잘 생겼냐? 순 바람둥이 같구만...그리고 아무리 계약 결혼이래도, 남편은 남편인데....여자가 지조가 있어야지 희진; 먼저 바람 핀 게 누군데? 이영재잖아. 동욱; 하여튼 나는 지조를 지켜야 된다고 봐. 희진; 난 이영재 못돼서 싫어, (하고) 난 저 오빠 밀 거야. # 극장(D) 지은, 민혁 앉는데 지은; 아우, 또 귀찮게 됐네.. 민혁; 왜 그래요? 지은; 아무 것도 아니에요. 민혁; 혹시, 저랑 영화 보러 온 거 친구 분이 알아서 불편해요? 지은; 아니...그게 아니라요...(말도 안된다, 웃으면서)사실은 걔가 자꾸 유민혁씨가 저한테 관심 있다고,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잖아요.(하는데) 민혁; 저, 한지은씨한테 관심 있는 거 맞아요. 지은; 네? 민혁; 몰랐겠지만 나 굉장히 바쁜 사람이에요, 그래도 지은씨 만나는 시간은 항상 비워놔요... 지은; ....(보면) 민혁; (마주보며 미소)그거 나한테 정말 쉬운 일 아니에요. 지은; ? 민혁; 참, 오늘은 스파게티 꼭 사요. 지은; 네? ...네... 영화관 불 꺼지고, 지은 농담인지 진담인지, 민혁은 영화에 집중 # 기획사 대표실(D) 영재, 대표, 감독과 다음 작품 얘기하는 영재; 시나리오는 읽어봤는데요. 아직 초고라 뭐라고 말씀 드릴 수가 없을 거 같은데요. 감독; 수정고가 다음 주에는 나온다고 하니까 그럼 다시 보는 걸로 하죠. 대표; 촬영은 언제 쯤 들어가실 거에요? 감독; 이영재씨가 오케이만 해주면 다음 달부터 바로 들어가야죠. 대표; 그럼 시나리오 나오는 거 보고 다음 주에 다시 얘기하죠 # 기획사복도(D) 영재, 대표, 감독 얘기하며 나오는데 감독; 참 이번 영화반응은 어때요? 대표; 아직 잘 몰라요, 주말 지나봐야 알겠죠... 동욱, 들어오다 영재를 본다 # 기획사 사무실 일각(D) 동욱, 영재에게 얘기하는 영재; 뭐? 동욱; 지은이한테 실실 웃으면서 작업하는 게 장난이 아니더라니깐요. 오늘도 글쎄, 둘이 같이 영화까지 보러 왔더라구요. 영재; ... 동욱; 지은이 걔, 내 친구라서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놓치기 아까운 애에요. 영재; ... 동욱; 놓치고 나서 후회하지 마시고, 있을 때 잘 하세요. 영재; 후회는 무슨? 필요 없어, 됐다 그래. 나는 걔 어디서 누굴 만나는지 아무 상관없어 동욱; ... 영재; 그러니까 너...한번만 더 나한테 이런 얘기하면 가만 안 둬! (가고) 동욱; 왜 나한테 그래? # 기획사 빈 회의실(D) 영재, 왔다갔다....고민하는 # 달리는 영재 차 안(D) 영재 차 타고 지은에게 전화하는 # 달리는 민혁 차 안 (개인 차/ D) 민혁 운전하고 지은 옆에 타고가는데 민혁; 거기 스파게티가 그렇게 유명해요? 지은; 아니, 유명한 곳은 아니구요, 그냥 싸고 양이 많아요. 민혁; 그래요? 어우, 최고네. 지은; 네. 그러니까 안심하고 많이 드세요. 민혁; 네... 지은; 마음대로 고르세요... 민혁; 지은씬 스파게티 말로 또 뭐 좋아해요? 지은; 저는 아무거나 다 잘 먹어요. (하는데 전화 오는)잠깐만요(받으면 영재)이영재씨 왜요? 네...지금 극장 앞인데요...네, 유민혁씨랑 같이 있어요. 민혁; ? 지은; 네, 지금 스파게티 먹으러 갈려구요... 왜요? # 달리는 영재 차 안(D) 영재; 아니...너 지금...그 스파게티를 꼭 먹어야 되니? 그냥 오면 안돼?.....(버럭)왜는 왜야? 그냥 오라면 오는 거지...(하다, 참고)아니...저기...어...(머리 굴리다가)우리 할머니가 좀 편찮으시거든...너 보고 싶다고...지금 빨리 오라고 그러시는데? # 달리는 민혁 차 안(D) 지은; 어머, 정말 요? (당황)알았어요. 기다릴게요. 빨리 오세요...네...(끊고) 민혁; 왜요? 무슨 일이에요? 지은; 할머니가 많이 편찮으시대요. 어떡하냐? # 도로 일각(D) 민혁차, 영재차 세워져 있고 민혁, 나와 있는데 영재 차에 지은이 갈아 탈려고 내리면서 영재 차안에 앉아 있고.. 민혁; 많이 편찮으신 건 아니지? 영재; 그거야 가봐야 알지...(하고 지은에게) 한지은, 빨리 타 (민혁 째려보고) 지은; 그럼 다음에 뵐게요. 안녕히 가세요. 영재; 형, 다음에 보자 민혁; 그래... 영재 차 출발하면 민혁, 둘이서 가는 모습보니 섭섭하다 # 서있는 민혁 차(D) 민혁, 차에 오르는데 쓸쓸하다 내가 왜 이러나 픽 웃음도 나고 바로 차 출발하고.. # 달리는 영재 차 지은, 영재 차 타고 가는 영재; (의기양양.. 우헤헤) 지은; 어떡하냐....(할머니가 걱정인데) 영재; 야, 영화는 잘 봤어? 어땠어? 지은; 영화 좀 이상해요.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던데요. 영재; (기분이 나쁘지만 참고)앞부분이 많이 잘려서 그래. 지은; 하여튼 전 별루 였어요. 영재; (화를 벌컥 내며) 별루야? 니가 뭐 영화를 볼 줄 알어? 지는 그런 시놉시스 하나 쓸 줄도 모르는 게... 지은;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라요? 할머니, 얼마나 편찮으신 거에요? 많이 편찮으세요? 영재; 어?...어....뭐...가봐야 알지...(하다 얼버무리듯이 전화 오는 시늉하며)어, 전화 왔네....어, 여보세요, 할머니...어..어.. 괜찮으시다구? 올 필요 없다구? 어...알았어...끊어요. 지은; 할머니세요? 영재; 어, 아픈 거 다 나았다구, 올 필요 없다고 그러시네... 지은; 그래요? 다행이다. 영재; 그러게......하하하...우리 집은 안가도 되니까, 어디 뭐 먹으러 가까?(하는데) 지은; 네? 그래도 가봐야죠? 어떻게 안가요? 영재; 안가도 돼, 올 필요 없다고 그러셨다니까 지은; 지금 그게 말이 돼요? 빨리 가요! 영재; ...안가도 되는데...(이런...이게 아닌데) # 본가- 할머니 방(N) 할머니, 어머니, 아버지, 앉아서 고스톱 치고 있는데 이게 쌍피냐 아니냐, 실랑이하는데 할머니; 그러지 말고 곰세마리 불러서 물어보까? (하는데) 지은, <할머니, 할머니>를 부르는 소리 할머니; 누구야? 이거 곰세마리 목소리 아냐? 아버지; 그러게요. 그런 거 같은데요. 엄마; 얘들이 왔나?...지은이니?(하는데) 지은; 네, 저 왔어요.(들어오면) 영재; (미치겠다...쭐쭐 따라 들어오고) 아버지; 어, 니들 왔니? 영재; 네... 지은; (하고) 근데 할머니는 괜찮으세요? 할머니; 어? 뭐가? 지은; 할머니, 그냥 누워 계시지 왜 고스톱을 치고 계세요? 할머니; 심심하니까 치는 거지. 왜? 영재; 우리 할머니 이제 다 나으셨구나...다행이다...하하하 아버지; 어머니, 어디 불편하셨어요? 할머니; 아니, 괜찮은 거 같은데...누가 나 아프다고 그러디? 지은; (영재 보면) 영재; ....아니....어제 꿈에...꿈에 귀신이 나와서 영재야..영재.. 아니 아니.. 할머니가 나와서 영재야 영재야... 부르시는데... 혹시 아프신가.. 뭐 필요한게 있으신가....하하하...내가 얼마나 걱정 했는 줄 알어요. 할머니?....제발 몸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셔야 돼요, 할머니...하하하 지은; ? 식구들 재는 왜저래 하고 영문몰라 멍하니 영재 쳐다 보는데.. 지은; (영문 몰라 영재 보면) 영재; ....(이런) 하하하 # 마당- 영재차(N) 영재, 지은 내리고 영재가 모르는 퍽 앞서 가면, 지은은 영재를 째려보고 67.# 거실 지은, 영재 들어오는 지은; 도대체 왜 그래요? 이영재씨 혹시 더위 먹었어요? 영재; (참고)꿈에 할머니가 아프셔가지고...내가 너무 놀래서 그랬다니까...야, 꿈이 어찌나 생생한지...(하다)...내가 좀 피곤해서 그런가, 기가 허해졌나?... 지은; 그게 말이 되냐? 꿈이랑 현실이랑 구별 못해요? 바보 아냐? 영재; 뭐? (하는데) 지은; 그럼 그 전화는 뭐 에요? 아까 할머니한테 전화 왔었잖아. 오지 말라구.. 영재; 어?...그 전화? (생각하다)....야, 그러고 보니까 진짜 귀신인가 보다. 진짜 귀신이 전화했네... 지은; 에? 귀신? 영재; 아무래도 이거 진짜 무당 불러서 굿을 하든지 해야지... 지은; 네?(기가 막혀) 영재; 야, 너, 어디 용한 무당 좀 알아봐라...굿해야 돼...굿(올라가면) 지은; (으이구) 68.# 인서트- 민혁 회사 정경 69.# 민혁 사무실 민혁 일하고 있으면, 비서 와서 서류 등을 주고 민혁; 오늘 스케줄 뭐 있어요? 비서; 열 시에 마케팅팀이랑 회의가 있으시구요, 오후 두시부터 네 시까지 <제이엠> 이랑 미팅, 그 다음엔 <스타무비>기획회의 있으시구요. 민혁; 알았어요. 나가봐요. 비서; 참, 그리고 오늘 본부장님 생일이세요. 민혁; 아...(그런가) 비서; (사무적인)해피벌쓰데이(하고 포장된 작은 상자)이건 초콜렛이에요. 민혁; 어, 고마워요. 비서; (인사하고 나가고) 민혁; ... 민혁, 일하려다가 초콜릿 보는데 문득 쓸쓸해지는 느낌 다시 곰곰이 70.#의상실 혜원, 작은 상자를 앞에 놓고 고민이다 열면 넥타이 핀 혜원; (전화 걸려다 말고, 상자 다시 서랍 속에 넣는다) 71.# 주방 영재, 사진엽서 따위에 사인하고 있고. 지은 물 마시며 본다 지은; 이거 몇 장이나 해야 되는 거에요? 영재; 500장 지은; 허-...손 되게 아프겠다. 영재; ... 지은; 내가 대신 해주까요? 영재; 뭐? 지은; 괜찮아. 아무도 몰라요. 내가 해주께(영재 사인 흉내내서 쓰는데)쉽네 영재; (확 뺏고) 아주 그림을 그려라, 그림을 그려.(눈 부라리며) 이거 500장 딱 맞게 갖고 온 건데.... 지은; ...(으이구, 하는데 전화 오고)어, 유민혁씨네..... 영재; (긴장하고) 지은; 여보세요, 네 72.# 사무실 민혁 전화하는 민혁; 한지은씨...오늘 저한테 시간 좀 내주실 수 있어요?...같이 저녁이나 했으면 하는데... 73.# 주방 지은 전화 끊고 지은; 오늘 요? 네, 괜찮아요, 네....네...네..알겠습니다. 그럼 나중에 뵐게요. (끊으면) 영재; 형이야?.... 뭐라 그래? 지은; 오늘 좀 보자구 그러는데요? 영재; 왜 보재? 어제도 만났으면서 오늘 왜 또 만나? 지은; 몰라요, (하다) 혹시 나 까이는 건가?...아닌데 이번 건 괜찮다고 그랬는데....아니면, 내 시놉으로 영화 만들라구 하는 건가? 영재; 웃기고 있네...니가 낸 게, 그게 무슨 말이 되는 거라고 그걸로 영화를 만들어? 지은; 그거야 두고보면 알 일이니까 맘대로 생각해요(하고 냉장고에 물병 넣는데) 영재; (슬쩍) 야, 그냥 바빠서 못나간다 그러고 전화로 무슨 일인지 얘기하라 그러지 그러냐? 날도 더운데... 지은; 유민혁씨가 얼마나 바쁜 사람인데요? 저한테 시간내주는 게 뭐 쉬운 일이 줄 알아요? 영재; 그럼....갔다가 언제 오는데? 지은; 얘기 좀 하고...저녁도 같이 먹자고 그러니까...좀 늦을 거 같은데요.. 영재; 뭐? 저녁을 왜 먹어? 지은; 왜 먹긴요? 배고프니까 먹죠 영재; 그럼... 나는? 지은; 밥통에 밥 있으니까, 알아서 좀 챙겨 먹어요, 내가 꼭 해다가 바쳐야 돼요? 꼭 그렇게 사람을 부려먹고 싶어요? 영재; 야, 그럼 내가 월급까지 주는데 그 정도도 못 시켜먹어? 지은; 어유...진짜...(눈 흘기는데) 영재; 야.....나 밥 안먹고, 기다릴 테니까, 너 무조건 일찍 들어와, 알았어? 지은; 네? (기막혀) 영재; 기다릴테니까 일찍 들어오라고!!! 지은; 맘대로 해요, 기다리던지 말던지? 내가 배고픈가? 자기 배고프지(가면) 영재; (열 받고) 74.# 욕실 영재 손 씻는데, 그러다 문득, 화나는 75.# 지은 방 지은, 옷 갈아입는데, 문 벌컥 열리고 지은; (깜짝이야) 지금 뭐 하는 거에요?(하다) 영재; (잠시 움찔 했다가 목록 휙 던져주고)야, 너 나갈려면 이거 다 해놓고 나가, (하고)이거 다 못하면 절대 못나가, 알았어? 지은; 네? 그런 게 어딨어요? 영재; 그런 게 어딨긴, 여깄다 왜? 지은; (기 막혀) 영재; 뭘 봐? 보면 어쩔건데? 지은; (참고)저 지금 나가야 되잖아요...(하고) 내일 할께요.(하면) 영재; 내일 하는 게 어딨어? 이영재씨가 그런 걸 참는 사람인가? 우리 서로 성격 알잖아? 허허허 지은; (젠장) 76.# 몽타주 지은, 씩씩거리며, 풀 뽑기, 청소, 일하고 목록 하나씩 지워나간다 구슬프게 노래도 부르는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싸가지 이영재에게 구박을 받았더래요> 77.# 거실 영재, 앉아있는데 지은, 가위표로 하나씩 지워진 목록 영재 얼굴에 종이 휙 던지고 가고 영재; 저게 진짜...(보면 작업 완수가위표들) 78.# 지은 방 지은 씩씩거리며 옷 갈아입고 지은; 어우, 진짜 성격 이상해....완전 싸이코야...싸이코... 79.# 거실 지은 외출 준비해서 나오는데 지은; 갔다 올게요. 영재; 야, 너 어디 가? 일루와? 지은; 왜요 또? 시키는 거 다 했는데? 80.# 몽타주 영재, 지은이 일 한 곳 일일이 검사하며, 후벼판다. 영재; 불량! 불량! 불량! 다시 재작업! 지은; 네? 영재; 다시 해!!!(눈 부라리고) 지은; ... 81.#욕실 지은 변기 닦는데, 열 받아 솔 집어던지고 지은; .... 82.# 거실 영재 사인하고 있으면, 지은 빨래 바구니 들고 세탁실로 향한다 영재 흘낏 지은이 어디로 가는지 감시하고 83.# 세탁실- 뒷문 지은; (빨래 바구니에서 가방 신발 꺼내고)... 84.# 거실 영재, 사인하고 있는데 문득 분위기가 이상하다 영재; 야, 한지은...(대답 없자, 다시)한지은 85.# 세탁실- 뒷문 영재 나와 보면 빨래 바구니 아무렇게나 버려져있고 뒷문 열린 86.# 뒷마당- 길 영재 열린 문을 따라 나와보면 바람난 마누라 모양 저 앞에 지은이 도망가고 있다 영재; 야, 한지은!!! 너 일루 안 와? 지은; (뒤돌아보고 메롱 냅따 뛰기 시작한다) 영재; 저게 진짜.... 87.# 길 영재, 지은 추격전 영재; 한지은 너, 거기 안서? 너 잡히면 죽어!!!! 지은; (죽어라 뛰어가고) 88.# 길- 버스 정류장 영재 두리번거리지만, 이미 지은을 놓친 듯 저 앞으로 버스가 지나가고 영재, 이런 젠장 89.# 길 풀숲에 숨어있는 사람 지은; .... 90.# 거실 영재, 엽서에 사인하고 있다가 도저히 못참겠다, 씩씩거리며 전화하는데 91.# 사무실- 복도 지은, 들어가는데 영재 전화 오고 지은; (으유...받고 )네, 여보세요? 왜요? 92.# 거실 영재 전화하는데 영재; 야, 한지은 너 거기 어디야? 빨리 안 와? 좋은 말로 할 때 그냥 빨리 오는 게 좋을 거다. 빨리 와. 93.# 사무실- 복도 지은 신경질 내며 전화 끊고 지은; 이영재씨 같으면 가겠어요?....(하는데 소리 지르는지 귀에서 전화기 뗐다가) 알았어요, 맘대로 해요. (끊고, 전화 꺼버리고) 94.# 거실 영재 열 받고 영재; 야!!! 한지은 너 진짜 나한테 죽어!!!!(하다)야! 여보세요? 여보세요? 이게 진짜...(다시 전화 거는데 전화 꺼져있다는- 열 받고) 95.# 사무실 민혁 기다리는데, 지은 오는 지은; 저기, 안녕하세요? 민혁; 어, 왔어요? 지은; 늦어서 죄송해요. 청소시키는 거 좀 하느라구요...죄송합니다. 민혁; (미소) 96.# 레스토랑 입구 고급 레스토랑 지은, 민혁 들어가는데 직원을 물리치고, <아냐, 내가 모시지>지배인이 직접 나와서 민혁을 맞이하는 지배인;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오시는군요 민혁; 네 (하면) 지배인; 자리는 준비해놨습니다 지은; (두리번, 어리둥절) 97.# 레스토랑 지은, 민혁, 스테이크, 와인 정도 지은; 스파게티 산다산다 그러면서 아직도 못 샀는데...다음 번에 꼭 제가 사드릴게요. 민혁; 네, 저두 꼭 얻어 먹을려구요.(미소 짓는데) 지은; 그럼 이번에는.....(하면) 민혁; 네, 제가 사는 거에요, 지은; (안심)하하하 민혁; 사실은 오늘이 제 생일이거든요. 지은; 어머? 정말 요? 미리 말씀 하셨으면 선물이라도 뭐 사오는 건데 민혁; 괜찮아요, 나한테는 지은씨가 선물이니까 지은; 네?.... 민혁; 내 생일이라니까, 괜히 나한테 뭐 선물해주고 싶었는데....뭐가 좋을까 생각하다가 지은씨가 생각났어요. 지은; ? 민혁; 한지은씨랑 같이 있으면 즐겁거든요. 지은; 아- 웃기다구요? 민혁; (픽 웃는데) 지은; 참 웃기기 쉬운 사람이에요? 민혁; 지은씨랑 있으면 자꾸 웃게 되네요.... 98.# 주방 영재 밥 먹으려 준비중 영재 밥통 열다가 아니지, 성질대로 쾅 닫고 99.# 거실 영재, 지은을 기다리고 있다. 화가 났다가 나중엔 괜히 초조하고 걱정스런 100.# 마당 영재, 지은을 기다리고 있다 101.# 공원- 놀이터 정도 지은, 민혁 맥주 정도를 마시며 얘기하는 지은; 근데 생일인데 왜 혼자에요? 부모님이랑 형제들 없어요? 민혁; 부모님은 일 때문에 외국에 계세요, 형들도 다 자기 일 하느라 바쁜 사람들이구요. 지은; 그럼 친구도 없어요? 민혁; 지은씨가 내 친구잖아요. 지은; 아...그런 가?...(하하) 민혁; .... 지은; 이럴 줄 알았으면, 이영재씨도 같이 오는 건데...(하는데) 민혁; 사실은....어제 예상했던 거 보다 기분이 나쁘던데요. 지은; 왜요? 민혁; 지은씨가 영재랑 같이 가버릴 때요. 지은; 아- 죄송합니다. 그때도 제가 스파게티 사기로 하구서...(하다)대신 요, 제가 생일 선물은 나중에 해드릴게요.....뭐 갖고 싶으신데요? 너무 비싼 거만 아니면, 제가 사드릴게요 민혁; (보다가)사람 마음도 살수가 있나? 지은; (?) 민혁; 사실은 나, 여자들한데 굉장히 인기 많거든요(하다)근데 지은씨는 왜 나 안좋아해요? 지은; 네? 민혁; 왜 안좋아하지? 다른 여자들은 다 나 좋다고 그러든데 지은; 다른 여자들은 다 좋다구 그래요? 민혁; 네, 잘생기고, 능력 있고, 멋있다고 다 좋다그러든데? 지은; 저기, 기분 나쁘게 듣진 마시구요....혹시...왕자병 있으세요? 민혁; 하하하 지은; 농담이에요...(하는데) 민혁; 전 농담 아니에요.(하고)나 좀 좋아해 주세요. 지은; 네?.... 민혁; (보면) 지은; 아니....(뭐라고 해야 할지...농담처럼)저도 그러고 싶은데요....근데 전 벌써 결혼했는데요. 어떡하나? 에구...(하하하) 민혁; 그래서 지금 고민 중이에요. 지은; ... 민혁; 영재한테서 한지은씨 뺏어올까 어떡할까... 지은; .... 민혁; 영잰 아직 당신 가치를 잘 모르는 거 같거든. 지은; ... 민혁; 한지은씨....나....좋아해 줄래요?(보면) 지은;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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